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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여행

겨울여행 - 京都 I 여행 둘째 날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길을 떠난 이유는 후시미 이나리 기차역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했기 때문. 오래전 토론토 살 때 알게 된 그녀는 오사카 근교에 살고 있는데 내 여행 일정 중 이날밖에 시간이 안된다며 굳이 멀리까지 와주었다. 덕분에 이번 여행에서 유일하게 혼자가 아니었던 날. ^^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는 '이나리'라는 곡식의 신을 모시는 신사이다. 그의 사신이 여우였기에 이곳엔 여우 동상들이 무지 많다. 이곳에 많은 것이 또 있는데 바로 붉은색의 토리이. 이름도 센본 토리이로 수천 개가 터널을 이루고 있다. 성공을 기원하는 사람들이 기부하여 만드는 토리이는 뒤쪽에 보면 기부자의 이름 혹은 회사 이름들이 적혀있다. 전체를 다 둘러보려면 두 시간가량 등산을 해야 한다는 친구의 말에 우린 중간까.. 더보기
겨울여행 - 奈良 새해 첫 여행을 고민 끝에 간사이 지방으로 정했을 때 이번엔 그동안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나라(奈良)를 꼭 가보리라 결심했다. 아침 첫 비행기를 타고 떠났지만 기차를 한번 갈아 탄 후 나라역에 도착하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살짝 지나 있었다. 미리 정해 둔 점심 장소는 鹿の舟-かまど(shikanofune - kamado), 직역하자면 사슴의 배- 부뚜막. 식당 앞에 걸려 있는 공은 삼나무 가지로 만들어진 것인데 杉玉(sugidama)라고 부른다. 옛날 사케를 만드는 주조장에서 11월 즈음 스기다마를 문 앞에 달면 '올해 수확한 쌀로 사케를 만들기 시작한다'라는 뜻이었다고 한다. 초록의 공이 시간이 지나 완전한 갈색으로 바뀔 때쯤이면 술이 맛있게 익었다는 신호. 이제는 이 삼나무 공을 주조장뿐만 아니라 고급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