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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Norwegian Wood 이번 주말 드디어 이곳 샌프란시스코 극장에서 상영을 시작한 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의 원작으로 트란 안 홍 감독이 만든 이 영화는... 나오코의 20번째 생일날 창밖으로 내리는 비, 눈이 시릴정도로 푸른 초원, 하얀눈으로 덮힌 숲 등 몇몇의 배경만이 내 기억에 남았을 뿐이다. 트란 감독의 베트남 3부작 영화들을 좋아했기에 조금은 기대를 했었지만 역시 그도 어마어마한 원작에 대한 부담감을 떨칠수가 없었나 보다. 나오코역의 린코 키쿠치가 그 배역을 하기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에 보는 내내 몰입하기 힘들었고 Radiohead의 Jonny Greenwood가 만든 영화음악은 너무나 부담스러웠다. 처음 책을 집어들고 도무지 멈출수가 없어서 밤새도록 읽었던 상실의 시대. 내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좋아.. 더보기
Rhapsody in Blue Santa Monica Pier 솔직히 Los Angeles라는 도시가 나에겐 그리 매력적으로 느껴지진 않지만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부러울 때가 있다. 몇몇의 아름다운 해변가, 셀수 없을만큼 많은 맛있는 한국식당들, Hollywood Bowl에서 펼쳐지는 한여름밤의 콘서트, 그리고 두다멜이 지휘자로 있는 LA Philharmonic을 마음만 먹으면 접할수 있다는 점인데... 지난 9월 말 LA Phil의 이번 시즌 오프닝 콘서트가 바로 Rhapsody in Blue였다. Dudamel의 지휘로 Herbie Hancock이 Gershwin의 곡을 연주하는 환상의 조합. 그 당시 갈수 없는 상황에 눈물을 머금었었지만 희소식이 들려왔다. 이번 금요일(6일) 저녁, 로컬 PBS에서 방송을 해준단다. 프로그램은 .. 더보기
Sleepless in San Francisco 'F' 전차의 창문을 통해 바라본 베이 브릿지 잠 못들고 깨어있는 시간엔... 책을 읽는다. 헤드폰을 쓰고 음악을 듣는다. 생각에 빠진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어느새 밖이 환해지고 있다. Belle Nuit, o nuit d'amour from The Tales of Hoffmann 젤 좋아하는 오페라인 오펜바흐 作 호프만 이야기의 제2 막 시작부분에 나오는 노래. 잠이 안 와 힘들땐 아이러니하게도 아름다운 밤, 사랑의 밤이라고 노래하는 이 곡을 듣는다. 아주 잘 나가는 (비쥬얼과 실력이 되는) 소프라노 안나 네트레브코와 메조 소프라노 엘리나 가랑차가 부르는 동영상을 찾았다. 네트레브코의 줄리엣 그리고 비올레타를 볼수 있었던 건 행운이라 생각하며... 더보기
안녕~ 간만에 필름카메라를 둘러메고 아침 일찍 Japanese Tea Garden 을 찾았지만 부슬부슬 비가 내린다. 작년 이맘때에도 단풍을 담으러 갔다 내리는 비에 다 떨어진 잎들을 만나고 왔었는데... 그때 찍은 필름을 얼마전에야 현상해왔다 - 위의 사진들. 은근 재밌네, 일년 후에 보는 지나간 시간들. (이번에 찍은 필름도 내년에 현상할까나?) In a manner of speaking by Nouvelle Vague 2003년에 결성된 Nouvelle Vague는 프랑스어로 New Wave 라는 뜻. 포르투칼어의 Bossa Nova 와 같은 말이다. 한국에서 이런 그룹이 결성되어 이름을 붙인다면 새 물결? 신파(新波)? ㅎㅎ 더보기
주룩 주룩... 겨울이 시작되고 있다. 이 시대의 진정한 음유시인, 레너드 코언.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한 그는 가수로 데뷔하기 전 이미 소설과 시집을 출판한 작가였다. 매우 시적인 그의 가사들은 나지막하고 메마른 듯한 그의 목소리와 너무나 잘 어울려 특히 비오는 날 듣기 좋다. Famous Blue Raincoat 의 가사는 편지형식으로 쓰였는데 화자, 제인, 그리고 편지를 받는 사람의 삼각관계를 짐작해볼수 있는 내용. 노래를 듣고 있으면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과연 그 삼자는 누구일까하는 궁금증까지 일게 한다. 즐감 하시길. Famous Blue Raincoat by Leonard Cohen (1971) It's four in the morning, the end of December I'm w.. 더보기
10월의 재즈 공연 언젠가 포스팅에 빠짐없이 공연을 챙겨보고 싶은 세명의 재즈 아티스트들을 언급한적이 있는데 공교롭게도 그 세명 모두 10월 한달 동안 이곳 Bay 지역을 찾아주었다. Esperanza Spalding & Chamber Music Society 그 첫주자는 에스퍼란자 스팔딩. Oakland 의 너무나 아름다운 극장 Paramount 에서 공연하였는데 작년 데이비스 심포니 홀에서 가졌던 공연과 비슷한 구성이었다. 좋아하는 뮤지션의 연주와 노래를 직접 들을수 있다는 건 언제나 행복한 일. Esperanza Spalding & Chamber Music Society 에 관한 지난 포스팅은 이곳. Brad Mehldau & Joshua Redman 브래드 멜다우의 피아노와 죠슈아 레드맨의 색소폰의 조화가 어떻게 나.. 더보기
