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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온천마을 - 유후인 (由布院)


뭔가 삶의 충전을 위한 여행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을즈음 미국의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

신정때마다 오사카의 부모님댁을 방문하는 그녀. 

통화 중 가보고 싶었던 곳이 일치하다는 걸 알게된 우리는 의기투합하여 같이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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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첫째날

처음인 큐슈지방.

꼭 라면을 먹어야 한다는 친구와 함께 찾아간 라면집에서 놀라운 걸 발견!

테이블에 생마늘이 있었다. 각자 기호에 맞게 마늘을 직접 찧어서 넣어먹는 후쿠오카의 라면.

뭔가 김치스러운 피클도 있고, 한국과 가까운 곳의 일본은 여러모로 내가 그동안 알던 일본과는 많이 달랐다.

후쿠오카에서 간단히 요기를 한 후 바로 기차역으로 향해 유후인으로 가는 특급열차, 유후인노모리를 타고 우리의 온천여행 시작!

인테리어가 나무로 되어있는 만화영화에 나올법한 아기자기한 기차는 여행을 더욱 즐겁게 하고. ^^

두시간 후 도착한 유후인역에서는 이곳의 상징, 지금은 휴화산인 유후다케가 보인다.

시내에서 좀 떨어진 곳에 위치한 료칸에 도착하자마자 나온 환영음식. 

주인장의 센스가 곳곳에 보이던 로비에서는 재즈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알고보니 료칸사업을 시작하기전 오랫동안 재즈바를 운영하셨다고)

온천욕 후 마시는 생맥주의 맛이란! 맥주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나도 이럴때 마시는 생맥주의 맛이 최고라는 건 알고 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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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둘째날


산에 위치한 료칸이라 아침공기가 차갑지만 맑았기에 심호흡을 크게하며 산책을 했다. 얼마만에 마셔보는 신선한 공기인가!

아침식사 역시 가까운 곳에서 나는 재료로 만든 푸짐한 상차림. 특히 야채들이 무척 맛있었던.

오늘은 묵고 있는 곳이 아닌 다른 곳의 온천탕을 가보기로 한다.

입구에 달려있던 심플한 디자인의 노렌이 눈에 띄었던 에메랄드 빛의 온천물이 유명하다는 곳에서 즐긴 온천욕.

'오디세이' 판화 시리즈가 보고 싶어 들른 샤갈 미술관에서는 아쉽게도 '서커스'전을 하고 있었지만 

바로 옆의 긴린코 호수는 너무 아름다웠다.

저녁은 신선한 회로 시작. 한쪽의 창고에서 발견한 온갖 과일주 중 일본 귤 종류의 한가지인 이요칸으로 담근 술도 함께.

벌써 마지막 밤이라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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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마지막 날


김이 모락모락 나는 노천탕의 하늘에는 나무가지들이 지붕을 만들고 있었다. 가을에 오면 무척 이쁘리라...

일곱가지의 산채가 들어간 야채죽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료칸의 백년된 집은 니카타 지방의 것을 해체하여 이곳에 가져와 그대로 다시 지었다고 한다.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즐비한 유노츠보거리를 걷다 발견한 金賞 고로케. 하지만 맛은 한 장려상 정도? ^^;;

일 생각 전혀 안하고 푸욱 휴식을 취했던 일정은 너무나 짧게 끝나버렸지만...

주민들에 의해 가꾸어진, 유흥업소들이 없는 작은 온천마을 유후인에는 

언젠가 꼬옥 다시와서 유후다케 산행도 해보리라~는 생각과 함께 기차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