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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만지다 - Moss Beach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매년 11월 네째 목요일이기에 샌드위치로 끼어있는 금요일도 항상 휴일이다.
이곳에서는 유일무이한  4日 연휴!
올핸 날씨까지 화창해서 샌프란시스코 근교로 마실을 다녀왔다.
경치가 멋진 캘리포니아 국도 1번을 타고 40분 정도 내려가면 바다를 직접 만져볼수 있는 곳이 있다. ^^


Pillar Point Harbor


필라 포인트 하버 근처의 Mavericks 라고 불리우는 곳에서 매년 겨울 세계적으로 유명한 파도타기 대회가 열린다. 
바로 호쿠사이의 목판화가 연상되는 거대한 파도 때문인데...
작년엔 바닷가에서 관람하던 사람들에게 파도가 덮치는 사고가 있었기에 올해 대회에선 관람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언젠간 직접 보고싶은 대회.



Great Blue Heron

산책을 하다 발견한 조금은 특이한 새. 나중에 찾아보니 Great Blue Heron 이라 불리우는 새 인데 한국의 왜가리 정도 되나 보다.
 


James V. Fitzgerald Marine Reserve

피츠제럴드 해양보호구역.
32 에이커에 달하는 해안지역을 캘리포니아 주는 1969년 보호구역으로 정하게 된다.



 
썰물때를 잘 맞춰가면 이렇게 해초가 덮힌 바위들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중간중간 물 웅덩이들을 들여다보면...


 
말미잘, 불가사리, 소라게, 홍합등을 발견할수 있다. ㅎㅎ
요런것들 만져보는걸 좋아라하는지라 정말 오랜 시간을 저 넓은 곳을 이리저리 바삐 돌아다녔다.
저리 통통한 불가사리들은 만져보면 거북이 등처럼 딱딱하고 말미잘들은 정말 부드럽고 말랑말랑, 소라게들은 집어들면 재빨리 안으로 숨어버린다.
하지만 보호구역이라 눈으로 보고 사진을 찍을수는 있지만 조개 하나라도 가져오는 건 금지!!!
바위 위를 걸어다닐때도 행여 무언가 밟을수 있으니 조심조심.


 
  




바다 쪽 바위섬 위에 무언가 나란히 누워있다.


Harbor Seal

줌 하여 보니 물개 바다표범들! 파도가 칠때 눈을 잠깐 뜨더니 다시 눈을 감고 낮잠 모드로.
아~ 저 자태에 저 표정... 오늘의 하이라이트다.  



해안절벽엔 삼나무 숲이 있어 산책하기에도 참 좋다.



Moss Beach Distillery

모스 비치에 오면 꼭 들리는 곳.
미국 금주법 시행 시절 몰래 술을 만들어 팔던 곳으로 유명한데 지금은 레스토랑이다.
모닥불이 있는 야외 테라스에서 술 한잔 마시며 바라보는 태평양의 경치가 아름답기 그지없다.
제공되는 담요는 과연 일년에 몇번이나 세탁 할까 의문이지만 매서운 바닷바람에 얼른 무릎을 덮게 만든다. ^^;
 


태양이 반쯤 걸리더니 바로 수평선을 넘어가 버린다.


노을색으로 물든 모스 비치


문득 이렇게 멋진 노을땜에 캘리포니아를 못 떠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