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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카메라

茶房風景 II 삼청동 골목길에 있는 아담한 한옥찻집, 가화당 (佳畵堂). 이웃이신 J.Ho님의 포스팅에서 보고는 다음에 한국 들어가면 꼭 가봐야지 하고 찜해두었던 곳이다. 주중의 한가한 시간이어서인지 손님은 달랑 나 혼자. 대추차와 들깨차를 놓고 고심을 하였더니 대추차를 추천해주시고 들깨차는 맛보기 용으로 주셨다. (역시 먹을 복은 타고 났다. ㅎㅎ) 찻집 이름도 '아름다운 그림이 있는 집'이라는 뜻인데 사장님의 그릇에 대한 안목이 뛰어난 것 같다. 다완, 차받침, 놋숟가락, 유리잔까지 무척 맘에 들었던. 걸죽한 대추차, 고소한 들깨차와 함께 나른한 오후의 햇살을 즐기며 한참을 앉아 있었다. 작년 계동길을 걷다 발견했지만 때마침 카메라가 고장이 나는 바람에 급히 발길을 돌려야만 했던, 그래서 아쉬움이 남았던 곳. 한 .. 더보기
하동 -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한 처음으로 혼자 떠나는 한국에서의 여행. 어디로 갈까... 결정하는데 핵심 키워드는 산사와 벚꽃과 차(茶)였다. 찾아보니 경남 하동 지리산 자락에 있는 쌍계사 앞의 벚꽃 십리길이 유명하단다. 그리하여 한국집에 도착한지 반나절도 채 되지 않은 다음날 아침, 설레이는 마음으로 떠난 여행. 가방 하나 달랑 들고 랩탑, 인터넷, 휴대폰 없는 원시적(?)인 2박3일의 여정동안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듯한 마을들을 걸어다녔다 . 여행 첫날의 날씨는 완전 꽝. 세찬 비바람으로 우중충한 날씨였는데 그 덕분인지 보통때 같았으면 관광인파로 엄청 막혔을 벚꽃십리길이 한산하였다. 비가 주룩 주룩 내리는 산사의 오후는 차분히 가라앉은 분위기로 한층 더 고즈넉하다. 지리산 산행. 다행이도 다음날 아침엔 비가 그쳤다. 올라가는 동안 싸.. 더보기
섬진강 Hadong, Korea - April, 2013 섬진강 3 그대 정들었으리.지는 해 바라보며반짝이는 잔물결이 한없이 밀려와그대 앞에 또 강 건너 물가에깊이 깊이 잦아지니그대, 그대 모르게물 깊은 곳에 정들었으리.풀꽃이 피고 어느새 또 지고풀씨도 지고그 위에 서리 하얗게 내린풀잎에 마음 기대며그대 언제나 여기까지 와 섰으니그만큼 와서 해는 지고물 앞에 목말라 물 그리며서러웠고 기뻤고 행복했고사랑에 두 어깨 깊이 울먹였으니그대 이제 물 깊이 그리움 심었으리.기다리는 이 없어도 물가에서돌아오는 저녁길그대 이 길 돌멩이, 풀잎 하나에도눈익어 정들었으니이 땅에 정들었으리.더 키워 나가야 할사랑 그리며하나둘 불빛 살아나는 동네멀리서 그윽이 바라보는그대 야윈 등,어느덧아름다운 사랑 짊어졌으리. 김용택 지리산도 섬진.. 더보기
Hazy 연못 속 풍경이 마치 내 맘 같았던... 靜中(정중)에 念慮澄撤(념려징철)이면 見心之眞體(견심지진체)하고 閒中(한중)에 氣象從容(기상종용)이면 識心之眞機(식심지진기)하며 淡中(담중)에 意趣沖夷(의취충이)면 得心之眞味(득심지진미)하나니 觀心證道(관심증도)에는 無如此三者(무여차삼자)니라. 고요한 때 생각이 맑으면 마음의 참된 모습을 볼 것이요, 한가한 때 기상이 조용하면 마음의 참된 활동을 알게 될 것이며, 담담한 가운데 취미가 깨끗하면 마음의 참된 맛을 얻게 될것이니, 마음을 성찰하여 도를 체득하는 데는 이 세 가지보다 더 나은 것이 없다. 홍자성의 채근담 中 더보기
