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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겨울 詩 둘 두부를 구우면 겨울이 온다 두부를 구우면 겨울이 온다 읽던 소설 속에서 인물들이 서로를 미워하고 있었고 그것이 이 책의 유일한 결말은 아니니까 가장 많은 미움을 샀던 인물처럼 나는 징검다리를 건넜다 개울에 빠져 죽었다던 그와는 달리 반대편에 잘 도착했는데 돌아보니 사방이 꽁꽁 얼어 있었고 그애는 여름에 죽었겠구나 죽은 이를 미워하던 사람들이 모여 흐르는 땀을 연신 닦다가 미워하던 마음이 사라진 텅 빈 구멍을 들여다본다 그것은 검고 아득해서 바닥이 보이지 않고 돌멩이를 던져볼까 아서라, 죽은 이는 다시 부르는 게 아니야 아무도 말을 꺼내지 않는 찰나에도 두부는 아주 평화롭게 구워진다 이것은 소설일까 아닐까 고개를 들면 온통 하얀 창밖과 하얗게 뒤덮인 사람들이 오고 가는 풍경 모든 것이 끝나도 어떤 마음은 .. 더보기
곶감 항아리 2024 에디션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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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Bye 2023 올해의 단어 - 因緣 새해의 단어는 무엇이 될까... 더보기
Sugar Man - Sixto Rodriguez I think of you by Sixto Rodriguez (1971) Just a song we shared, I’ll hear Brings memories back when you were here Of your smile, your easy laughter Of your kiss, those moments after I think of you And think of you And think of you Of the dreams we dreamt together Of the love we vowed would never Melt like snowflakes in the sun My days now end as they begun With thoughts of you And I think of you.. 더보기
기다림 If you were coming in the fall If you were coming in the fall, I’d brush the summer by With half a smile and half a spurn, As housewives do a fly. If I could see you in a year, I’d wind the months in balls, And put them each in separate drawers, Until their time befalls. If only centuries delayed, I’d count them on my hand, Subtracting til my fingers dropped Into Van Diemen’s land. It certain, w.. 더보기
체리+자두 잼 만들기 6월이면 Stone Fruits의 계절이 시작된다. 핵과란 단단한 씨가 가운데 있는 열매로 올리브, 아보카도, 대추, 망고, 체리, 복숭아, 자두 등이 바로 핵과이다. 빵에다 발라 먹거나 요거트에 넣어 먹는 걸 좋아해서 제철과일을 사다 잼 만드는 것을 즐겨하는데 몇 년 전 한국 살 때 한여름 무더위에 땀을 흘리며 스토브 앞에서 잼을 만들어 친구들한테 나누어 준 것 중 가장 인기가 많았던 것이 바로 체리 + 자두 잼.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유리병 소독하기. 열탕 소독을 안 하면 곰팡이가 생기기 쉽기에 꼭 해주어야 한다. 매번 체리 손질 할 때마다 생각하는 건데 다음엔 꼭 Cherry Pitter를 구입해야겠다는... 씨를 빼내는 일이 여간 귀찮은 게 아니지만 그래도 맛있는 잼을 위해 열심히! 여러 과일.. 더보기
