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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기억 기억의 날실과 씨실들이 교차하여 마치 추억의 담요로 짜여진 듯한... 나파의 가을은 나에게 너무나 특별하다 I want little sugar in my bowl (1967) by Nina Simone 독보적인 음색(Contralto)의 소유자 Nina Simone은 피아니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로 블루스, 가스펠, 재즈, 포크, 알앤비등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장르의 노래를 불렀다. 흑인민권운동가로도 활약했던 그녀의 노래는 한번 들으면 빠져나오기 힘든 마력이 있어 무한반복으로 듣게된다. 적어도 나에겐... 더보기
서울의 가을 5년 남짓 다시 서울생활을 하는동안 매년 가을이 오면 꼭 가던 곳인 덕수궁 돌담길 - 정동길 외에 가을에 걷기 아름다운 다른 한 곳을 꼽으라면 바로 종묘이다. 건축적으로도 너무 아름다운 정전은 한참을 바라만 보아도 경의롭고 종묘안에 몇 백년 동안 유지된 울창한 숲은 도심 한가운데 이런 곳이 있나 싶을 정도. 서울에서 가을을 만끽하기 더할나위 없이 좋은... 지금은 너무나 그리운 곳. 덤으로 종묘 돌담길인 서순라길은 종묘를 닮아 소박하고 한적한 가을공기를 즐기며 걷기에 좋은 길. . . . . . . 올해는 떠날 수 없는 가을여행을 대신해 옛날 사진 속으로 들어가 본다. Comma by No Reply (2011) 더보기
回想의 斷片 - 東京 친구들이 많은 도쿄를 4년만에 방문 그들을 다 만나고 오느라 부지런히 약속잡고 틈틈이 보고 싶었던 건물들 가 보고 싶었던 공간들 좋아하는 카마쿠라까지 8박9일의 여정이 조금은 빡빡했던 다음에 가면 좀 더 천천히 여유있게 다니고 싶은 도쿄의 오래된 거리들... 더보기
回想의 斷片 - 방콕 요즘 이곳은 인근 산불로 인한 공기상태가 최악이다 산책은 커녕 창문도 못 여는 날들이 계속되는 상황에 창가의 식물들마저 우울해 보인다 좋은 기억들을 떠올리면 좀 나아질까 예전 여행 사진에서 찾은 행복한 기억의 조각들 그리고 노래 한곡... 더보기
오래 묵은 여행이야기 - 소쇄원 조선시대 별서정원인 소쇄원. 瀟 (맑을 소) 灑 (깨끗할 쇄) 園 (동산 원), 맑고 깨끗한 원림을 뜻하는 이곳을 지인찬스로 이른 아침에 둘러 볼 기회가 있었다. 5월의 원림은 초록의 나무들로 가득했고 곳곳에는 수국, 철쭉, 자목련, 단풍나무꽃등이 저마다의 색으로 반겨주었다. 기묘사화로 스승인 조광조가 유배된 후 죽음에 이르자 양산보는 낙향하여 은둔하며 소쇄원을 지었다고 한다. 그 후 조선중기 호남 사림문화의 교류처가 되었다고 하는데... 소쇄원에 관한 자세한 설명은 이곳에서. 제월당(齊月堂): 비 개인 하늘의 상쾌한 달 광풍각(光風閣): 비온 뒤에 해가 뜨며 부는 청량한 바람 한국은 태풍까지 북상 중이라는데 큰 피해없이 지나가기를... 더보기
주말 하이킹 Shelter in Place가 시작 된 후 처음으로 자연을 만끽하고 온 지난 주말. 그동안 동네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Urban Hike을 했었지만 이번엔 쬐끔 멀리 좋아하는 곳으로 하이킹을 다녀왔다. 샌프란에서 금문교를 지나 해안선 국도 1번을 타고 40여분 올라가면 작은 해변마을이 나온다. 서핑 장소로도 유명한 Stinson Beach가 이 날 15 mile hike의 시작점. 바다가 보이는 트레일이라니! 아침 일찍 서둘렀더니 산 속은 아직 안개가 자욱하다. 안개비까지 뚝뚝 떨어졌지만 덕분에 분위기는 좋았던. 사실 이런 날씨가 하이킹 하기엔 더욱 수월하다. 숲속의 풍경도 바뀌면서 날씨도 화창하게 갰다. 원래 목표는 Mt. Tamalpais 까지 올라가는 17 mile 코스였지만 발이 너무 아팠기에 .. 더보기
