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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nna

10년만의 유럽 - Vienna V 비엔나에서의 마지막날은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친구의 결혼식은 오후였기에 오전에 가보고 싶은 곳을 들렀다 가려고 일찍 서둘러 나왔다. 베를린에서 일부러 와 준 친구 K를 어제 하루만 보고 헤어지기 아쉬웠는데 어젯밤 같이 만난 친구의 사촌이 아침식사에 초대해 주었다. 덕분에 오전의 목적지에 가기 전 그녀의 집에서 비엔나식 아침을 먹으며 친구를 한번 더 볼 수 있었다. 다음엔 우리들의 중간지점인 뉴욕에서 만나기로 하고 아쉬운 이별을. (그 후로 팬데믹이 시작되어서 그 약속은 아직 이행하지 못했다) 비엔나 내 맘대로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는 비엔나 중앙묘지였다.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크다는 이 묘지엔 유명한 음악가들이 잠들어 있다. 1874년 오픈한 중앙묘지는 시내 중심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시민들의 관.. 더보기
10년만의 유럽 - Vienna I 드골 공항에서 아침 첫 비행기를 타고 비엔나에 도착하니 친구가 마중을 나와 있었다. 결혼을 5일 앞두고 있는 친구는 하루 휴가를 얻어 나의 일일 가이드를 자처한 것. 무려 6년 만의 재회였지만 마치 어제 헤었졌던 것처럼 어색함은 제로였다. 웃음으로 가득한 그녀의 얼굴을 보니 나도 덩달아 행복해진다. 일단 그녀의 집에 짐을 풀고 잠시 쉬었다 시내 구경하러 GO! 비엔나에서 아마 제일로 유명한 음식일 Wiener Schnitzel, 이 얇은 돈까스처럼 생긴 음식을 제일 잘한다는 그녀의 추천 식당은 Lugeck. 이곳에서 그녀의 예비신랑도 같이 만나 서로 첫인사를 나누며 열심히 칼질을 하였다. 식당 분위기만큼 슈니첼도 감자 샐러드도 정말 쵝오. 그리고 식사에 곁들인 Sturm은 9월 말에서 10월 중순까지만 .. 더보기
10년만의 유럽 - 프롤로그 친구 결혼식 참석차 지난달 다녀온 비엔나... 2009년 9월 베를린에 갔을 땐 다시 유럽 땅을 밟는데 10년이나 걸릴 줄은 미처 몰랐다.^^;; 예전 직장에서 앞뒤로 나란히 앉아 끊임없이 飲食이야기를 하며 친해진 B양은 자매같이 지냈던 사이. 그녀의 힘든 연애를 가까이서 지켜봤었기에 그녀가 다시 비엔나로 돌아간 뒤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 소식을 전해줬을 땐 정말 기뻤고 또 그 행복한 날을 가까이서 축복해 주고 싶었다. 그리하여 이를 악물고(?) 휴가를 모아 모아 8박 10일로 다녀온 가을여행. 자세한 여행기는 다음 편에 계속... 더보기
Insomnia 지금의 내 머릿속 같은 사진. 왜 이렇게 다중노출로 찍혔는지 모르겠다. 어쩔 수 없이 좋아하지 않는 매뉴얼 공부 좀 해야 할 듯. 불면증이야 오래된 고질병이지만 이번엔 좀 심하다. 수명이 몇 년은 단축된 느낌. ㅠㅠ Mystery of Love by Sufjan Stevens (From Call Me by Your Name OST) 자장가 같은 느낌의 이 노래도, 수면 목장의 양들도, 재미없는 이론 책들도 소용이 없다. 음... 백과사전을 시도해 봐야 하나... 더보기
Before Sunrise 부다페스트에서 파리로 가는 기차 안에서 우연히 만난 두 남녀. 남자는 비엔나에서 내려야 하고 여자는 파리로 가야 하지만 비엔나에서 하루를 보내자는 남자의 제의에 여자는 같이 내린다. 그렇게 하루를 비엔나 곳곳을 걸어 다니며 나눈 끊임없는 대화 속에 둘은 서로에게 끌리게 되는데... 1995년에 상영된 후 많은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은 Before Sunrise는 그 후 Before Sunset (2004), Before Midnight (2013)으로 Trilogy가 완성된다. Ethan Hawke과 Julie Delpy가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들어진 이 3부작의 남녀 주인공이다. 영화감독은 Richard Linklater. 같은 배우들과 여러 해 동안 작업하는 걸 좋아하는듯한 링크레이터 감독은 Boyhoo..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