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 October, 2013
감나무
감나무 저도 소식이 궁금한 것이다.
그러기에 사립 쪽으로는 가지도 더 뻗고
가을이면 그렁그렁 매달아 놓은
붉은 눈물
바람결에 슬쩍 흔들려도 보는 것이다.
저를 이곳에 뿌리박게 해놓고
주인은 삼십년을 살다가
도망 기차를 탄 것이
그새 십오년인데...
감나무 저도 안부가 그리운 것이다.
그러기에 봄이면 새순도
담장 너머 쪽부터 내밀어 틔워보는 것이다.
이재무
아침마다 보는 동네 감나무.
여간 탐스러운게 아니다.
詩人은 그렁그렁 매달아 놓은 붉은 눈물이라 표현한 저 감들을
난 출근하다 말고 그 밑에 서서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싶어진다.
예전 일본의 카마쿠라라는 동네에 반해버린 이유 중 하나도 바로 감나무들이 많아서였다.
언젠가 마당이 있는 집에 살게되면 감나무를 심으리라 작정을 했었는데 이 동네에 이리 많을 줄이야...
오랫만에 보는 서울의 가을은 그래서 더욱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