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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놓치다 - 옛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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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pers Ferry, West Virginia - November, 2012




메릴랜드, 버지니아, 웨스트 버지니아 州가 만나는 지점에 자리잡고 있는 Harpers Ferry.

포토맥 강과 쉐난도어 강이 만나는 곳이기도 한 이 마을은 국립 사적지로 자연풍광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다.

강이 흐르고 철도가 다니는 곳의 잇점으로 한때는 중요한 산업기지였고 연방 군수공장도 들어서게 되는데

노예폐지운동을 펼쳤던 존 브라운이 연방무기고를 습격했다 실패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그 사건은 남북전쟁의 시발점이 되었고 Harpers Ferry는 남북전쟁의 격전지가 된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으로 1944년 산과 강으로 둘러싸인 이 마을은 National Historical Park으로 지정된다.



단풍의 절정은 놓쳤지만 마을 입구에 남아있는 몇구루의 나무가 가을의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남북전쟁 당시의 건물 그대로 그시절 옷을 입고 관광객들을 맞이 하는 모습이 한국의 민속촌 같다.

찾아간 날 마침 마을 한쪽에서는 19세기의 방법으로 직접 사과를 찧고 애플사이더를 만들어 시음할수있는 행사를 하고 있었다.

한가로운 마을의 간이역은 각 방향으로 하루에 한번 Capitol Limited 루트의 암트랙이 지나가는데 

Washington DC에서 출발, Pittsburgh, Cleveland를 거쳐 Chicago까지 가는 여정은 언젠가 기차여행을 하고싶을 만큼 매력적이다.

해가 짧은 계절이라 기차가 다니는 철교를 건너갔다 오니 어느새 마을엔 땅거미가 내려앉고 있었다.

Jefferson Rock에 올라 노을이 지는 풍경을 보면서 다시 한번 이 옛 마을을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