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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하이킹 - Muir Woods National Monument

미국에선 Thanksgiving 주간을 제외하면 좀처럼 갖기 힘든 4일 연휴. 하지만 올해는 독립기념일이 화요일이라서 월요일도 쉬게 되었다. 야호~
모처럼의 4일 연휴를 그냥 빈둥거리며 보내기 아쉬워 아침부터 부지런히 다녀온 Muir Woods.

1908년 National Monument로 지정된 Muir Woods는 Naturalist John Muir를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따왔다.

(여기서 잠깐!
궁금해 찾아보니 미국의 첫 번째 National Monument는 Wyoming 州에 있는 Devils Tower란다. 1906년에 지정되었다고. Wyoming에는 미국의 첫 번째 국립공원으로 1872년에 지정된 Yellowstone National Park도 있다.)

공원 입구에는 큰 나무의 나이테가 전시되어 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909년에 나무가 태어나 1930년 쓰러질 때까지 아메리카 대륙의 주요 연대기가 표시되어 있다. 
 

Muir Woods의 메인 트레일은 Boardwalk이나 포장도로로 되어있어 (나무뿌리들의 보호차원으로 만들었다고) 편하게 산책하면서 웅장한 캘리포니아 레드우드들을 체험할 수 있다. 지구에서 가장 높이 자란다는 Sequoia 나무의 한 종류인 Coast Redwood들이 하늘을 향해 높이 뻗어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수많은 세월을 묵묵히 자라 온 나무들에게 경외심이 절로 든다.
 

샌프란시스코에서 15마일 북쪽에 위치한 Muir Woods는 Mt. Tamalpais State Park에 접해있어 Hiking Trail의 선택지가 많다. 오늘 난 짧지만 약간의 난이도가 있는 트레일을 걷기로 한다. 메인 트레일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조용하고 한적한 숲길을 만날 수 있다.
 


 

And into the forest I go, to lose my mind and find my soul. - John Muir



 

The clearest way into the Universe is through a forest wilderness. - John Muir



Alice Eastwood Camp trail - Fern Creek Trail - Lost Trail - Canopy View Trail의 Loop이 오늘의 하이킹 코스였다. 총 4마일의 820피트의 상승고도... 아이폰엔 56층을 올랐다고 나왔다. 약 두 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는데 도중에 사진도 찍고 잠깐씩 서서 피톤치드를 마시며 쉬었지만 좀 서둘러 걸었더니 1시간 26분 만에 완보. 덕분에 집에 오니 다리가...

존 뮤어의 말처럼 영혼까지는 아니더라도 가끔씩은 자연의 한가운데 서서 내 삶을 돌아보며 켜켜이 쌓인 나이테의 결처럼 마음에 결을 쌓는 시간을 가지는 것, 내가 하이킹을 하는 이유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