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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시월의 숲 Shenandoah National Park, Virginia - October, 2009 10월 1 흩어진 그림자들, 모두한곳으로 모이는그 어두운 정오의 숲속으로이따금 나는 한 개 짧은 그림자가 되어천천히 걸어 들어간다쉽게 조용해지는 나의 빈 손바닥 위에 가을은둥글고 단단한 공기를 쥐어줄 뿐그리고 나는 잠깐 동안 그것을 만져볼 뿐이다나무들은 언제나 마지막이라 생각하며작은 이파리들을 떨구지만나의 희망은 이미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너무 어두워지면 모든 추억들은갑자기 거칠어진다내 뒤에 있는 캄캄하고 필연적이 힘들에 쫓기며나는 내 침묵의 심지를 조금 낮춘다공중의 나뭇잎 수효만큼 검은옷을 입은 햇빛들 속에서 나는곰곰이 내 어두움을 생각한다, 어디선가 길다란 연기들이 날아와희미한 언덕을 만든다, 빠짐없이 되.. 더보기
여름 풍경 - 둘 서서히 내려앉는 햇빛이 물위에 부서지던 7월의 어느 오후, 어떤 이는 새 추억을 만들고 어떤 이는 그 추억을 담고 또 어떤 이는 먼 추억을 보내고 있었다. 더보기
수평선 옆으로 누웠는데 창으로 수평선이 보인다. 나도 즉시 머리에서 발끝까지 수평선이다. 나란히 수평선. (땅 위의 생물로서 마음은 늘 지평선이어서 새들과 함께 멀리멀리 항상 새들과 함께 움직이는 것이었지만 무한 쓸쓸한 것이었지만) 바닷가에서 수평선과 나란히 옆으로 누우니 그 우연한 일치가 巨人을 너머 天人. 우주 속으로 사라지니. 정현종 그곳에서 그녀는 새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더보기
추억으로의 여행 Colorado - Utah - San Francisco, 창으로 내다본 풍경 - July, 2010 6박 7일이 너무나 짧게 느껴진 여행. 추운 여름에서 벗어나고자 무더운 열기를 느낄수 있는 곳이자 추억이 가득한 곳으로 피서(?)를 다녀왔다. 강산이 변하고도 남을 세월이 지난후에야 다시 찾은 그곳은 사실 시내에 새로운 빌딩이 들어선것 외에는 별다른 변함이 없었다. 옛날에 살던 곳과 다니던 학교의 캠퍼스와 많이 걸어다녔던 길들을 간만에 느껴보는 습하고 무더운 날씨를 만끽하며 열심히 찾아다녔다. 신기하게도 많은기억들이 떠오르고... 그때는 친했던 하지만 지금은 연락이 끊긴 지인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돌아오는 비행기는 하나의 Province 와 일곱의 State 을 지나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꽤 멀.. 더보기
라틴 아메리카 Teotihuacan, Mexico 앨범을 뒤적이다 나온 옛날 멕시코 여행사진. 여행중 생일을 보냈기에 특별하다면 특별했을 여행이었는데 사진이 몇장 없다. 많이 찍었을텐데 다 어디갔을까? 멕시코의 기억은... 너무나 순박하고 맘 좋은 사람들 어떻게 굴러다닐까 싶은 폐차직전의 하얀 비틀 택시가 뿜어내는 매연에 눈물, 콧물로 범벅이가 되었던 내 얼굴 엄청난 빈부의 차 길거리에서 사먹었던 고춧가루가 위에 뿌려진 수박조각 식민지시절 지어졌던 화려한 건물과 광장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 그로테스크 까지한 그들만의 독특한 성당 데코레이션 커다란 보름달이 손에 닿을듯 낮게 떠있던 조그만 탄광마을의 밤 그리고 가슴벅차도록 신비로웠던 테오티우아칸의 피라미드. 어릴적 부터 중남미의 고대 문명에 관심이 많았는데 아직 미국 남쪽..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