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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fore Sunrise 부다페스트에서 파리로 가는 기차 안에서 우연히 만난 두 남녀. 남자는 비엔나에서 내려야 하고 여자는 파리로 가야 하지만 비엔나에서 하루를 보내자는 남자의 제의에 여자는 같이 내린다. 그렇게 하루를 비엔나 곳곳을 걸어 다니며 나눈 끊임없는 대화 속에 둘은 서로에게 끌리게 되는데... 1995년에 상영된 후 많은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은 Before Sunrise는 그 후 Before Sunset (2004), Before Midnight (2013)으로 Trilog.. 더보기
  • 오래 묵은 여행이야기 - 남도 한창 무더웠던 8월 어느 날, 남도 답사로 떠난 1박 2일의 여행. 첫 번째 답사지인 병영성은 1417년 태종의 심복이었던 마천목 장군에 의해 축조되어 조선조 호남과 제주를 관할하는 육군 총지휘부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그러다 1894년 동학농민운동 때 화재로 소실되는데 방문했던 2015년에도 복원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18세기에 세워진 병영 홍교가 유명하다 해서 보러 갔는데 선암사를 오르면 만나게 되는 승선교와 같은 무.. 더보기
  • Long Weekend 초등학교 5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우리는 중학교도 같은 학교로 진학, 거의 매일을 붙어 다녔다. 하굣길엔 아지트와도 같았던 K양의 집에 들러 항상 너구리를 끓여 먹고 룰도 모르는 보드게임을 우리끼리 룰을 만들어 놀고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보드게임은 Backgammon이었다) 친구의 큰언니가 구독하던 스크린, 학생잡지 등을 읽고... 같이 싸우고 울고 웃고 그렇게 사춘기를 보냈다. 그랬던 우리는 무슨 인연인지 셋 다 미국.. 더보기
  • 그해 여름의 일 여름의 일 - 묵호 연을 시간에 맡겨두고 허름한 날을 보낼 때의 일입니다 그 허름한 사이로 잊어야 할 것과 지워야 할 것들이 비집고 들어올 때의 일입니다 당신은 어렸고 나는 서러워서 우리가 자주 격랑을 보던 때의 일입니다 갑자기 비가 쏟고 걸음이 질척이다 멎고 마른 것들이 다시 젖을 때의 일입니다 배를 타고 나갔던 사내들이 돌아와 침과 욕과 돈을 길바닥으로 내던질 때의 일입니다 와중에도 여전히 돌아오지 못한.. 더보기
  • 꽃 이야기 - 능소화 한국의 여름 하면 떠오르는 것들... 찜통더위 열대야 소나기 안 마르는 빨래 모기와의 전쟁 어쩔 수 없이 트는 에어컨 콩국수 토마토 빙수 초당 옥수수 토요일마다 한강의 불꽃놀이 여전히 무서운 매미 허물 배롱나무 그리고 능소화. 출근길인 한남대교를 지나 한남 오거리 우회전 직전, 오른쪽에 있는 높다란 축대에 능소화가 피기 시작하면 아, 여름이구나 했던. 샌프란시스코에도 미국의 능소화가 있지만 우중충한 여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