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에 해당되는 글 378건

  1. 2016.04.21 April Rain (4)
  2. 2015.10.19 자작나무를 찾아서 (1)
  3. 2015.09.25 꽃무릇은... 사랑이다 (4)
  4. 2015.09.17 기다림 (2)
  5. 2015.09.07 일년 전 요맘때 (4)
  6. 2015.08.29 집파스타 (6)
  7. 2015.05.16 미조항 (6)
  8. 2015.01.26 家內手工業 (1) (16)
  9. 2015.01.20 Everybody's got to learn sometimes (10)
  10. 2015.01.11 2014년을 보내며 (14)

April Rain

2016.04.21 22:31 from



April Rain, Seoul - April, 2016






Lou Doillon - ICU




반나절 내린 비로 초록잎들의 채도가 마구마구 올라갔던 오늘 무한반복으로 들었던 노래.

너무 오랫만에 업댓으로 블로그를 들어왔는데 많이 낯설다.

이웃분들 다들 안녕하신지...


Posted by blueprint 트랙백 0 : 댓글 4

자작나무를 찾아서

2015.10.19 20:29 from



Birch Woods, Inje - October, 2014



 

 



자작나무를 찾아서


따뜻한 남쪽에서 살아온 나는 잘 모른다

자작나무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대저 시인이라는 자가 그까짓 것도 모르다니 하면서

친구는 나를 호되게 후려치며 놀리기도 했지만

그래서 숲길을 가다가 어느 짓궂은 친구가 멀쑥한 백양나무를 가리키며

이게 자작나무야, 해도 나는 금방 속고 말테지만


그 높고 추운 곳에서 떼지어 산다는 

자작나무가 끝없이 마음에 사무치는 날은

눈 내리는 닥터 지바고 상영관이 없을까를 생각하다가

어떤 날은 도서관에서 식물도감을 뒤적여도 보았고

또 어떤 날은 백석과 에쎄닌과 숄로호프를 다시 펼쳐보았지만

자작나무가 책 속에 있으리라 여긴 것부터 잘못이었다


그래서 식솔도 생계도 조직도 헌법도 잊고

자작나무를 찾아서 훌쩍 떠나고 싶다 말했을 때

대기업의 사원 내 친구 하얀 와이셔츠는

나의 사상이 의심 된다고, 저 혼자 뒤돌아 서서

속으로 이제 절교다, 하고 선언했을지도 모른다


그때마다 나는 이렇게 말해 주고 싶었다

연애시절을 아프게 통과해 본 사람이 삶의 바닥을 조금 알게 되는 것처럼

자작나무에 대한 그리움도 그런 거라고

내가 자작나무를 그리워하는 것은 자작나무가 하얗기 때문이고

자작나무가 하얀것은 자작나무숲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때 묻지 않은 심성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친구여, 따뜻한 남쪽에서 제대로 사는 삶이란

뭐니뭐니해도 자작나무를 찾아가는 일

자작나무숲에 너와 내가 한 그루 자작나무로 서서

더 큰 자작나무숲을 이루는 일이다

그러면 먼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깜짝 놀라겠지

어라, 자작나무들이 꼭 흰옷 입은 사람 같네, 하면서



안도현



 

 


작년 가을 찾아갔던 자작나무 숲

한국에 자생하는 자작나무 숲은 백두산에만 있다고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있다

비록 조림된 곳이지만 원대리의 자작나무 숲은 그 가을 빛에 흠뻑 취할만큼 아름다웠다

또다시 자작나무가 사무치게 그리운 날엔 하얀옷을 입은 자작나무숲을 찾아 훌쩍 떠나리라









Posted by blueprint 트랙백 0 : 댓글 1

꽃무릇은... 사랑이다

2015.09.25 23:07 from

 

 

Seonunsan, Gochang - September, 2015

 

 

 

 

그 섬세하고 긴 속눈썹에 빛이 내리는 모습이 보고 싶었지만 대신 눈물이 글렁이는 모습을 보고 왔다.

