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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心 언젠가 읽은 싯구절이 생각나서 였을지도 모르겠다. 아님 오래전 갔었던 기억에 참 좋았던 것이 어렴풋이 생각나서 였을지도. 그렇게 시작 된 어느 봄날의 무계획 여행. 아침 일찍 백팩 하나 들고 떠났지만 어찌어찌하여 겨우 저녁 공양시간에야 도착한 선암사. 일주문 주위는 공사중이었다. 절밥은 많이 먹어보았지만 이번에야 처음으로 하게 된 발우 공양. 선암사의 유명한 매화들은 떨어져 버린지 오래였다. 순조의 친필 현판 '대복전'의 단청은 그 빛 바랜 색이 오랜 세월로 그윽하다. 수수한 아낙네 같은 선암사, 매 계절 다시 찾고 싶은 곳... 하늘높이 뻗어있는 편백나무숲을 지나 조계산 굴목이재의 산행을 시작했다. 물론 등산 계획이 없었기에 그냥 운동화에 약숫물 한통, 그리고 조금은 무거운 백팩과 함께 익숙치 않은 돌.. 더보기
48 Hours in Shanghai 온천여행을 다녀오자 마자 갑자기 잡혀버린 출장 일정. 수요일 저녁에 도착, 목요일 하루종일 미팅, 금요일 아침 미팅, 오후 비행기로 돌아오는 빡빡한 스케줄. 처음 가보는 중국에서 자유시간은 첫날 저녁과 돌아오기 전 두세시간 남짓밖에 없다. ㅠㅠ 1. 상하이의 퇴근시간에 맞춰 공항에 내린 덕분에 호텔에 도착하니 저녁시간이 지나 있었다. 지인에게 추천 받은 만두집까지 지하철을 두번 갈아타고 찾아갔다. 샤롱바오를 팬에 구운 셩지엔을 먹으러~ ^^ 2. 중국식 팥죽 파는 곳을 발견. 가끔 미국의 중국 식당에서 먹던 그 맛이 생각나 무작정 들어갔다. 그림을 보고 고른 토란이 들어간 팥죽에 대만족! 3. 아침 일찍부터 시작하는 그 다음날의 일정때문에 저녁후 바로 호텔에 들어와 욕조안에서 칭다오 맥주를~ *^^* 4.. 더보기
작은 온천마을 - 유후인 (由布院) 뭔가 삶의 충전을 위한 여행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을즈음 미국의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신정때마다 오사카의 부모님댁을 방문하는 그녀. 통화 중 가보고 싶었던 곳이 일치하다는 걸 알게된 우리는 의기투합하여 같이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여행 첫째날 처음인 큐슈지방.꼭 라면을 먹어야 한다는 친구와 함께 찾아간 라면집에서 놀라운 걸 발견!테이블에 생마늘이 있었다. 각자 기호에 맞게 마늘을 직접 찧어서 넣어먹는 후쿠오카의 라면.뭔가 김치스러운 피클도 있고, 한국과 가까운 곳의 일본은 여러모로 내가 그동안 알던 일본과는 많이 달랐다.후쿠오카에서 간단히 요기를 한 후 바로 기차역으로 향해 유후인으로 가는 특급열차, 유후인노모리를 타고 우리의 온천여행 시작!인테리어가 나무로 되어있는 만화영화에 나올법한 아기자기한 기차.. 더보기
겨울 여행 짧은 순간에 끝나버린... 멀리 산 위에는 눈이 덮혀있고 동네엔 동백꽃이 피어있던 어느 작은 시골 마을로의 겨울 여행. 더보기
2013년을 보내며 태평양의 파도를 보면서 첫날을 시작했던 2013년 화려한 불꽃이 아닌 은은하게 퍼지는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마지막날을 보냈다.큰 변화가 있었던 해 였던 만큼 多事多難 하였고 그로인해 심신이 지쳐있었지만아주 가끔씩 업데이트 되는 블로그에 잊지 않고 찾아와 주신 이웃분들께 너무나 감사드린다.댓글 하나하나에 정말 많은 위로를 받았던...바뀐 환경으로 잠잘 시간도 모자랄 만큼 많이 바쁜 탓에 올해엔 얼마나 많은 포스팅을 할수 있을지, 또 얼마나 자주 방문을 할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비밀여행으로 만난 소중한 인연이 계속 되길 바라며... 더보기
길상사의 가을 햇살이 아름다웠던 어느날 길상사에는 가을이 한창이었다. 여러가지로 힘들었던 상황에 찾아간 그곳에서 법정스님의 글귀들을 발견했을 때 마치 숨어있는 보석을 찾은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난 그런 마음으로 침묵의 방에서 한참을 앉아 있었다. 더보기
Road Trip New Mexico로의 여행.엄마와 함께 떠났기에 더욱 특별했던... Albuquerque에서 Santa Fe로 가는 길, Turquoise Trail을 타고 가다보면 아름다운 풍광과 오래된 작은 마을들을 만날수 있다. Turquoise Trail 의 석양은 눈에 익숙했던 태평양의 그것과는 또 다른 멋진 하늘을 만들어 내고... Albuquerque to Santa Fe - 71 miles Santa Fe에서 High Road를 타고 Taos로 가는 길에 들렸던 El Santuario de Chimayo (1816)이 오래된 성당은 순례지로, 그리고 성스러운 흙 (Holy Dirt)으로 유명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유명한 Taos Pueblo. 1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고대 인디언 마을에선 아직도.. 더보기
