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였는지도 기억 못 할 만큼 오랜 세월 위시리스트에 있었던 미국 남부의 도시, Savannah.
그곳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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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한 장소를 가고 싶은 이유는 다들 천차만별이겠지만 난 우연히 어느 사진에서 본 풍경에 매료되어 항상 사바나를 마음에 품고 있었다. Spanish Moss가 늘어지게 매달린 Live Oak Tree들이 나란히 서있는... 한국에서나 캘리포니아에선 본 적 없는 그런 植生이었다.
위의 사진은 여행 이튿날 일어나자마자 찾아간 Forsyth Park. 아침 햇살에 나뭇가지와 Spanish Moss들이 만들어내는 길 위에 펼쳐진 그림자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다. 사실 사바나는 습한 무더위와 그로 인한 많은 벌레들로 악명이 높다. 하지만 공기 중의 습도 때문에 Spanish Moss들이 자라날 수 있다고 하니 관광객의 입장으론 그런 기후에 감사해야 할 듯. 그리고 때마침 우리가 방문했을 때에는 한차례 비바람이 지난 간 후였기에 걸어 다니기 기분 좋은 늦봄의 날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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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나 시내에는 거의 한블럭 건너 하나씩 작은 공원(Square)들이 조성되어 있고 각 공원마다 동상과 기념비들이 세워져 있을 만큼 역사적으로 유서가 깊은 곳이다. 사바나는 조지아주에 생긴 첫 번째 도시이고 州都였다. 그리고 대서양을 접한 항구도시라 영국 식민지 시절엔 조지아주에서 생산된 면화를 수출하는 상업이 발달하여 경제의 중심지였다고 한다. (또한 아프리카 노예들의 유입경로였다고 함)
첫 번째 사진, Reynolds Square의 동상은 감리교의 창시자인 John Wesley로 그가 영국에서 선교활동을 하러 온 곳이 사바나라고 한다. 세 번째 사진, Johnson Square에는 미국 독립혁명의 영웅 General Nathanael Greene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고 그 뒤로 금빛 Dome의 사바나 시청이 보인다. 시가지엔 보존이 잘 되어있는 18-19세기의 Georgian, Victorian, Federal, Greek Revival 등 다양한 스타일의 건축물들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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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다리는 Talmadge Memorial Bridge인데 사바나와 Hutchinson Island를 이어주고 그 섬을 지나면 South Carolina주 가 된다. 미국 내 4번째로 바쁜 항구라고 하는데 사실 사바나항은 바다가 아니라 Savannah River에 있는 항구이다. 첫날 강 위를 지나는 컨테이너 선박을 보고 깜놀함.
Waving Girl이란 별명의 동상은 Florence Martus라는 사바나의 전설적인 인물로 44년 동안 한 척의 배도 놓치지 않고 낮엔 손수건을 밤엔 등불을 배가 지날 때마다 흔들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소문만 무성할 뿐 밝혀지지 않았다고.
사바나 강가의 River Street에 있는 옛날 목화 창고들은 식당, 바, 가게 등으로 바뀌어 사바나의 대표적인 관광거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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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나에 있는 유명 예술대학 SCAD (Savannah College of Art and Design)의 Art Museum을 보기 위해 둘째 날 방문했는데 매주 화요일은 휴관일이란다. 아쉽지만 캠퍼스를 둘러보는 것으로 대신하였다. 버드 나뭇가지로 만들어진 설치미술 작품은 Environmental Artist, Patrick Dougherty의 “Making the Birds Proud”란 제목의 작품이다. 그의 다른 작품은 수년 전 DC의 Dumbarton Oaks에서 본 적이 있다. ↓ 이전 포스팅 보기
가을을 놓치다 - 오래된 정원
Dumbarton Oaks, Washington DC - November, 2012 가을여행을 다녀왔다. 말이 가을여행이지 허리케인 샌디가 스쳐지나간 Washington DC 의 단풍들은 다 떨어져 버리고 날씨도 초겨울의 추운 날씨였다. 첫날 어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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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나를 떠나기 전 지도를 보니 바다가 차로 30분 거리다. 그래서 예정에 없던 Tybee Island로 출~ 발~
North Beach 입구에 있던 남부 대서양에 세워진 가장 오래되고 가장 높은 등대 앞에서 사진을 찍고 바닷물에 발도 담그고 모래사장을 걸으며 친구들과 이렇게 또 하나의 추억을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