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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조항




Mijohang, Namhae - March, 2015







내가 미조리에 가는 이유




지금,
누군가

사람 때문에
절망하고 있다면

그 사람을
잊어버리면 그만이다.

잊어버리는 일이
죽는 일보다 어려우시면

궂이 잊으려 말고
그 사람을 사랑하면 그만이다.

그래도 사랑하는 일이
죽는 일보다 힘드시면

그 사람을 가슴에 품고
죽어버리면 그만이다.

그러나 죽기 전에 꼭
남해 미조리에 한번 가 보시라.

거기 누구 한 사람
만나게 되면,

그리고 죽든지, 말든지
나는 모를 일이다.




오인태




너무나 한적했던 3月의 바닷가,

미조항의 어느 횟집 화장실에서 만난 詩 




  • Favicon of https://boramina.tistory.com BlogIcon boramina 2015.05.16 11:18 신고

    남해에 다녀오셨군요. 바다가 그리워지는 사진과 시에요.
    잘 지내시지요?^^

    • Favicon of https://secretjourney.tistory.com BlogIcon blueprint 2015.08.29 23:55 신고

      답글이 너무 늦어졌죠. ㅠㅠ
      그동안 남해뿐만 아니라 틈틈이 한국 시골 여러곳을 다녀왔습니다. ㅎㅎ
      전 잘 지내고 있어요. 보라미나님은 건강하시죠?

  • Favicon of https://modux.tistory.com BlogIcon #J.Ho 2015.05.29 15:55 신고

    흐음... 사람이라... ^^;

  • 2015.08.24 17:23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secretjourney.tistory.com BlogIcon blueprint 2015.08.30 00:10 신고

      뱃고동 소리와 바닷사자 울음소리를 매일밤 듣던 저로써는 바다가 그리운건 당연한 일이겠죠.
      문만 열어놓고 커튼으로 창문을 가려 어두침침한 그런 찻집에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진... 이제 커튼을 걷고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시킨 후 햇살도 조금씩 들여야 겠어요. ^^

  • yeeryu.com 2020.09.19 18:58

    곽재구의 포구기행을 읽고 하룻밤을 보낸 적이 있지요. 저도 미조의 횟집에서 (화장실은 아님) 무슨 시를 읽었던 것 같기는 한데...
    횟집에서 소주를 한 잔 걸치고 캄캄해진 포구(항구하고 하기에는 작았지요)를 바라보았지요. 그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밤의 포구에서 불어오는 바람 속에는
    비린내가 없다.

    분명 죽은 포구다.

    그런데 점점 비린내가 사라진 포구가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secretjourney.tistory.com BlogIcon blueprint 2020.09.20 14:16 신고

      곽재구 시인의 <포구기행>에 미조항이 나오나요? 아직 안 읽어봤는데 언제 서점에 가면 한권 들고 와야 겠어요. ;)

      네, 미조항은 말씀처럼 항구라고 하기엔 작은 곳. 저한텐 적막감이 감돌던 곳으로 3월이라는 계절과 노을이 지는 시간 때문이라 생각했는데 여인님은 죽은 포구로 느끼셨군요.
      비린내가 사라진 포구가 늘어나는 건 분명 슬픈 일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