紅葉 The Butchart Gardens, Vancouver Island - October, 2007 남겨진 가을 움켜쥔 손 안의 모래알처럼 시간이 새고 있다집착이란 이처럼 허망한 것이다그렇게 네가 가고 나면 내게 남겨진 가을은김장 끝난 텃밭에 싸락눈을 불러 올것이다문장이 되지 못한 말들이 반쯤 걷다가 바람의 뒷발에 채인다추억이란 아름답지만 때로는 치사한 것먼 훗날 내 가슴의 터엔 회한의 먼지만이 붐빌 것이다젖은 얼굴의 달빛으로, 흔들리는 풀잎으로, 서늘한 바람으로,사선의 빗방울로, 박 속 같은 눈꽃으로,너는 그렇게 찾아와 마음의 그릇 채우고 흔들겠지아 이렇게 숨이 차 사소한 바람에도 몸이 아픈데구멍 난 조롱박으로 퍼 올리는 물처럼 시간이 새고 있다 이재무 가을은 먼지로 남아있는 추억도 그립게 한다. 더보기
서울 생각 광장시장, Seoul - April, 2012 북촌을 돌아다니던 중 고장 나버린 카메라를 부랴부랴 동대문으로 달려가 수리를 끝마치고 근처에 있는 광장시장을 들렸다. 위의 사진은 수리한 카메라로 찍은 첫 컷. 한번 더 감고 찍었어야 했는데... 삼분의 일이 잘렸어도 주중 오후시간의 시장풍경은 그런대로 담겨져있다. 저녁약속땜에 시간여유가 없어 좋아하는 시장구경을 제대로 못했지만 단무지와 당근만 들어가도 맛있는 마약김밥과 기름에 지글지글 부쳐낸 두툼한 녹두 빈대떡은 잊지않고 챙겼다. 종로5가驛, Seoul - April, 2012 언제부터인지 바뀌어버린 서울 풍경 중 하나인 지하철역의 스크린 도어. 플랫홈이 좁은 1호선 역에선 좀 답답한 느낌이 없지않아 있지만 현란한 광고대신 이렇게 詩를 새겨넣으니 지하철을 .. 더보기
Superstition 의도하지 않은 다중 노출, Seoul - April, 2012 삼청동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고 나왔을때 부터였나 필름 감기는 느낌이 이상하다 싶었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남은 한통이었기에 계동으로 걸어가면서 계속 찍었는데 결국엔 셔터작동이 안되면서 카메라 고장. 뽑기 할아버지도 동네 사진관의 입구도 갤러리의 전시장도 맘에 들었던 카페의 전경도 오래된 골목길 풍경도 다 날라갔다. ㅠㅠ 사진 한장에 모두 담겨져 있는 상태로.흠... 도쿄여행 중 무슨 맘이 들었는지 3년 반 동안 길러 온 머리를 싹둑 잘라 버렸다. 짧게. 몇년에 한번씩 이런 마음이 생기는데 항상 자르고 나면 후회. ㅠㅠ 더군다나 그 후 몇몇 일들이 꼬이면서 잘 안 풀렸다. 물론 머리 자른것과는 아무 상관 없다는 걸 알지만 그냥 그탓으로 하고 웃으.. 더보기
茶房風景 Sanoseicha 静岡県富士市岩本 816-3 Fuji-shi, Iwamoto 816-3, Shizuoka 시즈오카의 녹차밭에 있는 찻집. 유리창 너머로 후지산이 보인다. Awatenvou 静岡県駿東郡長泉町下土狩 422-12 Shunto-gun, Nagaizumi-cho, Shimotogari 422-21, Shizuoka 옛날 시골 분교의 교실을 연상케 하는 실내. 손수 만들어 내는 케익이 참 맛있다. 물론 커피도. ^^ Cafe Vivement Dimanche 神奈川県鎌倉市小町 2-1-5 Kamakura-shi, Komachi 2-1-5, Kanagawa 직접 커피를 볶는 커피집. 카마쿠라의 유명거리 코마치 바로 옆에 있다. 카페 꼼마 마포구 서교동 408-27 출판사 문학동네가 운영하는 북카페. 서.. 더보기
