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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라

코로나 時代 햇볕에 드러나면 슬픈 것들 햇볕에 드러나면 짜안해지는 것들이 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흰 쌀밥에 햇살이 닿으면 왠지 슬퍼진다 실내에 있어야 할 것들이 나와서 그렇다 트럭 실려 가는 이삿짐을 보면 그 가족사가 다 보여 민망하다 그 이삿짐에 경대라도 실려 있고, 거기에 맑은 하늘이라도 비칠라치면 세상이 죄다 언짢아 보인다 다 상스러워 보인다 20대 초반 어느 해 2월의 일기를 햇빛 속에서 읽어보라 나는 누구에게 속은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진다 나는 평생을 2월 아니면 11월에만 살았던 것 같아지는 것이다 이문재 제 47회 현대문학상 수상 시집 中 햇볕에 드러나면 슬픈 것들은 그늘에 가려져 모르고 지나쳤던 것들이 아닐까 이제껏 認知하지 못한 게 마음 아픈 항상 옆에 있을 것 만 같았던 사람이 당연한 줄.. 더보기
여름의 맛 뜨거운 햇살을 듬뿍 받고 자란 여름의 농작물들은 계절에 맞게 수분도 많고 단것들이 많다. 그 중 요즘 가장 많이 먹고 있는 여섯가지. 한국은 찰옥수수가 대부분이고 요즘은 초당옥수수도 나오지만 옥수수는 역시 스위트콘이 진리. 화이트콘은 그냥 쪄먹어도 엄청 달다. 노란옥수수는 옥수수밥을 해서 버터와 간장을 넣고 비벼먹으면 바로 여름의 별미! 워낙 구황작물을 좋아하는 입맛이라 여름에 가장 맛있다는 감자를 놓칠 수 없다. 감자만 갈아 만든 감자전은 훌륭한 간식. 감자샐러드를 넣은 샌드위치는 주말 브런치로. 양파, 당근, 고추와 같이 볶아 낸 감자 볶음은 밥반찬과 술안주. 미국 마트에서 참외를 종종 마주쳤었지만 지난 번 파머스마켓에서 참외를 봤을 땐 정말 놀랐다. 수박과 쌍벽을 이루는 한국의 대표적 여름과일! 미.. 더보기
回想의 斷片 - 방콕 요즘 이곳은 인근 산불로 인한 공기상태가 최악이다 산책은 커녕 창문도 못 여는 날들이 계속되는 상황에 창가의 식물들마저 우울해 보인다 좋은 기억들을 떠올리면 좀 나아질까 예전 여행 사진에서 찾은 행복한 기억의 조각들 그리고 노래 한곡... 더보기
靜中念慮澄徹 (정중염려징철) 見心之眞體 (견심지진체). 閒中氣象從容 (한중기상조용) 識心之眞機 (식심지진기). 淡中意趣沖夷 (담중의취충이) 得心之眞味 (득심지진미). 觀心證道 (관심증도) 無如此三者 (무여차삼자). 고요한 때 생각이 맑으면 마음의 참된 모습을 볼 것이요, 한가한 때 기상이 조용하면 마음의 참된 활동을 알게 될 것이며, 담담한 가운데 취미가 깨끗하면 마음의 참된 맛을 얻게 될 것이니, 마음을 성찰하여 도를 체득하는 데는 이 세 가지보다 더 나은 것이 없다. 채근담 by 홍자성 집콕생활 111일 째 도를 닦는 마음으로 더보기
삼시세끼 집밥 II 집콕 생활 100일이 지났다 이렇게 오래 가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어느덧 이러한 생활에 적응되어 가고 있는 것 같은... 1. 수제비 삼시세끼 어촌편을 보고 바로 만들어 먹은 수제비. 처음 해 보는 거라 두께가 제각각 2. 새우크림카레 우유를 넣어 부드러운 맛의 카레 3. Banana Bread 완전히 으깨지 않아 바나나의 식감이 살아 있는. 초콜릿칩은 모자라 위에만 장식 4. Tamago Sushi 계란말이로 흉내를 내 본 어설픈 초밥. 양파와 감자를 곱게 채썰어 넣어 만든 일본 된장국과 함께 5. 모듬 야채 간장 장아찌 항상 끊이지 않게 만들어 놓는 무, 오이, 샐러리, 할라페뇨 장아찌. 요건 친구가 주문한 두 병. 6. 자루소바 장아찌 만들고 남은 무를 처리하기 위해 만든 소바. 무를 갈아 넣은 .. 더보기
별이 빛나는 밤 지난 가을 Musée d’Orsay 에서 만난 ‘별이 빛나는 밤’. 뉴욕 MoMA에 있는 ‘별이 빛나는 밤’과 같은 제목의 다른 작품이다. 가스등의 반영과 북두칠성의 별빛이 은은하게 비추는 다소 靜的인 이 그림을 들여다 보고 있음 마음이 차분해 진다. 여행도 미술관도 갈 수 없는 요즘 지난 사진들로 아쉬움을 달랜다. 집콕 95일째... 별 보러 가자 by 적재 & 이수현 더보기
