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피어있는 걸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할정도로 수국을 무지 좋아하는데
그날도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수국을 보고는 잠시 멈추어 서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 발밑에 얼마전 꺽인듯한 잎이달린 작은 가지가 떨어져 있는걸 발견.
탐스러운 꽃 못지않게 넓직넓직하니 시원스러운 수국의 잎사귀도 좋아하는지라 집으로 갖고 와 유리병에 꽂아 두었다.
그런데 이게 왠일! 며칠이 지나자 가지끝에서 뿌리가 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날이갈수록 뿌리는 많아지고...
그래서 화분에 옮겨 심어 놓았더니 한 한달쯤 지나자 이쁜 꽃을 피운다.
Lace Cap Hydrangea
그냥 지나쳤음 아마 시들어 버렸겠지만 이렇게 새 보금자리에서 건강하게 자라 꽃까지 피워주니 너무 대견하다.
이건 꼭 무슨 자식 키우는 것 같은 심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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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완전 재미 들렸다.
후배의 베이비샤워(출산전 친구끼리 모여하는 파티)에 갔다 그녀 어머님께 얻어온 선인장 가지 둘.
수국은 완전 우연이었지만 이번엔 어머님께서 이 선인장은 물에 꽂아두면 뿌리를 내린다고 말씀해주셔서 사전지식을 갖고...
2 주 정도 지나니 정말 수많은 뿌리를 내린다, 요렇게. ^^
이름모를 선인장
그동안 바빠 미루고 있다 오늘 아침 이쁜화분에 옮겨 주었다.
선인장 꽃들도 이쁜데 언제가 요녀석들도 피우겠지? ㅎㅎ
여전히 이름모를 선인장
이제 애들 다 새집얻어 분가 시켰더니 심심하네...
다음엔 고구마양을 키워볼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