베를린에 살어리랏다 (파리편에 이어 옛사진 대량 방출) ;; Bird's eye view of Berlin Pergamon Museum Staatsoper (Opera House) Poster of Maxim Gorky Theater U-bahn Sign Mitte Holocaust Memorial Jewish Museum Berlin Hauptbahnhof (Central Station) 솔직히 어릴적 가보고 싶은 유럽나라 중 독일은 리스트에 없었다.이런 내가 베를린을 방문하게 된 계기는 친한 독일친구가 그곳으로 이사를 가버린 탓도 있겠지만 나름 내 취향을 잘 안다는 지인들 중 두명이나 무척이나 좋아할 도시라며 내게 베를린을 추천해 주었기 때문.그리하여 2009년 9월 미국대륙을 지나 대서양을 건너게 된다. 과연 그 도시.. 더보기
인생의 소용돌이 아르누보 디자인의 결정체 메트로폴리탄 입구 에펠탑에서의 풍경 몽마르트 언덕의 화가 마레의 한 골목 베르사이유의 정원 간만에 사진 정리를 하다 나온 2006年 2月 파리의 사진들.우연히 발견한 옛 편지를 읽어내리듯 내마음은 옛 여정을 따라 이미 파리로 가 있다. Le tourbillon de La Vie by Jeanne Moreau (1962) 바스티유 데이 전날 밤 우연하게도 프랑스 친구한테 저녁초대를 받았다.친구 부부는 영화를 참 좋아하는데 집에 스크린과 프로젝터까지 갖춘지라 종종 사람들을 초대해 영화감상을 즐기기도 한다.그날 준비해 논 영화는 Sci-Fi류... 하지만 난 바스티유를 기념하여 프랑스 영화를 제의하고...그들이 다시 선택한 영화는 누벨바그의 거장 프랑소와 트뤼포의 'Jules et J.. 더보기
조금 길었던 주말 지난 목요일은 미국 독립기념일. 일이 잔뜩 쌓였지만 과감히 금요일 휴가를 내고 4일을 내리 빈둥(?)거렸다. 4th of July.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갔다 발견한 빨강, 파랑, 하양의 마카롱.프렌치 베이커리였기에 14일 바스티유 데이를 기념 하기위해 만든 것 일테지만 나름 성조기의 색하고도 맞아 떨어진다.막대설탕도 빨강, 파랑, 하양의 조합.밤 9시 반에 시작하는 불꽃놀이는 바로 집앞에서 하는지라 5분전에 나가 자리잡고 서서 구경한다. 언제부터인지 인기가 부쩍 많아 진 부숑. 긴줄에 여러번 그냥 지나치다 이날은 맘 잡고 아침부터 서둘러 찾아갔다.간만이라 욕심부려 이것 저것 한 박스에 담고.마카롱, 페이스트리들도 맛있지만 역시 밀 줄기 모양의 에피 바게트!가게 앞 벤치에 앉아 갓 구어낸 빵을 한 조각씩 .. 더보기
군산 - 시간이 멈추어 버린 듯한 하동을 다녀온지 일주일 되던 날, 다시 카메라 하나를 들고 훌쩍 떠났다.근대문화 유산들과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항구도시 군산으로. 첫 목적지는 경암동 철길 마을. 월요일 이른 아침, 동네는 너무나 조용하다.지금은 다니지 않는 기찻길.사람들이 많이 떠난듯한 적막한 마을에서 텃밭의 상추와 널린 빨래로 인적기를 느낄수 있었다. 금강 하구둑 건설로 항구의 기능이 점점 쇠퇴해진 군산 내항.토사와 폐수로 뒤범벅인 항구엔 일제 강점기의 산물인 부잔교가 남아있다. (두번째 사진)조수간만의 차로 수위가 달라질때마다 다리의 높이가 조절되는 부잔교로 주변의 곡창지대에서 생산된 쌀을 일본으로 실어날랐다고.언제 시작될지 모르는 재개발을 기다리고 있는 내항에서 바다쪽으로 가다보니 해망동 수산시장이 나온다... 더보기
Point Reyes National Seashore 심신이 지쳐있던 중 맞이한 연휴. 자연으로부터 뭔가 위로를 받고 싶어 좋아하는 하이킹을 다녀왔다. 샌프란에서 금문교를 건너 한시간 정도 올라가면 나오는 Point Reyes 반도. 멋진 자연경관이 펼쳐지는 북가주 해안선에 자리잡고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Pt. Reyes로 향하던 중 들린 작은 마을 Fairfax. 뉴올리언스풍의 브런치 식당에 들려 Beginet, Chicory Coffee, Po'Boy Sandwich로 든든히 점심을 챙겨먹고. ㅎㅎ The Hummingbird 57 Broadway Blvd. Fairfax, California 포인트 레이즈로 올라가는 길은 결코 심심하지가 않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있는 레드우드 나무들과 작은 만(灣)과, 찻길을 유유히 걷고 있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