내 마음까지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들일 것 만 같았던 산행길의 꽃무릇.

 

 

 

 

Posted by blueprint 트랙백 0 : 댓글 4

기다림

2015.09.17 23:51 from


Seoul Museum of Art - October, 2014





어느 순간부터인가 창가 나무의 매미들 울음소리가 그치고 

저녁 골목길엔 귀뚜라미들이 짝짓기를 하는 듯 울어대기 시작했다.

등교시간 버스 정류장에서 좋아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여학생 마냥

한국으로 돌아온 후 세번째 맞는 가을을 난 그렇게 기다리고 있다.



Posted by blueprint 트랙백 0 : 댓글 2

일년 전 요맘때

2015.09.07 23:36 from



Labor Day Weekend, 2014 - Napa & Pt. Reyes, California

 

 

 


일년 전 요맘때, 미국 노동절 연휴에 난 캘리포니아의 햇볕을 맘껏 즐기고 있었다.

그동안의 부재가 느껴지지 않을만큼 편안했던 시간들...

 

 


Kenzo Estate
3200 Monticello Rd, Napa, CA

 

Resident Evil, Street Fighter 등으로 유명한 CapCom의 CEO, Tsujimoto Kenzo가 만든 와이너리.

 

 

 



Redd Wood

6755 Washington St, Yountville, CA

 

Yountville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식당 Redd의 캐주얼 버전. 주 메뉴는 피자와 파스타.


 

 


Tomales Bay Oyster Company

15479 Shoreline Hwy, Marshall, CA

 

바다에서 양식하는 굴을 싸게 사서 바로 바베큐 해먹을수 있는 곳. Pt. Reyes에 하이킹 갔다 들리는 코스다.

 

 

Posted by blueprint 트랙백 0 : 댓글 4

집파스타

2015.08.29 23:51 from




지난 달 샌프란시스코의 친구가 잠깐 서울을 방문하였다. 

그녀는 친절하게도 나에게 필요한 것이 있는 지 물어보았고 난 서슴치 않고 페코리노 치~즈~ 하고 과일 잼~ 을 외쳤다. 

그리고 받아 본 그녀의 선물 꾸러미엔 내가 좋아하는 Blue Bottle 커피와 Cowgirl CreameryMt.Tam치즈, 그리고 그녀가 좋아하는 필즈 커피가 덤으로 들어 있었다. 눈물나게 고마운 그녀의 마음 씀씀이. ㅠㅠ 

내가 애정하는 페코리노 로마노 치즈는 양젖으로 만드는데 한국에선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파스타에 뿌려 먹으면 정말 맛있는 치즈라 간만에 집에서 만들어 먹은 파스타.






Spaghetti aglio e olio 하고 탄자니아에 사는 지인이 직접 공수해다 준 킬리만자로 라거를 함께. 

올리브 유, 마늘, 소금, 마른빨간 고추, 파슬리 그리고 페코리노 치즈가 재료의 전부.






샌프란시스코의 Acme Bread에서 먹던 것을 떠올리며 만든 샌드위치와 지난 번 만들어 놓은 레몬청에 탄산수를 섞어 만든 홈메이드 레모네이드. 샌드위치는 치아바타 빵에 선물받은 무화과 잼을 바르고 Mt.Tam치즈를 올리고 샐러드 용 야채를 얹고 약간의 후추로 간을 했다. 브리치즈에다 과일잼 대신 사과를 얇게 썰어 넣어도 맛있다.







토마토 소스는 간단하게 캔토마토와 마늘, 양파, 한국에선 비싼 양송이 대신 표고버섯 그리고 바질을 넣어 만들었다. 거기에 하우스 레드와인을 곁들여서. 남은 소스는 유리병에 넣어 냉장보관하면 일주일동안 오케이.



친구 덕분에 맛있는 집파스타로 행복한 식사시간을~  Thank you, Miss N!




