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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와 설렁탕


Metropolitan Opera House at Lincoln Center


Verdi's Attila


뉴욕에는 공연거리가 넘쳐나는데 연극, 뮤지컬, 발레, 심포니, 재즈 등등...
그 중에서 Met Opera 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극단이라 뉴욕에 갈 일이 있으면 하나정도는 꼭 보려고 노력한다.
이번에는 뭘 볼까 무척 고심하였는데 내가 있는 동안 공연하는 작품 중에 두가지가 너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여행전 The New York Times 에 난 Attila 의 기사를 읽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건축가 Herzog & de Meuron 이 무대 디자인(그들의 첫작품)을, Prada 가 의상 디자인을 그리고 유명한 지휘자 Riccardo Muti 가 오케스트라 지휘를 한단다. 뭔가 대단한 구성이다.
다른 한 작품은 The Nose 인데 고골리의 단편을 Shostakovich 가 오페라로 만든 작품이다. 
거기에다 무대 디자인을 맡은 사람이 South Africa 출신의 미술가 William Kentridge. 그의 작품 중 Black Box 라는 오페라 무대를 축소 시킨 설치 작품을 아주 좋아하는 나로서는 정말 고민이 안 될수 없었는데 결국 눈물을 머금고 아틸라를 선택.

과연 첫 Scene 부터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무대였다. 유럽에서는 많이 시도하는 극히 미니멀한 무대 디자인, 거기에 건축가의 감각이 더해진 획기적인 세트. 전쟁후에 폐허가 된 로마를 그들은 콩크리트 더미와 철근들로 표현했다. 두번째 Act 에서는 무대가 온통 초록색의 잎들로 뒤덮혔고(위의 사진). 의상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떨어지는 컨셉이라 무대디자인과 잘 어울렸다. 
그리고 베르디의 음악은 언제들어도 웅장하고 장렬하다. 
La Scala 에 있다 이번 시즌부터 Chicago Symphony 로 자리를 옮기는 Muti 를 볼 수 있었던 건 정말 행운이다.
같이 갔던 뉴저지에 사는 친구랑 나랑 감동을 듬뿍 받고 다음에 또 같이 오자 약속하고.
그리고 자정 가까운 시간에 저녁을 먹으러 간곳이...




맨하탄 한인타운의 설렁탕 집! 비오고 으실으실하게 추운날 탕 음식 만한게 또 있을까? 맛있는 깍두기와 함께 한그릇 뚝딱. 
오페라도 설렁탕도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