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마지막 주말, 밤 농장을 다녀왔다.
가을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배, 감, 밤의 계절이기 때문인데...
겨울에 뉴욕을 가면 길거리에서 군밤을 팔기도 하지만 서부에선 밤이 그닥 흔한 편이 아니다.
Farmer's Market 에서 파는 밤은 비싼 편이라 간만에 쉬는 주말에 밤을 따러가기로 결심, 몇년 전 찾았던 밤 농장으로~~~
Moss Beach
싸간 김밥으로 소풍의 기분을 느끼고자 가는 길에 들렸던 Moss Beach의 숲.
떠날땐 분명 화창한 날씨였는데 이곳에 도착하니 안개에 찌뿌둥한 날씨.
더군다나 숲은 완전 겨울. 을씨년스럽다.
그래도 사진으론 미쳐 담아내지 못한 멋진 풍경에 한참을 머무르고.
Half Moon Bay Pumpkin Patch
Halloween 바로 전 주말이었기에 Half Moon Bay의 농장에선 호박덩어리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덕분에 일차선 도로에서 차가 막혀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는... ㅠㅠ
Skyline Chestnut Orchard
예상보다 훨씬 늦은 시간에 도착.
여전히 날씨는 흐리고
농장에서 제공하는 두꺼운 장갑을 끼고 땅에 떨어진 밤만 주어 버켓에 담는다.
나무에 달린 밤들은 아직 안 익은 거라나...
밤나무의 잎들도 가을이 되면 노랗게 물든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밤을 줍다보니 어느새 어둑어둑 해지고... 산속의 하루는 짧다.
파운드 당 6불. 결코 싸지 않다. 2 파운드 좀 안되는 밤을 줍고 하산.
동글 동글 밤 한주머니 품에 안으니 흐뭇하다. ^^
밤 찌는데 20분, 밤 10알 까는데 35분, 먹는데 5분....
시간대비 비효율적인 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에. 한알 한알 쏙 쏙 먹고 싶어 밤을 까기 시작했으나 과감히 포기.
결국엔 칼로 반을 갈라 스푼으로 파 먹는다. ^^;;
22322 Skyline Blvd.
La Honda, Californ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