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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조항




Mijohang, Namhae - March, 2015







내가 미조리에 가는 이유




지금,
누군가

사람 때문에
절망하고 있다면

그 사람을
잊어버리면 그만이다.

잊어버리는 일이
죽는 일보다 어려우시면

궂이 잊으려 말고
그 사람을 사랑하면 그만이다.

그래도 사랑하는 일이
죽는 일보다 힘드시면

그 사람을 가슴에 품고
죽어버리면 그만이다.

그러나 죽기 전에 꼭
남해 미조리에 한번 가 보시라.

거기 누구 한 사람
만나게 되면,

그리고 죽든지, 말든지
나는 모를 일이다.




오인태




너무나 한적했던 3月의 바닷가,

미조항의 어느 횟집 화장실에서 만난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