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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미조항 Mijohang, Namhae - March, 2015 내가 미조리에 가는 이유 지금, 누군가사람 때문에 절망하고 있다면그 사람을 잊어버리면 그만이다.잊어버리는 일이 죽는 일보다 어려우시면궂이 잊으려 말고 그 사람을 사랑하면 그만이다.그래도 사랑하는 일이 죽는 일보다 힘드시면그 사람을 가슴에 품고 죽어버리면 그만이다.그러나 죽기 전에 꼭 남해 미조리에 한번 가 보시라.거기 누구 한 사람 만나게 되면,그리고 죽든지, 말든지 나는 모를 일이다. 오인태 너무나 한적했던 3月의 바닷가,미조항의 어느 횟집 화장실에서 만난 詩 더보기
塞翁之馬 Ocean Beach, San Francisco - June, 2012 화씨 85도를 훌쩍 넘겨버린 토요일.관람을 끝내고 잠깐 미술관 앞의 벤치에 앉아 문자를 보내고 있는 와중 바로 옆에 두었던 조그만 디카를 도둑맞았다.무척 황당했던 것이 불과 3-4분 동안 일어난 일인데다 내가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사실인데...그러고 보니 옛날 서울의 지하철, 버스안에서 소매치기를 여러번 당했었다. 아마 내 얼굴엔 쉬·운·표·적 이라고 쓰여있는 모양이다. ㅠㅠ필카의 무게와 DSLR의 부피가 부담스러울때마다 애용하던 카메라도 그렇지만 미처 지우지 못한 수백에 달하는 지난 여행에서의 사진들땜에 기분이 X.그런 마음을 떨쳐버리려 갔던 바닷가에서 사진속의 여자아이처럼 맨발에 파도와 술래잡기하듯 폴짝 폴짝 뛰어다니다 보니 .. 더보기
바다를 만지다 - Moss Beach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매년 11월 네째 목요일이기에 샌드위치로 끼어있는 금요일도 항상 휴일이다. 이곳에서는 유일무이한 4日 연휴! 올핸 날씨까지 화창해서 샌프란시스코 근교로 마실을 다녀왔다. 경치가 멋진 캘리포니아 국도 1번을 타고 40분 정도 내려가면 바다를 직접 만져볼수 있는 곳이 있다. ^^ Pillar Point Harbor 필라 포인트 하버 근처의 Mavericks 라고 불리우는 곳에서 매년 겨울 세계적으로 유명한 파도타기 대회가 열린다. 바로 호쿠사이의 목판화가 연상되는 거대한 파도 때문인데... 작년엔 바닷가에서 관람하던 사람들에게 파도가 덮치는 사고가 있었기에 올해 대회에선 관람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언젠간 직접 보고싶은 대회. Great Blue Heron 산책을 하다 발견한 조금은 특.. 더보기
1박 2일 - 캘리포니아 1번 국도편 (2) 둘쨋날 아침 역시 하늘엔 구름이 잔뜩이다. 시간상 몬트레이를 과감히 건너뛰고 곧장 산타 크루즈로 향했다. Santa Cruz Beach Boardwalk, Santa Cruz - September, 2011 다행이 도착하니 구름은 걷히고 해가 쨍쨍. ^^ 놀이기구 시설이 해변가에 있어 가족, 연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사진에서 보이는 Giant Dipper 라 불리우는 나무로 만들어진 롤러코스터는 미국내에서 다섯번째로 오래된 롤러코스터인데 탈때마나 덜컹거리는 소리와 나무의 흔들림으로 스릴만점이다. 내가 젤로 좋아하는 놀이기구 ! ^^ 피어를 걷다가 귀에 익은 소리에 걸음을 멈추었다. (이 소리의 주인공들은 샌프란시스코의 피어39 에서도 볼수있는데...) 계단을 내려가 보니... 바다사자들이 아파트 .. 더보기
수평선 옆으로 누웠는데 창으로 수평선이 보인다. 나도 즉시 머리에서 발끝까지 수평선이다. 나란히 수평선. (땅 위의 생물로서 마음은 늘 지평선이어서 새들과 함께 멀리멀리 항상 새들과 함께 움직이는 것이었지만 무한 쓸쓸한 것이었지만) 바닷가에서 수평선과 나란히 옆으로 누우니 그 우연한 일치가 巨人을 너머 天人. 우주 속으로 사라지니. 정현종 그곳에서 그녀는 새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더보기
소리 그리고 바다 Aquatic Park, San Francisco 사는곳이 큰 길가로 창이 나있어 항상 여러가지 소음들로 가득한데 특히 막 이사했을땐 지나다니는 자동차 소리로 잠을 못이룰 정도였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 이젠 적응이 되었고 또 가만히 듣다보면 맘에드는 소리들도 종종 들려온다. 아침이면 어김없이 날라와 자동 알람시계가 되어주는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야생 앵무새들의 기저귐. (녀석들에 관한 포스팅은 이곳) 짝을 찾는모양인지 우렁차게 질러대는 바닷사자들의 울음소리. 그래도 무엇보다 젤 좋아하는 소리는 짙은 안개가 낀 밤에 금문교 밑을 지나가는 배의 고동소리다. 다들 잠들어 있는시간 마치 이세상에 혼자 있는것 같은 그런 고요한 밤에 듣는 뱃고동 소리에는 뭔가 애틋한 사연이 담겨있는듯 하다. 가슴속 깊이 꼭꼭 숨겨.. 더보기
겨울바다 Ocean Beach - February, 2010 요즘 계속 날씨가 변덕을 부린다. 하루는 비오고 그 다음날은 개이고 의 반복. 어젯밤부터 새벽녘까지 비가 억수로 쏟아지더니 오늘 아침엔 언제그랬냐는 듯이 해가 쨍쨍이다. 갑자기 바다가 보고 싶어졌다. 샌프란시스코의 오션비치는 남가주의 해변에 비하면 솔직히 초라하다. 물도 차갑기 때문에 일년 중에 수영할수 있는 날이 손에 꼽을 정도. 하지만 소박하면서도 운치가 있는 북가주의 바다가 난 더 좋다. 썰물때문에 빠진 물위에 반사되는 구름들. 오늘 갔다오길 잘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