주말 하이킹 - Muir Woods National Monument 미국에선 Thanksgiving 주간을 제외하면 좀처럼 갖기 힘든 4일 연휴. 하지만 올해는 독립기념일이 화요일이라서 월요일도 쉬게 되었다. 야호~ 모처럼의 4일 연휴를 그냥 빈둥거리며 보내기 아쉬워 아침부터 부지런히 다녀온 Muir Woods. 1908년 National Monument로 지정된 Muir Woods는 Naturalist John Muir를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따왔다. (여기서 잠깐! 궁금해 찾아보니 미국의 첫 번째 National Monument는 Wyoming 州에 있는 Devils Tower란다. 1906년에 지정되었다고. Wyoming에는 미국의 첫 번째 국립공원으로 1872년에 지정된 Yellowstone National Park도 있다.) 공원 입구에는 큰 나무의 나이테가.. 더보기
Past Lives - 인연 그리고 선택 선댄스에 출품된 작품이자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가 최근에 개봉. Rotten Tomatoes, NYT, New Yorker 등에서 극찬을 받은 Celine Song 감독의 이 데뷔작이 궁금해서 어제 극장을 다녀왔다. (Pandemic 이후 한국에선 극장을 몇 번 갔었지만 미국에선 처음) 같은 반 단짝 사이인 나영과 해성. 그들은 나영의 가족이 캐나다로 이민을 가면서 헤어진다. 성인이 된 둘은 SNS를 통해 서로를 찾고 영상통화를 통해 서로에 대한 감정을 키워가지만 Nora (나영)은 현재의 자신에 집중하기 위해 잠시 관계를 중단하기로 한다. 또 세월이 흘러 Nora는 결혼을 했고 그런 Nora에게 해성이 방문을 한다. 24년 만에 만난 두 사람 그리고 그 둘을 한 발짝 떨어져 바라보는 Nora의 .. 더보기
10년만의 유럽 - Vienna V 비엔나에서의 마지막날은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친구의 결혼식은 오후였기에 오전에 가보고 싶은 곳을 들렀다 가려고 일찍 서둘러 나왔다. 베를린에서 일부러 와 준 친구 K를 어제 하루만 보고 헤어지기 아쉬웠는데 어젯밤 같이 만난 친구의 사촌이 아침식사에 초대해 주었다. 덕분에 오전의 목적지에 가기 전 그녀의 집에서 비엔나식 아침을 먹으며 친구를 한번 더 볼 수 있었다. 다음엔 우리들의 중간지점인 뉴욕에서 만나기로 하고 아쉬운 이별을. (그 후로 팬데믹이 시작되어서 그 약속은 아직 이행하지 못했다) 비엔나 내 맘대로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는 비엔나 중앙묘지였다.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크다는 이 묘지엔 유명한 음악가들이 잠들어 있다. 1874년 오픈한 중앙묘지는 시내 중심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시민들의 관.. 더보기
추억의 영화 - Forrest Gump Monument Valley를 지나 163번을 타고 북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유명한 View Point를 만나게 된다. 바로 Forrest Gump가 3년여를 뛰다가 갑자기 멈춰 선 장면을 찍은 곳인데 뒷배경엔 Monument Valley의 Mesa와 Butte들이 펼쳐져 있다. 이 추억의 영화를 본 게 너무 오래전 일이라 이번에 여행을 다녀온 후 다시 보았다. 포레스트가 살면서 우연히 지나치거나 겪는 사건사고들은 미국의 현대사를 보여주는데 그는 무려 세명의 대통령들 (John F. Kennedy, Johnson, & Nixon)을 만나고 베트남전에 참전하고 탁구선수로 중국도 다녀온다. 그런가 하면 새우잡이로 큰돈을 벌고 어린시절 유일한 친구였던 제니와 결혼도 한다. 이렇듯 코미디에 정치풍자, 휴머니즘에 .. 더보기
그곳에 가고 싶었다 - The Southwest (2) Horseshoe Bend는 Glen Canyon National Recreation Area에 속해있다. Colorado River가 돌아가는 모습이 말발굽 모양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깊이가 1000 Feet나 된다. 끝에 서면 좀 아찔할 정도. 그 위에 서서 강을 내려다보니 보트가 지나간다. 기회가 된다면 카약을 타고 한바퀴 돌아도 좋을 것 같다. 주자창에서 전망대까지 왕복 1.5마일 정도 걸어야 하는데 중간에 그늘 쉼터를 만들어 놓아 뜨거운 애리조나의 여름엔 유용할 듯. 다만 Corten Steel로 만들어진 벤치는 열에 달구어져 앉으면 데일지도... Navajo Land에 있는 Antelope Canyon은 1931년 양을 방목하던 어린 소녀에 의해 발견되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