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한 4-5년 전만 해도 커피라는 음료를 그닥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다.
이따금씩 외식 후 에스프레소 한잔 마시는 게 다였는데 이런 내가 커피를 즐기게 된 계기는 아마도 Blue Bottle이 아니었을까.
회사 근처에 그들의 Cafe가 생기면서 맛 보게 된 드립 커피의 매력에 점점 빠져 버리게 된것.
17세기에 문을 연 비엔나의 첫번째 커피 하우스인 The Blue Bottle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Blue Bottle Coffee.
커피를 무쟈게 좋아하는 전직 클라리넷 연주자가 2002년 오클랜드에서 직접 커피를 볶으면서 시작하였다.
친구집의 차고에서 커피를 팔다가 지금은 뉴욕의 브룩클린에도 로스터리를 열 만큼 유명해진 Blue Bottle.
오클랜드에 있는 그들의 커피 볶는 공장에서 커피 테이스팅 (Cupping) 을 할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바로 가보기로 결심.
어느 일요일 오후 찾아간 로스터리의 Cupping room 에서는 바리스타가 열심히 cupping 준비를 하고 있었다.
Blue Bottle의 커피 콩 중 여섯종류 정도가 나와 있었고 커피가루가 담긴 컵 앞에는 각각의 이름과 커피의 생산지역이 적혀있었다.
자, 드디어 해보는 생전 처음의 커피 테이스팅! ㅎㅎ
뜨거운 물을 붓고 커피가루가 가라앉으면 만들어진 커피의 향을 맡은 후 숟가락으로 떠먹으면서 입에서 굴리듯이 맛본다.
이때 큰 소리를 내면서 마치 국수를 후루룩 먹는것 같이 커피를 들이 마시는것이 포인트.
맛 본 후에는 어떤 향과 맛이었는지 서로 얘기를 나누는데 초코렛향, 과일향, 꽃향, 스모키, 신맛, 단맛, 쓴맛 등등의 단어들이 오고간다.
흡사 와인을 표현하는 것과 같이.
아주 색다른 경험이었던 커피 테이스팅의 결론은...
내가 와인을 잘 모르면서 내입맛대로 와인을 즐겨마시는 것처럼 커피도 내 입맛에 맞는것이 바로 맛있는 커피! ㅋㅋ
매주 화요일과 일요일 오후 두시에 오클랜드의 블루바틀에 가면 공짜로 커피 테이스팅을 즐길수 있다. ^^
300 Webster Street
Oakland, California
저는 설탕 듬뿍 프림 듬뿍 들어간 인스턴트 커피 매우 좋아하고 원두 커피는 잘 마시지 않는데 가끔 마셔보면 정말로 제 입맛에 맞는 커피가 있더라구요. 그거 보고 저도 정말 깜짝 놀랐어요^^; 그 전까지 원두 커피란 그냥 향만 좋고 쓰기만 한 거라고 생각했었거든요 ㅎㅎ; 제 입맛에 맞는 커피가 있다는 걸 안 후에 가끔 카페가서 커피를 마시곤 한답니다. 그런데 여기는 카페가 정말 희귀해요 ㅎㅎㅎ;;
저도 제가 커피를 좋아하게 될줄 몰랐어요.
워낙 차를 좋아했고 지금도 차를 더 많이 마시지만요. ㅎㅎ
계시는 곳에 카페가 드물다니 많이 생각 나시겠어요. ㅠㅠ
soon!!
Can't wait!!! ;-)
엇. 뭔지 내가 되게 부러워할 일이 생길것 같은 댓글들..!!!!!!!!!!!!
아메님도 얼른 놀러 오시라니깐요~ ㅋㅋ
비밀댓글입니다
때론 모르고 지나치고, 조금 손해보고, 잠시 돌아가게 되더라도 그런것들에서 경험하는 삶도 소중할것 같습니다.
고집도 버리셨으니 이제 조금은 자유로워지시길!
훨~훨~ ^^
미술감상처럼 맛을 감상하는것도 기분좋은 일이지요 :)
맛을 감상하는 것은 기분 좋은 일... 멋진 말씀! ^^
전 올 봄부터 새삼 콩을 갈아서 프렌치 프레스롤 눌러마시는데요.
이콩 저콩 맛이 다른것을 즐기는 재미도 쏠쏠해요. ^^
아무래도 기계로 내려먹는것보다 커피도 좀 덜 마시게 되어서 좋기도 하고요.
프렌치 프레스는 너무 진해서 전 잘 못 마시겠더라구요.
드립커피를 더 선호한다지요. ㅎㅎ
역시 아메님은 진정한 커피 드링커!
네~ 맞는 말씀입니다. ㅎㅎㅎ
잘 지내시죠? 제가 요즘 은둔형으로 변해서....ㅠㅠ
좀 많이 바쁘네요. ^^;
저도 요즘 블러그를 잘 못챙기고 있어요... ㅠㅠ
내복님도 잘 지내시죠?
아이스쪼꼬가 맛나죠... 음...
또 초쿄타령... 흠...
프렌치 프레스도 원두갈은거 양조절하면 그닥 진하지 않게 드실수 있어요.
ㅎㅎ 그래도 저흰 진하게 마시는 편이긴 하죠.
ㅎㅎ 꼬장님 진하게 드실줄 알았어요.
아무래도 제가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되서... 조금씩 진하게 마셔보려구요. ^^
제가 좋아하는 커피는 Cafe Bongji~
서양사람들이 커피를 먼저 마셨을지 차를 먼저 마셨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커피나 차 맛을 제대로 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여인님 댓글 보고는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커피도 차도 16세기에 유럽으로 건너 갔다고 하네요. ㅎㅎ
아직도 차를 더 즐겨 마시지만 갑자기 봉지커피가 그리워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