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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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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Francisco - April, 2020

 

 

 

 봄길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정호승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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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이틀 동안 걸어 다닌 코스
사람들과의 거리두기를 위해 아침 7시에 집에서 나와 키 높은 나무들이 있는 공원으로 식재가 아름다운 습지로 모래사장이 있는 바닷가로 열심히 걸었다
이른 시각에 날씨까지 흐려서 인지 인적도 드물었던 봄의 산책길


이 집콕의 생활은 언제쯤 끝날 것인지... 이제 한달이 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