Strong Man - Wynton Kelly Trio 가을인가? . . . 이곳에선 겨울만 제외하곤 볼수있는 꽃이지만 코스모스하면 역시 가을이 생각난다. 어디론가 훌쩍 기차여행을 떠나고픈 그런 계절. 올해엔 어디에서 가을을 만나게 될까? Strong Man by Wynton Kelly Trio (1958) Piano - Wynton Kelly Guitar - Kenny Burrell Bass - Paul Chambers Drums - Philly Joe Jones Miles Davis, John Coltrane 등의 앨범에 피아노 섹션을 맡았고 또 자신의 트리오를 결성해 활발한 활동을 했던 윈튼 켈리. 그의 밝고 경쾌한 연주는 내 기억 속 한국의 가을 풍경과 닮아있다. 더보기
San Francisco Symphony and Yo-Yo Ma Davies Symphony Hall 에서 바라 본 샌프란시스코 시청의 전경 샌프란시스코 심포니가 올해로 100살이 되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지난주 오프닝 갈라에서의 랑랑을 선두로 이번 시즌 프로그램이 아주 훌륭하다. ㅎㅎ 95년부터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말러의 대가, 마이클 틸슨 토마스는 특히 20세기 음악과 미국 현대음악가의 곡들에 관심이 많아 그들의 (Leonard Bernstein, Georg Solti, Igor Stravinsky, Aaron Copland, John Adams 등등) 음악을 널리 알리는데 애썼고 SF Symphony와 함께 말러 교향곡 시리즈의 레코딩을 완성하여 이 시리즈로 많은 그래미 상을 수상하게 된다. 음악계에선 그가 San Francisco Symphony 를 .. 더보기
... into the night 지금 시각 새벽 두시를 넘어가고 있다. 오늘 밤은 몇시 쯤에나 잘수 있을까... Goodnite by Melody Gardot 슬프면서도 감미로운 목소리의 재즈 싱어 송 라이터 멜로디 가르도. 그녀가 음악을 하게 된 계기가 머리와 척추를 크게 다친 대형 교통사고 때문인데 평범한 패션전공 학생이었지만 사고후 치료의 목적으로 기타를 배우기 시작하고 오랜 병상의 시간동안 만든 노래들을 앨범으로 낸다. 노라 존스 혹은 에바 캐시디 와도 자주 비교되는 그녀는 사고의 후유증으로 선그라스와 지팡이를 항상 필요로 하지만 세계 각국에서 공연을 갖는 등 열심히 음악활동을 하고 있다. 더보기
Whisper Not Secret Garden, San Francisco 햇살이 나를 찾은 것일까 아님 내가 햇살을 쫓아간 것일까 Whisper Not by Art Blakey & The Jazz Messengers (Live in 1958) Drums: Art Blakey Bass: Jymie Merritt Piano: Bobby Timmons Trumpet: Lee Morgan Tenor Sax: Benny Golson Whisper Not 은 Tenor saxophonist 인 Benny Golson 이 1956년 만든 곡인데 발표 되자마자 많은 뮤지션들의 사랑을 받는다. Art Blakey, Lee Morgan, Wynton Kelly, Wes Montgomery 등, 여러 뮤지션들이 각자의 악기로 연주곡을 발표하였고.. 더보기
꿈을 꾸고 싶다 Bay Bridge, San Francisco - March, 2011 비상 작사: 이승열 모든게 남아도는 듯 보이는 유혹에 잊고 모자란건 하나 있어 사랑만은 지워야 돼 이곳은 착각의 바다 나는 깨어나네 함께 있을수 있는것 그것만으로도 우리 행복할수 있다 했어 어긋나기를 거듭해 도착한 여기 이곳 모든걸 걸어볼게 꿈꾸고 있어 날아오르는 새처럼 자유롭기를 우린 언제까지나 어둠이 가로막아서도 나도 모를 눈물이 흘러도 참을수 없는 설레임으로 알수없는 내일을 기다려 모든게 아직 불안해 병들수 있을지 몰라 모자란건 아직 많아 하지만 우리사랑은 이곳은 희망의 바다 나는 빠져드네 꿈꾸고 있어 날아오르는 새처럼 자유롭기를 우린 언제까지나 어둠이 가로막아서도 나도 모를 눈물이 흘러도 참을수 없는 설레임으로 알수없는 내일을.. 더보기
Fake Plastic Trees - Radiohead  Seoul - April, 2011 한동안 어쩐일인가 싶게 해가 쨍하더니 다시 보통의 샌프란시스코 여름날씨로 돌아왔다. 밤엔 겨울코트를 입고 다녀야 할 정도이니... 날씨땜에 기분이 오락가락하는게 싫지만 어쩔수없이 이런날씨엔 좀 우울해지는건 사실. 지난 4월 봄 답지 않게 추웠던 서울 날씨엔 그나마 피어있는 꽃들로 위안을 삼았지만... 바람에 머리카락이 엉키고 안개비에 옷이 젖는 샌프란의 밤엔 Radiohead의 노래가 더욱 절절하게 다가온다. Fake Plastic Trees - Radiohead Fake Plastic Trees Her green plastic watering can For her fake Chinese rubber plant In the fake plastic earth Th..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