Untitled 노을 산책 중 올려다 본 오늘의 하늘 집콕 70일째... Stay by Savina and Drones Stay (Live) by Savina and Drones 더보기
삼시세끼 집밥 집콕 50일째 밖을 거의 안 나가니 휴대폰엔 음식사진만 쌓이고 있다 그리하여 그동안 집에서 해 먹은 삼시세끼 집밥 사진 정리 1. French Toast 우유와 달걀을 풀어 브리오슈 식빵을 적신 후 버터에 노릇하게 부쳤다. 망고, 미모사를 곁들임 2. Avocado Toast 아보카도를 으깨 빵위에 발라주고 소금 후추 살짝 뿌리고 Sunny Side Up으로 마무리. Berries랑 Butterfly pea flower tea와 함께 3. 황태미역국 멸치 다시마 육수에 지난겨울 한국서 바리바리 싸온 황태와 미역으로 후다닥 만들어 후루룩 먹음 4. 두부유부초밥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자 밥 대신 두부로 속을 채웠다. 생각보다 배부르고 목이 매여서 국물은 필수 5. 길거리 모닝 토스트 냉장고에 남은 당근, 파.. 더보기
봄길 봄길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정호승 中 Home - Presidio Park - Crissy Field - Marina Green - Fort Mason - Home 지난 주말 이틀 동안 걸어 다닌 코스 사람들과의 거리두기를 위해 아침 7시에 집에서 나와 키 높은 나무들이 있는 공원으로 식재가 아름다운 습지로 모래사장이 있는 바닷가로 열심히 걸었다 이른 시각에 날씨까지 흐려서 인지 인적도 드물었던 봄의.. 더보기
봄날이 지나 가고 있다 봄날은 간다 햇빛은 분가루처럼 흩날리고 쉽사리 키가 변하는 그림자들은 한 장 열풍에 말려 둥글게 휘어지는구나 아무 때나 손을 흔드는 미루나무 얕은 그늘 속을 첨벙이며 2시착 시외버스도 떠난 지 오래인데 아까부터 서울집 툇마루에 앉은 여자 외상값처럼 밀려드는 대낮 신작로 위에는 흙먼지, 더러운 비닐들 빈 들판에 꽂혀 있는 저 희미한 연기들은 어느 쓸쓸한 풀잎의 자손들일까 밤마다 숱한 나무젓가락들은 두 쪽으로 갈라지고 사내들은 화투 패마냥 모여들어 또 그렇게 어디론가 뿔뿔이 흩어져간다 여자가 속옷을 헹구는 시냇가엔 하룻밤새 없어져버린 풀꽃들 다시 흘러들어온 것들의 인사 흐린 알전구 아래 엉망으로 취한 군인은 몇 해 전 누이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고, 여자는 자신의 생을 계산하지 못한다 몇 번인가 아이를 지울 .. 더보기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 어제의 노을 자체 자가격리 6일만에 바깥세상 구경 좀비 되는 줄 쇼생크 탈출이 왜 생각 날까 산책 중 사람간 6 피트 유지 코로나 라이프 삼시세끼 집밥 엥겔지수 장난 아님 덩달아 주량 상승 공상과학영화 초현실적 What strange times we live in 그래도 여전히 노을은 아름답다 더보기
Waters of March 세상이 어지럽다. 따뜻한 봄햇살이 내리쬐는 테이블에 앉아 한권의 책과 함께 맛있는 커피와 케익 한조각을 즐길 수 있는,그러한 소소한 일상으로 어서 돌아갈 수 있길... É pau, é pedra, É o fim do caminho É um resto de toco, É um pouco sozinho A stick, a stone It's the end of the road It's feeling alone It's the weight of your load It's a sliver of glass It's life, it's the sun It's night, it's death It's a knife, it's a gunA flower that blooms A fox in the brush A knot..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