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SE
오리건州에 있는 포틀랜드의 닉네임은 The City of Roses.
여름엔 건조하고 겨울엔 비가 많이 오는 기후조건이 장미가 자라는데 최적이라고 한다.
유명한 장미정원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내가 다녀온 2월말은 겨울. 장미가 피어 있을리 없다. ㅠㅠ
하지만 엉뚱한 곳에서 장미를 발견했는데...
바로 경찰차에 그려진 장미꽃! 뭔가 포틀랜드의 경찰들은 무척 상냥 할것 같은 느낌이 든다. ;;
106년 전통의 Portland Rose Festival은 5월말과 6월초에 걸쳐 2-3주 동안 열린다.
PORTLANDIA
올해 시즌 3 에 들어간 'Portlandia' 라는 화제의 시트콤이 있다.
Saturday Night Live의 코미디언 Fred Armisen과 포틀랜드 출신의 뮤지션 Carrie Brownstein가 의기투합하여 만든 스케치 코미디인데
90년대의 문화와 힙스터들의 문화가 공존하는 포틀랜드, 그곳 사람들의 특성을 좀 부풀려서 그들만의 웃음코드로 풀어낸다.
SNL의 유머를 즐긴다면 분명 포틀랜디아도 좋아할것이라 장담. ㅎㅎ
코미디에서 부풀려진 이미지가 아닌, 길에서 만난 내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포틀랜드 사람들. ㅎㅎ
스포티한 아웃도어 자켓에 털모자 그리고 멍멍이. 자연을 사랑하고 자유롭고 진취적인, 어딘지 샌프란시스코 사람들과도 많이 닮아있는.
놀랍게도 내가 만나 잠깐 대화를 나눈 사람들 중 몇몇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살다 왔다고 하니... 내 느낌이 틀리지는 않았다.
암튼 '포틀랜디아'는 아래사진 속 여신상의 이름에서 따온 것인데 구리를 두드려 만든 이 동상은 미국에서 자유의 여신상 다음으로 크다고.
문제는 이 동상이 앉아있는 건물... Michael Graves가 디자인 한, 로컬들에 의해 선물상자라 불리우는 Portland Building 이다.
1982년 완공 된 Postmodern 양식의 이 건물은 유명 건축가의 작품이 모두 다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미국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건축물 중 하나로 뽑히기도 했다.
FOOD CART
포틀랜드 시내를 걷다보면 다른곳에선 보기 힘든 독특한 풍경을 보게 된다.
시내 군데군데 주차장의 바깥 테두리를 빙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Take-out Food Stand들.
샌프란을 비롯, 다른 도시에선 Food Truck들이 기동성을 이용해 여러 곳으로 이동하며 영업을 하는데 반해
포틀랜드에서는 아예 주차장에 들어 앉아 늦은 아침부터 오후까지 영업을 하고 끝나면 문을 닫고 퇴근을 한다.
주차장의 크기에 따라 많게는 수십개에서 적게는 두세개 정도의 Food Cart들이 세계 각지의 음식, 디저트, 음료등을 판다.
그야말로 길거리 음식의 천국! ^^
시간 여건상 그리 많은 길거리 음식들을 먹어보진 못했지만 그 중 젤로 맛있었던 것은 알파벳 디스트릿에 있는 PBJ's Grilled 샌드위치.
거리를 걷다 건물들 틈새에 있는 조그만 Cart를 발견했는데 그들의 모든 샌드위치엔 제목 그대로 땅콩버터와 잼이 첨가된다.
유쾌한 주인언니가 추천해준 Hot Hood엔 블랙체리잼, 할라페뇨, 베이컨, 땅콩버터가 들어가 있어 달고 맵고 고소한맛을 한번에 즐길수 있다.
그들의 경고문처럼 그야말로 한번 맛보면 중독될수 밖에 없는 그런 맛! @.@
COFFEE HOUSE
포틀랜드의 소문난 커피집, Stumptown Coffee 외에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다.
비 내리는 오후 찾아간 Coava, 터키말로 아직 볶지 않은 커피 콩을 뜻한다고 한다.
창고를 개조한 듯한 넓은 실내에선 포틀랜드의 힙스터(?)들이 커피를 즐기고 있었다. ㅎㅎ
이곳을 찾아간 이유는 물론 커피맛을 보기위해서 이기도 하지만...
드립커피를 만들때 사용하는 종이필터 대신 메탈로 만든 필터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 바로 이곳에서 디자인 한 제품.
매끄럽게 잘 생긴 이 필터는 Chemex 용기에 딱 맞는다. (위의 왼쪽 사진)
종이낭비를 줄이는 친환경 필터를 구입하면서 드립커피를 시켰는데 커피는 서비스로 주겠단다.
여행지에서 공짜 커피를 마시니 맛이 두배로 맛있다. ㅋㅋ
BOOKSTORE
포틀랜드를 여행한다면 꼭 들려야 할곳, Powell's Books!!!
서점이 한 블럭을 다 차지하고 있는데 뉴욕의 Strand보다 훨씬 넓다. 얼마나 넓은지 미술관처럼 따로 들고 다닐수 있는 안내지도까지 있다.
이곳에서 숨박꼭질 하듯 책을 찾아다니면 너무 재밌을것 같기도. ㅎㅎ
중고책과 새책들이 나란히 진열되어 있고 카테고리마다 고유의 색으로 지정되어 아주 잘 정리 되어있다.
책장마다 빼곡히 들어 있는 책들.
아~ 세상에 읽을 책은 많고 시간은 모자라는구나...
919 NW 23rd Street
Portland, Ore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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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land, Oreg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