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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 싶었다 - Rocky Mountain National Park 오랫동안 위시리스트에 있던 Rocky Moutain을 3박 4일 일정으로 다녀왔다.Day 1첫날은 덴버 공항에 내려 렌터카 픽업하고 RMNP이 있는 Estes Park까지 한 시간 반 달려 도착. 숙소 근처에서 저녁 먹고 내일 일정을 위해 취침.Day 2Estes Park이 고산지대에 있다 보니 살짝 걱정이 되었는데 내가 살고 있는 곳과 살았던 곳 그리고 그동안 가 봤던 High Altitude의 장소들을 비교해 보니 스키여행을 갔었던 Telluride에서 아무 증상이 없었기에 고산병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았다.여행 이틀째, RMNP 첫날은 고산병 증상으로 고생하는 친구를 위해 여름에만 오픈하는 (보통 7월 초 에서 10월 초 까지) Old Fall River Road를 차로 둘러보며 좀 여유롭게 다.. 더보기
Desire 비 내리는 창문으로는 희미한 빛만 들어와 여전히 어둑한 일요일 오전,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않고 누운 채 바로 읽어 내려간 모데라토 칸타빌레. 이 소설에서 뒤라스는 인물의 심리나 줄거리의 자세한 묘사는 배제하고 인물의 반복적인 행동 - 산책, 대화와 와인을 마시는 행위 - 등의 객관적인 묘사를 통해 전통적인 소설의 구성요소에 반하는 새로운 형태의 전개를 보여준다. 이렇게 인물의 감정보다 사물과 공간의 외부 묘사에 집중하며 연대기적 서사를 거부한 새로운 사조가 1950년대 후반 프랑스에서 생겨난 소설양식인 누보로망이다. 이 누보로망은 영화계의 누벨바그에도 영향을 미친다.소설의 주인공 안은 한 살인사건을 계기로 그 사건이 일어난 카페에서 우연히 만난 남자와 와인을 마시며 대화하기를 계속 반복한다. 단조로운 그.. 더보기
이 봄 詩 둘 사월초저녁의 뒷수발 같은 바람은저무는 꽃들의 등짝을 씻기네돌무더기를 들춰 두꺼비와 눈을 맞추듯그대 손등에 내 손등을 포갤 때묵은 폐가에 깜빡 불이 들어오고,흙바람에 눈을 비비는 늙은이여곰솔 밭에 흩어진 모래알로동해 바다 용오름의 말을 점괘로 흩뿌려주오바람에 날린 흰 파도 거품이 달려와나의 종아리에 매달리는 사월 바닷가,마흔 줄 아니 오십 줄 예순 어름우리 동네 귀배 여자의 생머리 하나만은늘씬한 청초 버들가지라서혹여 뒤따르는 홀림 있거든눈이 좀 멀어서 와도 좋겠네알아보면 어두워지는 꽃몰라봐야 환해지는 꽃나도 그대가 어두워 저녁 바람은대문간의 모래 섞인 사잣밥을 씹다 가고어느 아궁이는 영영 식어 오소리 굴이 되고어느 저녁상엔 번민이 참 따뜻하게 차려지네유종인 中서울에서 태어나 자랐기에 여름방학이나 겨울방.. 더보기
곶감 항아리 2026 에디션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Good Bye 2025 올해의 단어는 마음.2025년도의 마지막 날을 보내며 더욱 깊어진 마음의 빗살무늬를 하나하나 되새겨본다. 더보기
新緑 과 道 세상의 모든 초록들이 공존하는 5월, 그 싱그러움과 함께 읽은 古典 중 한 구절.道德經 - 第二十三章希言自然, 희언자연,故飄風不終朝, 驟雨不終日. 고표풍부종조, 취우부종일.孰為此者? 天地.숙위차자? 천지.天地尚不能久, 而況於人乎!천지상불능구, 이황어인호!故從事於道者, 道者同於道, 고종사어도자, 도자동어도, 德者同於德, 失者同於失.덕자동어덕, 실자동어실.同於道者, 道亦樂得之, 동어도자, 도역낙득지,同於德者, 德亦樂得之, 동어덕자, 덕역낙득지,同於失者, 失亦樂得之.동어실자, 실역낙득지.信不足焉, 有不信焉.신불족언, 유불신언.자연은 조용히 행한다.과장되거나 억지로 하지 않는다.우리도 그렇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말 많고 요란한 것은 오래가지 않듯이말보다는 실천을, 억지보다는 無爲를, 자기중심보다는 조화로운 삶을.. 더보기
