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ermoon, Tiburon - June, 2013
때론 흐릿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도 필요하다.
Gnossienne No.1 by Erik Satie (1890)
진정 시대를 앞서갔던 사티.
음악을, 예술을 특별한 것이 아닌 그저 일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길 바랬던 그의 마음은
어쩜 이 블로그의 음악, 미술, 공연등에 관한 포스팅의 카테고리를 '숨'이라고 이름지은 것과 일맥일지도 모르겠다.
음침하고 고독한 그리고 반복적인 그의 음악은 안개가 잔뜩끼고 바람부는 요즘같은 샌프란시스코의 날씨와 잘 어울리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위의 '그노시엔 1번' 을 듣고 있자면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만큼 달밤과 어울리는 피아노 곡이란 생각이 든다.
마치 달빛이 물결에 부딪쳐 내는 소리같은...
미키 사토시가 연출하고 오다기리 조가 나오는 아타미의 수사관이라는 기묘한 드라마에 링크걸어주신 바로 이 사티의 음악이 반복적으로 나와서 첨부터 끝까지 사람을 몽롱하게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겨울의 베를린에 이 분 음악을 들으면 베란다에서 다이빙 하고 싶어질 지도.. ^^;;
사토시+ 조 + 사티의 조합이라니... 정말 기묘하겠네요. ㅎㅎ
음... 겨울엔 베란다 문 꼭 닫고 들으셔야 합니다!
저런 흐릿한 분위기의 사진도 좋아요~ 슈퍼문이네요~ 저 슈퍼문 못봤어요 그날 날씨가 너무 흐려서 ㅠ.ㅠ
그날 날씨가 흐렸군요.
근데 제 사진도 흐려요... ^^;;
(실제로는 엄청 밝고 크고 이뻤다죠)
짐노페디에 비하여 좀 무겁고 더운...
처음 에릭 사티를 접했을 때, 현존하는 젊은 작곡가로 착각했습니다.
네, 짐노페디보다는 좀 무거운 느낌이에요.
저도 처음 들었을때 19세기의 작품이라고는 생각 못했었다죠.
분명 사티의 영향을 받은 젊은 작곡가들이 많으리라...
비밀댓글입니다
아득함... 이란 표현이 참 좋습니다.
저도 덕분에 잊고 있던것들을 기억해 낸 적이 있었는 걸요.
아득한 추억들.
깊은 한숨과 담배연기가 잘 어울릴 것 같은 사진이로군요^^
좀좀이님은 그렇게 느끼셨나요? ;-)
뭐랄까.... 오늘 제 기분에 딱인 노래 같네요.....
맛난 걸로 기분전환이라도...
한참이나 내리던 비가 그친 조용한 밤에 혼자 듣고 있으니 이 밤을 견딜 수가 없네요.
비 온 후 조용한 밤과 사티의 조합은 조금 위험한데요?
이곳 여름은 가물어서 가끔 소나기가 그리울때가 있는데...
보라미나님 계신곳의 비내리는 풍경은 어떨까 궁금하네요.
흐음..(곰곰...)
흐음... (곰곰...) 생각 중이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