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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하동 -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한 처음으로 혼자 떠나는 한국에서의 여행. 어디로 갈까... 결정하는데 핵심 키워드는 산사와 벚꽃과 차(茶)였다. 찾아보니 경남 하동 지리산 자락에 있는 쌍계사 앞의 벚꽃 십리길이 유명하단다. 그리하여 한국집에 도착한지 반나절도 채 되지 않은 다음날 아침, 설레이는 마음으로 떠난 여행. 가방 하나 달랑 들고 랩탑, 인터넷, 휴대폰 없는 원시적(?)인 2박3일의 여정동안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듯한 마을들을 걸어다녔다 . 여행 첫날의 날씨는 완전 꽝. 세찬 비바람으로 우중충한 날씨였는데 그 덕분인지 보통때 같았으면 관광인파로 엄청 막혔을 벚꽃십리길이 한산하였다. 비가 주룩 주룩 내리는 산사의 오후는 차분히 가라앉은 분위기로 한층 더 고즈넉하다. 지리산 산행. 다행이도 다음날 아침엔 비가 그쳤다. 올라가는 동안 싸.. 더보기
섬진강 Hadong, Korea - April, 2013 섬진강 3 그대 정들었으리.지는 해 바라보며반짝이는 잔물결이 한없이 밀려와그대 앞에 또 강 건너 물가에깊이 깊이 잦아지니그대, 그대 모르게물 깊은 곳에 정들었으리.풀꽃이 피고 어느새 또 지고풀씨도 지고그 위에 서리 하얗게 내린풀잎에 마음 기대며그대 언제나 여기까지 와 섰으니그만큼 와서 해는 지고물 앞에 목말라 물 그리며서러웠고 기뻤고 행복했고사랑에 두 어깨 깊이 울먹였으니그대 이제 물 깊이 그리움 심었으리.기다리는 이 없어도 물가에서돌아오는 저녁길그대 이 길 돌멩이, 풀잎 하나에도눈익어 정들었으니이 땅에 정들었으리.더 키워 나가야 할사랑 그리며하나둘 불빛 살아나는 동네멀리서 그윽이 바라보는그대 야윈 등,어느덧아름다운 사랑 짊어졌으리. 김용택 지리산도 섬진.. 더보기
길따라 맛따라 (부제: 팥순이의 군것질) 1. 쌍계사 앞 장터길에서 사먹은 구운(기름없는) 호떡. 너무 기름진 것은 부담스러운데 바삭바삭 담백한 것이 아주 좋았다. 2. 일년만에 하는 엄마와의 데이트. 조조로 '7번방의 선물'을 보고나서 퉁퉁부은 얼굴로 인사동 골목에서 찾은 쌈밥 집. 창밖으로 싸리눈이 내렸다. 인사동 쌈밥집 (구 북치구 장구치구)종로구 인사동 2번지 3. 비바람에 싸리눈까지 내리는 악천후(?)에 삼청동까지의 산책은 포기. 대신 들른 인사동 한 찻집의 단팥죽. 그냥 '둘째로 잘하는 집'으로 갈껄... 하는 후회가 살짝 들었지만 추운 몸은 녹일수 있었다. 4. 늦게까지 점심을 안먹은게 생각나 들어간 중국집. 그날의 메뉴였던 고추삼선 간짜장은 호화반점, 팔선생이 생각 안 날 정도로 맛있었다. 아님 내가 넘 배고팠었나? 리밍강남구 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