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靜中念慮澄徹 (정중염려징철) 見心之眞體 (견심지진체). 閒中氣象從容 (한중기상조용) 識心之眞機 (식심지진기). 淡中意趣沖夷 (담중의취충이) 得心之眞味 (득심지진미). 觀心證道 (관심증도) 無如此三者 (무여차삼자). 고요한 때 생각이 맑으면 마음의 참된 모습을 볼 것이요, 한가한 때 기상이 조용하면 마음의 참된 활동을 알게 될 것이며, 담담한 가운데 취미가 깨끗하면 마음의 참된 맛을 얻게 될 것이니, 마음을 성찰하여 도를 체득하는 데는 이 세 가지보다 더 나은 것이 없다. 채근담 by 홍자성 집콕생활 111일 째 도를 닦는 마음으로 더보기
봄길 봄길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정호승 中 Home - Presidio Park - Crissy Field - Marina Green - Fort Mason - Home 지난 주말 이틀 동안 걸어 다닌 코스 사람들과의 거리두기를 위해 아침 7시에 집에서 나와 키 높은 나무들이 있는 공원으로 식재가 아름다운 습지로 모래사장이 있는 바닷가로 열심히 걸었다 이른 시각에 날씨까지 흐려서 인지 인적도 드물었던 봄의.. 더보기
봄날이 지나 가고 있다 봄날은 간다 햇빛은 분가루처럼 흩날리고 쉽사리 키가 변하는 그림자들은 한 장 열풍에 말려 둥글게 휘어지는구나 아무 때나 손을 흔드는 미루나무 얕은 그늘 속을 첨벙이며 2시착 시외버스도 떠난 지 오래인데 아까부터 서울집 툇마루에 앉은 여자 외상값처럼 밀려드는 대낮 신작로 위에는 흙먼지, 더러운 비닐들 빈 들판에 꽂혀 있는 저 희미한 연기들은 어느 쓸쓸한 풀잎의 자손들일까 밤마다 숱한 나무젓가락들은 두 쪽으로 갈라지고 사내들은 화투 패마냥 모여들어 또 그렇게 어디론가 뿔뿔이 흩어져간다 여자가 속옷을 헹구는 시냇가엔 하룻밤새 없어져버린 풀꽃들 다시 흘러들어온 것들의 인사 흐린 알전구 아래 엉망으로 취한 군인은 몇 해 전 누이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고, 여자는 자신의 생을 계산하지 못한다 몇 번인가 아이를 지울 .. 더보기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 어제의 노을 자체 자가격리 6일만에 바깥세상 구경 좀비 되는 줄 쇼생크 탈출이 왜 생각 날까 산책 중 사람간 6 피트 유지 코로나 라이프 삼시세끼 집밥 엥겔지수 장난 아님 덩달아 주량 상승 공상과학영화 초현실적 What strange times we live in 그래도 여전히 노을은 아름답다 더보기
Waters of March 세상이 어지럽다. 따뜻한 봄햇살이 내리쬐는 테이블에 앉아 한권의 책과 함께 맛있는 커피와 케익 한조각을 즐길 수 있는,그러한 소소한 일상으로 어서 돌아갈 수 있길... É pau, é pedra, É o fim do caminho É um resto de toco, É um pouco sozinho A stick, a stone It's the end of the road It's feeling alone It's the weight of your load It's a sliver of glass It's life, it's the sun It's night, it's death It's a knife, it's a gunA flower that blooms A fox in the brush A knot.. 더보기
Farewell 마지막으로 같이 간 여행이 되어버린 서울 근교의 코스모스 밭. . . . . . 노란 프리지어를 가장 좋아했던 그녀는 프리지어가 한창인 계절에 떠났다. 더보기
