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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ranger

California Sunset - October, 2021

 

"그리고 나도 또한 모든 것을 다시 살아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마치 그 커다란 분노가 나의 고뇌를 씻어 주고 희망을 가시게 해 주었듯, 신호들과 별들이 가득한 그 밤을 앞에 두고, 나는 처음으로 세계의 정다운 무관심에 마음을 열고 있었던 것이다. 세계가 그렇게 나와 닮아서 마침내는 형제 같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나는 전에도 행복했고, 지금도 행복하다는 것을 느꼈다. 모든 것이 완성되도록, 내가 덜 외롭게 느껴지도록, 나에게 남은 소원은 다만, 내가 사형 집행을 받는 날 많은 구경꾼들이 와서 증오의 함성으로 나를 맞아주었으며 하는 것뿐이었다."

"And I felt ready to live it all again too. As if that blind rage had washed me clean, rid me of hope; for the first time, in that night alive with signs and stars, I opened myself to the gentle indifference of the world. Finiding it so much like myself - so like a brother, really - I felt that I had been happy and that I was happy again. For everything to be consummated, for me to feel less alone, I had only to wish that there be a large crowd of spectators the day of my execution and that they greet me with cries of hate."

< 이방인>의 마지막 문장, 알베르 카뮈

 

어릴 적, 친구랑 경쟁하듯이 독서를 했었는데 그때 이해도 못하면서 읽었던 많은 고전 책 중 하나가 <이방인>.  언젠가 다시 읽어보고 싶다란 생각만 하던 중, 동네 도서관에서 아무도 대여를 한 적이 없는 듯한 새 책을 발견 (대여 책은 아주 낡은 건 좀 꺼려짐), 집에 있던 한국어 본과 함께 영어 번역본을 같이 읽었다.  우선 카뮈의 글들은 아름다웠다. 읽기에 수월했던 것은 물론 한국어 책이지만 문장으로 더 마음에 와닿았던 것은 영어 책. 카뮈의 글은 어렵지 않으나 주인공 뫼르소를 그리고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려면 아무래도 다시 읽어야 할 것 같다. 어디서 보니 카뮈의 에세이 <시지프 신화>와 같이 읽으면 좋다고.

 

 

Oh, My Sun (2021) by Kevin Oh

 

​*번외: 그동안 영어로 문장을 작성했을 때 줄 바꿈이 단어로 이루어지지 않아 읽기에 불편했는데 이번 포스팅에는 심하게 눈에 거슬려 리서치한 결과 CSS에서 코드를 바꾸어주었더니 그 문제는 해결. 하지만 이번엔 한국어가 단어로 줄 바꿈이 안된다. ㅠㅠ 당분간은 이 상태로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