이 봄, 벚꽃에 만취하다 원래 계획을 그렇게 짜기도 했지만 이번 여행은 벚꽃을 따라 다닌 여정이었다. 우선 샌프란시스코 부터. 사진 찍으러 간날 비가 내려 많은 꽃들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나중엔 해가 나와 꽃잎에 맺힌 물방울이 눈부셨던... Japanese Tea Garden, San Francisco - March, 2012 운 좋게 일본에선 만개한 벚꽃과 지는 벚꽃을 다 보고 올수 있었다. 카마쿠라의 아직은 만개하기 직전의 벚꽃 길. Kamakura, Kanagawa - April, 2012 도쿄의 신주쿠 국립공원에서 친구 가족들과 함께 한 벚꽃놀이. (벚꽃놀이 도시락 사진은 보너스 ^^) Shinjuku Gyoen, Tokyo - April, 2012 도쿄의 메구로강가에서의 벚꽃산책. 눈처럼 내리던 벚꽃과 떨어진 꽃잎들이 강.. 더보기
일주일 째 비 동부에 있는 친구가 에어콘이 필요하다고 말할 정도로 그곳은 여름날씨인 반면에 이곳은 거의 일주일 째 비가 계속이다. 샌프란은 원래 겨울에 비만 오는데 올핸 잠잠하게 지나가나 보다 했건만 3월이 되어서야 겨울이 시작하는 듯 싶다. 덕분에 새벽녘에 와인과 함께 노래를 계속 듣게 되는데... 빗소리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김현식의 노래로 시작하여 흐르다 보니 The Cranberries의 Dreams까지 왔다. 이 노래를 듣다보면 왕가위의 중경삼림이 생각나고, 또 그러다 이 영화에 나왔던 다이나 워싱턴의 What a difference a day made 까지 이어지는 새벽의 음악여행. 봄이 무척 기다려지는 요즘이다. What a difference a day made by Dinah Washington Wha.. 더보기
내가 좋아하는 건축가 - Louis Kahn 위의 사진은 지난 '가을여행 - 건축 기행 (미술관 편)'포스팅의 마지막에 올렸던 사진이다. 그때 언급했던대로 여행의 가장 큰 이유였던 이 건물은 Phillips Exeter Academy Library. New Hampshire 주에 있는 Exeter 라는 작은 마을에 위치한 학교 도서관인데 이 건물을 설계한 사람이 루이 칸 이다. 벽돌외관은 아주 간결한듯 보이지만 건물 파사드의 네 모서리가 오픈되어있고 일층은 아케이드로 둘러 싸여있다. 메인 입구도 어딘지 모르게 숨어있는데 루이 칸은 한적한 마을의 기숙학교 도서관을 튀게 디자인 하고 싶지 않았단다. 대신 건물 안을 들어가보면 왜 그가 칭송 받는 건축가인지를 알수 있다. 아마 건축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이 건물 내부의 사진들은 본 기억이 있을 듯 싶다.. 더보기
평형과 평행 이상과 현실사이의 평형을 이루기가 쉽지는 않지만 결코 그 둘이 평행선상에 있지 않다는 것을 믿는다. Martin Luther King Jr. Day 였던 오늘. 그야말로 현실을 가장 잘 이해한 이상주의자가 아니었을까. I have a dream that one day this nation will rise up and live out the true meaning of its creed: "We hold these truths to be self-evident, that all men are created equal." Washington D.C. Civil Rights March - August 28, 1963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