서울미션, 2020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겨울여행 - 京都 I 여행 둘째 날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길을 떠난 이유는 후시미 이나리 기차역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했기 때문. 오래전 토론토 살 때 알게 된 그녀는 오사카 근교에 살고 있는데 내 여행 일정 중 이날밖에 시간이 안된다며 굳이 멀리까지 와주었다. 덕분에 이번 여행에서 유일하게 혼자가 아니었던 날. ^^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는 '이나리'라는 곡식의 신을 모시는 신사이다. 그의 사신이 여우였기에 이곳엔 여우 동상들이 무지 많다. 이곳에 많은 것이 또 있는데 바로 붉은색의 토리이. 이름도 센본 토리이로 수천 개가 터널을 이루고 있다. 성공을 기원하는 사람들이 기부하여 만드는 토리이는 뒤쪽에 보면 기부자의 이름 혹은 회사 이름들이 적혀있다. 전체를 다 둘러보려면 두 시간가량 등산을 해야 한다는 친구의 말에 우린 중간까.. 더보기
겨울여행 - 奈良 새해 첫 여행을 고민 끝에 간사이 지방으로 정했을 때 이번엔 그동안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나라(奈良)를 꼭 가보리라 결심했다. 아침 첫 비행기를 타고 떠났지만 기차를 한번 갈아 탄 후 나라역에 도착하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살짝 지나 있었다. 미리 정해 둔 점심 장소는 鹿の舟-かまど(shikanofune - kamado), 직역하자면 사슴의 배- 부뚜막. 식당 앞에 걸려 있는 공은 삼나무 가지로 만들어진 것인데 杉玉(sugidama)라고 부른다. 옛날 사케를 만드는 주조장에서 11월 즈음 스기다마를 문 앞에 달면 '올해 수확한 쌀로 사케를 만들기 시작한다'라는 뜻이었다고 한다. 초록의 공이 시간이 지나 완전한 갈색으로 바뀔 때쯤이면 술이 맛있게 익었다는 신호. 이제는 이 삼나무 공을 주조장뿐만 아니라 고급 .. 더보기
10년만의 유럽 - Paris I 친구의 청첩장을 받고 비엔나행 티켓을 알아보니 샌프란시스코발 직항 편이 없어 유럽 어디에선가 갈아타야 했다. 리스본에 들려 며칠 지내다 비엔나로 갈까? 아님 암스테르담? 헬싱키? 행복한 상상을 해보지만 처음 가보는 두나라를 여행하기에는 휴가가 너무 짧았다. 여행 스타일이 한곳에 집중해서 공략(?)하는 것을 선호하다 보니 이제껏 유럽여행을 하면서 한나라 이상을 가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여행 일정 앞뒤로 하루씩 파리에 머물기로 결정. 그렇게 13년 만에 가게 된 빛의 도시. 12월과 2월... 겨울의 풍경만 알고 있기에 청명한 가을 하늘을 잔뜩 기대했지만 파리에 있던 이틀 다 비가 내렸다. 그래도 가을비 내리는 파리는 분위기가 더욱 좋을 것이라고 자기 최면을 걸고 이 로맨틱한 도시의 골목을 바.. 더보기
10년만의 유럽 - 프롤로그 친구 결혼식 참석차 지난달 다녀온 비엔나... 2009년 9월 베를린에 갔을 땐 다시 유럽 땅을 밟는데 10년이나 걸릴 줄은 미처 몰랐다.^^;; 예전 직장에서 앞뒤로 나란히 앉아 끊임없이 飲食이야기를 하며 친해진 B양은 자매같이 지냈던 사이. 그녀의 힘든 연애를 가까이서 지켜봤었기에 그녀가 다시 비엔나로 돌아간 뒤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 소식을 전해줬을 땐 정말 기뻤고 또 그 행복한 날을 가까이서 축복해 주고 싶었다. 그리하여 이를 악물고(?) 휴가를 모아 모아 8박 10일로 다녀온 가을여행. 자세한 여행기는 다음 편에 계속... 더보기
오래 묵은 여행이야기 - 남도 한창 무더웠던 8월 어느 날, 남도 답사로 떠난 1박 2일의 여행. 첫 번째 답사지인 병영성은 1417년 태종의 심복이었던 마천목 장군에 의해 축조되어 조선조 호남과 제주를 관할하는 육군 총지휘부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그러다 1894년 동학농민운동 때 화재로 소실되는데 방문했던 2015년에도 복원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18세기에 세워진 병영 홍교가 유명하다 해서 보러 갔는데 선암사를 오르면 만나게 되는 승선교와 같은 무지개다리 모양을 하고 있다. 홍교 옆에 있던 익살스러운 벅수는 사실 1984년 도난(!) 당한 것을 1988년 복제해서 세운 거라고. 점심은 그 유명한 강진 백반. 그야말로 상다리가 휘어지게 나온다. 물론 지역 막걸리도 함께 주문 *^^* 백운동 별서 가는 길에 만난 녹차밭. 멀리 월출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