곶감 항아리 2025 에디션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북끝바다의 완벽한 날들 III 속초와 고성에서 보낸 2박 3일.3일째여행 마지막 날 아침에도 혹시나 일출을 볼 수 있을까 싶었지만 역시나 바다는 구름으로 잔뜩 덮여있다. 어제 아침은 정말 운이 좋았었나 보다.비록 바다 일출을 이틀 연속으로 볼 수는 없었지만 구름 위로 모습을 드러낸 태양의 빛으로 물든 바다와 하늘은 모네 작품의 색감을 연상시킬 만큼 아름다웠다. 이번 여행 중 가장 궁금했던 책방, 음식 그리고 카페가 다 고성에 있었다. 숙소 체크아웃 후 신나게 달려간 곳은 태시트 카페.미니멈 한 건축과 실내디자인, 그 공간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 모두 맘에 들었다.커피도 맛있었고 같이 먹은 쑥 휘낭시에는 튀밥이 올려져 있어 식감도 재밌고 맛도 좋았다.다만 주중 오전에 가야 통창으로 바라보는 바다를 온전히 즐길 수 있을 듯.국밥을 즐겨 .. 더보기
북끝바다의 완벽한 날들 II 속초와 고성에서 보낸 2박 3일.2일째동해안에 올 때마다 일출보기를 시도했지만 매번 실패. 이번에도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숙소 앞 방파제로 나갔다.커다란 고래모양의 구름을 보면서 하늘이 유독 밝아지는 쪽으로 걸어가 매서운 바람에 눈물 찔끔거리며 기다려본다. 하늘과 바다 경계 부분의 빨간 띠가 점점 퍼지더니 눈부시게 붉은 해가 수평선 위로 빼꼼 올라왔다. 인생 첫 바다 일출을 드디어 보게 되다니! 해넘이와는 또 다른 감동을 주는 해돋이...추운 날씨에 잔뜩 움츠리며 일출을 기다렸던 탓인지 배가 고파 아침 일찍 찾아 간 곤드레솥밥집. 더덕구이까지 시켜서 알차게 먹었다. 낙산사 주변에는 대부분 해산물 식당들이라 힘들게 찾은 밥집이 이른 시간에도 빈자리가 없을 만큼 맛집이었다.일정에는 없었던 낙산사를 찾았다... 더보기
북끝바다의 완벽한 날들 I 속초와 고성에서 보낸 2박 3일. 1일째속초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렌터카를 픽업한 후 바로 향한 곳은 해안도로에 위치한 카페 셜터.통창의 오션뷰로 SNS에서 핫한 곳이라 대기 줄이 있었는데 입구 카운터에서 빈자리를 지정해 준다. 우리에게 배정된 자리는 3층의 옆 창가 테이블이었다. 커피 맛은 좋았지만 한번 가 본 것으로 만족.냉담자인 나와는 달리 성당에 꼬박 나가는 친구를 위해 찾은 동명동 성당. 한국전쟁 중 유일하게 지어진 성당이라 시대적, 지역적 특색을 잘 보여준다 하여 속초시의 제1호 국가등록문화재로 등재되었다고 한다.성당을 둘러보고 피크타임을 살짝 피해 전복 파스타 맛집을 갔지만 재료소진으로 점심은 이미 마감된 상태. 할 수 없이 급하게 찾은 순두부집은 동선에서도 많이 떨어진 곳에 있었지만 찾아가길.. 더보기
Good Bye 2024 올해의 단어는 香氣. 人香萬里.본디 갖추고 있다는 다섯 향기를 찾는다면 만리너머까지 그 향이 닿을 수 있겠지... 더보기
이 겨울 책방 둘 작은 골목길에 숨어 있는 이 북카페는 흰여울마을 해안길의 찬바람과 번잡스러움으로부터 따뜻한 햇살이 들어오는 창가와 세상 아늑함으로의 순간이동이 가능한 곳이다. 고양이가 식빵을 굽듯이 유리창가에 앉아 추웠던 몸을 녹이며 이번 여행 가장 맛있는 차와 안희연 시인의 사인본과 함께 손목서가 폐점의 아쉬움을 달래 볼 수 있었다.See Sea with Book.소조한 포구마을, 장승포에 늦은 오후의 해가 내려앉을 무렵 찾은 책방익힘은 초행길인 거제에서 꼭 가보고 싶었던 곳. 동네 사랑방 같은 분위기의 카페와 함께 운영되고 있는 서점은 주인장의 책 큐레이션이 돋보였다. 좋은 사람과 소곤소곤 속삭이며 반나절 함께 책을 읽으면 딱이었을 그런 곳이지만 아쉽게도 이번엔 잠시 머물다 가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던... 언젠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