Posted by blueprint 트랙백 0 : 댓글 6

미조항

2015.05.16 00:35 from




Mijohang, Namhae - March, 2015







내가 미조리에 가는 이유




지금,
누군가

사람 때문에
절망하고 있다면

그 사람을
잊어버리면 그만이다.

잊어버리는 일이
죽는 일보다 어려우시면

궂이 잊으려 말고
그 사람을 사랑하면 그만이다.

그래도 사랑하는 일이
죽는 일보다 힘드시면

그 사람을 가슴에 품고
죽어버리면 그만이다.

그러나 죽기 전에 꼭
남해 미조리에 한번 가 보시라.

거기 누구 한 사람
만나게 되면,

그리고 죽든지, 말든지
나는 모를 일이다.




오인태




너무나 한적했던 3月의 바닷가,

미조항의 어느 횟집 화장실에서 만난 詩 




Posted by blueprint 트랙백 0 : 댓글 6

家內手工業 (1)

2015.01.26 01:20 from


재작년 12월...

일식집에서 저녁을 먹는데 유자가 들어간 무우장아찌가 나왔다.

좋아하는 유자와 피클이 만난 그맛에 반해버리고는 만들어 봐야겠다고 결심.

그 다음날 바로 마켓에 가서 유자를 찾았지만 유자는 11월 한달만 판매한단다... ㅠㅠ

그리하여 거의 1년을 기다린 후 11월 중순 즈음에 (이미 초순께에 대부분의 유자는 팔린다고) 겨우 인터넷으로 주문.

고흥 유기농 유자 5 KG 이 도착했다!




 


 

사실 한국 오면 해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산지에서 직접 주문해서 택배로 받아보는 것. ㅎㅎ

더군다나 유자는 미국에서 구하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좀 비싼편이라 박스로 산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었다. 

유자 한가득의 박스를 받고 보니 뭔가 부자가 된 기분. ㅋㅋ

일단은 유리병 두개에 채칼로 정성껏 준비한 무우로 유자맛 장아찌를 만들었다.

(아직까지 맛있게 먹고 있음. ^^)

 



 


 

하지만 장아찌 만들때 사용한 유자는 단 두개.

나머지는 유자청을 만들기로 하는데...

미처 몰랐다. 유자를 일일이 채써는 것이 많은 노동의 시간을 요한다는 점을. ㅠㅠ

암튼 시간 날때마다 두세병씩 만들어 3주에 걸쳐 12 oz 병 6개,  16 oz 병 2개를 완성!

 






 

미국에 있을땐 크리스마스 때마다 항상 쿠키를 구어 선물했었는데 재작년엔 경황이 없어 생략했지만...

이번 연말엔 직접 만든 유자청을 나 한병, 부모님께 한병, 그리고 나머진 친구들에게 선물~

시중에 판매하는 것보다는 덜 달게 만들었더니 반응들이 좋다.

그것에 호응하여 가내수공업 2호로 자몽청을 시도해 볼 생각. ^^


Posted by blueprint 트랙백 0 : 댓글 16

Everybody's got to learn sometimes

2015.01.20 23:14 from



Gangjin Bay - December, 2014


 

 

추운 겨울바다, 가슴 시린, 먹먹한 아픔...

 

 

개인적으로 정말 힘들었을때 본 영화라 너무 좋아하지만 선뜻 다시보게 되지 않는다.

대신 영화엔딩에 나왔던 노래만 무한반복.

 



Beck - Everybody's got to learn sometimes



Posted by blueprint 트랙백 0 : 댓글 10

2014년을 보내며

2015.01.11 23:14 from








왜였을까? 블로그도 잠시 접고.

머리속이 너무 복잡해서 틈날때마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곤 했다. 

뭔가 뒤죽박죽이었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지향하는 삶에 조금 더 다가갈수 있는 그런 한해가 되었음 한다.



이웃분들도 슬픈뉴스가 많았던 2014년을 보내시기 힘드셨으리라... 2015년엔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Posted by blueprint 트랙백 0 : 댓글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