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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겨울 전시회 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 중인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 이중섭> 전시회는 그의 1940-50년대 작품 중 10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死後 유명해진 이중섭은 생전엔 생활고에 시달리는데 캔버스 살 돈이 없어 담뱃갑 속 은박지에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이 銀紙畵 중 세 작품은 New York MoMA가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일본으로 돌아간 아내와 아들들을 그리워 하며 많은 엽서화를 남기는데 마지막 사진을 자세히 보면 아들 이름과 함께 파파 중섭이라고 사인을 했다.
끝내 가족들과 재회를 하지 못한 채 영양실조와 간염으로 세상을 떠난 그. 이번 전시회는 화가 이중섭뿐만 아니라 인간 이중섭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지난 1월 초 다녀 온 가나자와에는 SANNA 건축(세지마 가즈요 + 나시자와 류)이 디자인 한 21세기 미술관(2004년 완공) 이 있다.
이 미술관이 유명한 이유 중 하나인 레안드로 에를리치의 <The Swimming Pool>은 사전 예약을 해야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는데 신년연휴 기간으로 인한 많은 방문객으로 미처 예약을 하지 못했다. 작은 중정 안에 있는 작품은 밖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데 (예약은 필요 없지만 이것도 줄 서서 들어간다) 밑에 관람객이 없으면 그냥 평범한 수영장의 모습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내리기 시작한 많은 비로 중정을 닫아버리는 바람에 그나마 다행이었다고 위로를 해보았지만 밑에 들어가 보지 못한 건 지금까지도 많이 아쉽다. 만약 가나자와 여행을 계획한다면 호텔 예약 보다도 먼저 <The Swimming Pool> 관람 예약을 하시길.
서론이 길어졌지만 에를리치 작품 외에도 이 미술관은 건축적으로도 볼거리가 많고 다른 많은 현대미술 작품들이 있다. 그리고 때마침 이브 클라인의 특별전을 하고 있었다.
파란색의 화가, 모노크롬 회화의 창시자로 알려진 그는 Neo Realism의 선두주자였는데 그는 자신만의 파란색을 만들어 International Klein Blue라 명명하고 특허까지 받아낸다. (참고로 금문교의 붉은색 페인트의 명칭은 International Orange이다. 특허받은 색인지는 모르겠지만) 특별전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작품들이 제한적이었기에 많은 사진은 못 찍었지만 평생 잊을 수 없을 만큼의 IKB를 눈에 담아왔다.
마지막에서 두번째, 세 번째 사진은 Sea Lane, Connecting to the Islands라는 특별전의 작품들.
오키나와 반환 50주년을 기념해 오키나와를 비롯한 동남아와 오세아니아 출신 작가들의 그룹 전인데 나에게는 생소한 아시아권의 작품들을 접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