느린 느림 정말 느린 느림 창밖에, 목련이 하얀 봉오리를 내밀고 있었습니다, 목련꽃 어린 것이 봄이 짜놓은 치약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가 싶었는데, 이런, 늦잠을 잔 것이었습니다, 양치질할 새도 없이 튀어나왔습니다.그러고 보니 모든 뿌리들은 있는 힘껏 지구를 움켜쥐고 있었습니다, 태양 아래 숨어 있는 꽃은 없었습니다, 꽃들은 저마다 활짝 자기를 열어놓고 있었습니다, 분명한 호객 행위였습니다. 만화방창, 꽃들이 볼륨을 끝까지 올려놓은 봄날 아침, 나는 생명에 가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어서, 도심으로 빨려들어가야 했습니다, 자유로로 접어들자 차가 더 막혔습니다, 흐르는 강물보다 느렸습니다. 느린 것은 느려야 한다, 느려져야 한다고 다짐하는 내 마음뿐, 느림, 도무지 느림이 없었습니다, 자유로운 자유* 가 없는 것처럼.. 더보기
아빠와의 추억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詩. 詩人. 詩集. 2017년 1월 26일 - 겨울 물소리가 들려서 잠에서 깨었다. 꿈이 물이 되어 흐르는 것 같았다. 깊은 곳에서 숨을 죽이고 있던 소리, 해저음. 시는 하나의 해저음이다. 2017년 12월 7일 - 숲에는 나무들이 아직 돌아가지 못한 바람들을 엮어서 겨울 목도리를 짜고 있었다. 국도에서 불어오는 차들이 몰고 가는 바람 소리. 언젠가 그 바람 소리를 들으며 밤을 샌 적이 있었다. 2018년 4월 15일 ... 나는 귤을 쪼갰다. 귤 향! 세계의 모든 향기를 이 작은 몸안에 담고 있는 것 같았다. 내가 살아오면서 맡았던 모든 향기가 밀려왔다. 아름다운, 따뜻한, 비린, 차가운, 쓴, 찬, 그리고, 그리고, 그 모든 향기. 아, 삶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가기 전에 나는 써야 하는 시들이 몇 편 있었던 것이다... 더보기
Insomnia 지금의 내 머릿속 같은 사진. 왜 이렇게 다중노출로 찍혔는지 모르겠다. 어쩔 수 없이 좋아하지 않는 매뉴얼 공부 좀 해야 할 듯. 불면증이야 오래된 고질병이지만 이번엔 좀 심하다. 수명이 몇 년은 단축된 느낌. ㅠㅠ Mystery of Love by Sufjan Stevens (From Call Me by Your Name OST) 자장가 같은 느낌의 이 노래도, 수면 목장의 양들도, 재미없는 이론 책들도 소용이 없다. 음... 백과사전을 시도해 봐야 하나... 더보기
꽃 이야기 - 능소화 한국의 여름 하면 떠오르는 것들... 찜통더위 열대야 소나기 안 마르는 빨래 모기와의 전쟁 어쩔 수 없이 트는 에어컨 콩국수 토마토 빙수 초당 옥수수 토요일마다 한강의 불꽃놀이 여전히 무서운 매미 허물 배롱나무 그리고 능소화. 출근길인 한남대교를 지나 한남 오거리 우회전 직전, 오른쪽에 있는 높다란 축대에 능소화가 피기 시작하면 아, 여름이구나 했던. 샌프란시스코에도 미국의 능소화가 있지만 우중충한 여름 날씨에는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다. 담장에 흐드러지게 피는 오렌지 빛깔의 꽃들은 쨍한 날씨와 더 어울린다. 그래서인지 햇빛이 강렬했던 어느 여름날, 미국에서 놀러 온 친구와 북촌에서 본, 담장과 묵빛 기와 위에 피어있는 능소화가 더욱더 이뻤던... 능소화가 나에겐 한국의 여름이다. 더보기
나무이야기 - 배롱나무 정원 가꾸는 일을 좋아하시는 엄마의 영향으로 어릴적 부터 꽃과 나무와 많이 친했던 나는 자연스레 관심도 많았고 (비록 한학년 동안이었지만 특별활동반으로 원예반을 했을 정도) 많은 종류의 식물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한국으로 다시 들어가서야 알게 된 나무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배롱나무이다. 그 특이한 수피와 수형은 눈길을 안 줄수가 없는데 왜 몰랐었을까. 중국남부 지방이 원산지인 배롱나무는 추위에 약한 나무이다. 아마 내가 자랐던 예전의 서울에서는 월동하기가 힘들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은 서울의 동네 공원에도 심어져 있는 배롱나무. 7월부터 9월까지 주름이 많은 작은꽃들이 포도송이 마냥 피어나는데 핑크빛이 도는 붉은 꽃과 흰꽃이 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말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