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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의 여름은 겨울


Marine Layer over San Francisco Bay




My outfit today...
긴셔츠에 목도리, 긴바지에 부츠 그리고 바바리 코트.
뭐 한두해 겪는일도 아닌데... 그래도 요즘 상당히 춥다.
캘리포니아의 여름 하면 모래사장위의 비치발리볼을 떠올리는 관광객들은 큰 낭패를 본다. 
낮에 운좋으면 잠깐 해가 쨍할뿐이지 아침 저녁으로 몰아닥치는 안개에 바람에... 
얇은 옷만 걸치고 왔다가 샌프란시스코라고 자수가 놓인 fleece 후디들을 하나씩 사입고 다닌다.
오죽했으면 그 옛날 마크 트웨인이
'내가 보낸 제일 추운 겨울은 샌프란시스코의 여름이다' 라고 했을까.

더운걸 좋아하지 않아서 사실 끈적하게 더운 한국의 여름은 그다지 그립지 않지만
그래도 가끔은
어린시절 시골 이모집에서 보낸 여름방학이 생각난다.
처음보는 동네아이들과 강가에서 물장난 치던...
달이 환한 밤에 모두 모여앉아 부채질하면서 수박, 참외를 먹던...
모기향 피워놓고 모기장이 처진 방안에서 개구리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잠이 들던...
그런 기억들.

그때일을 생각하며 자기최면을 걸어보려 했지만
음... 지금 발까지 시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