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하면서 그 지방 혹은 그 나라 특색의 음식을 접해보는 것도 또 하나의 큰 즐거움인데,
특히 캐나다는 많은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 세계각국의 먹거리들이 풍부해 선택의 폭이 아주 넓다. ^^
물론 미국도 이민자의 나라이긴 하지만 미국화(Americanize)된 음식들이 많은 반면
캐나다는 아직도 이민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나라라 그런지 전통적(Authentic)인 음식들이 훨씬 많다.
도착하자마자 먹으러 갔던 늦은 점심 또는 이른 저녁
엄마가 나를 임신하셨을때 입덧이 심하셔서 뭐든지 고추장을 넣고 비벼 드셨다던데
그래서 그런지 난 비빔밥을 무진장 좋아한다. ^^;
하지만 양푼비빔밥은 이날 생전 처음 먹어보는데...
그릇 하나가 바뀌었을뿐인데 왠지 더 잘비벼지고 더 맛있는것 같다. ^^
Summerlious 2010 - Toronto
마침 토론토 전역에서는 Summerlicious (Summer + Delicious)라는 이벤트가 열리고 있었다.
많은 식당들이 점심 하고 저녁때 3코스의 음식을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이벤트.
샌프란시스코에도 Dine about Town 이라고 일년에 두번 비슷한 이벤트가 있다.
암튼 난 먹을복은 타고 난 모양. ^^
Park Hyatt 호텔에 있는 Annona 에서 먹은 점심.
전채로 오징어가 들어간 토마토 수프, 메인으론 연어 구이, 그리고 디저트로 먹은 차가운 쵸코렛 무스.
이번 여행에서 꼭 먹고 싶었던 음식이 바로 그리스 음식.
토론토에는 Greek Town 이 있을만큼 그리스 사람들이 많이 사는데,
옛날 그리스 출신 학교친구가 소개시켜준 음식의 맛을 잊을수가 없었다.
이상하게도 샌프란시스코에는 그리스 식당을 찾기 힘든데 그래서 이번기회를 단단히 벼르고 있었다.
Greek Town에 있는 Ouzeri 란 식당에서 역시 Summerlicious의 메뉴로,
피타 빵과 호머스 딥, 아티쵸크 하트로 시작해서 올리브오일과 허브로 간을 한 오징어 몸통구이를 먹고
꿀과 호두가 뿌려진 그릭 요거트로 마무리. 무지 시고 진한 맛의 그릭 요거트를 난 평소에도 즐겨먹는다. ^^
많은 사람들이 추천해준, 심지어 구두가게의 이탈리안계 아저씨까지 꼭 가보라고 했던 이탈리안 레스토랑 소토 소토.
맛있는 음식, 친절한 스태프, 그리고 분위기가 아주 좋았던 음식점이다.
아쉽게도 실내가 넘 어두워 샐러드와 디저트 사진은 잘 안나와서 패스. ^^;
각종 야채 하고 프로슈토가 들어간 Orecchiette란 어려운 이름을 가진 파스타와
아주 부드러웠던 티라미수의 맛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것 같다.
토론토까지 왔는데 중국음식을 안 먹으면 서운하다.
캐나다의 중국사람 인구수는 어마어마한데 그만큼 식당도 많고 중국음식도 맛있다.
차이나타운에서 중국사람들이 젤 많이 있던 레스토랑을 골라 들어가 먹은 국수요리와 차이니즈 브로콜리.
게요리를 아주 맛있게 하는 집이 있었는데 어디있는지 찾기 힘들어 이번에 못먹어본게 좀 아쉽다. ㅠㅠ
blueprint가 추천하는 토론토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 바로 길거리표 핫도그!
감히 내가 먹어봤던 핫도그중 젤 맛있는 곳이 토론토라고 자신 할수 있다.
(다이너 나 핫도그 전문점을 제외한 오직 길거리표 핫도그에 한해서)
토론토의 어느 길거리에서나 마주치는 핫도그 스탠드에서 먹던 그맛을 미국에서는 찾아볼수 없었는데...
샌프란시스코, 뉴욕, 심지어 핫도그로 유명한 시카고에서도 길거리표 핫도그는 토론토의 것을 따라갈수 없었다.
그 이유를 이번에야 알게되었는데 미국은 미리 삶아놓은 소세지로 만드는데 반해
토론토에서는 주문을 받는 즉시 사진의 것처럼 그릴에서 바로 구어준다.
거기에 다양한 토핑까지... 안 맛있을수가 없다.
수줍은 일본청년이 아주 친절했던 사진의 핫도그 스탠드는 Queen's Quay Terminal 근처에 있다.
토론토를 여행한다면 가격대비 완벽한 핫도그 하나쯤은 꼭 챙겨 먹자. ^^
PS. 포스팅을 써내려가다 보니 꼭 먹기위해 여행한 사람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물론 그밖에 많은 것들도 보고 느끼고 왔음. ^^
PPS. 맛있는 음식이 앞에 있으면 흥분하는 아주 원초적 본능을 가진지라 음식 사진들이 심히 흔들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