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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그리고 바다


Aquatic Park, San Francisco




사는곳이 큰 길가로 창이 나있어 항상 여러가지 소음들로 가득한데
특히 막 이사했을땐 지나다니는 자동차 소리로 잠을 못이룰 정도였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 이젠 적응이 되었고 또 가만히 듣다보면 맘에드는 소리들도 종종 들려온다.

아침이면 어김없이 날라와 자동 알람시계가 되어주는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야생 앵무새들의 기저귐. (녀석들에 관한 포스팅은 이곳)
짝을 찾는모양인지 우렁차게 질러대는 바닷사자들의 울음소리.
그래도 무엇보다 젤 좋아하는 소리는
짙은 안개가 낀 밤에 금문교 밑을 지나가는 배의 고동소리다.
다들 잠들어 있는시간 마치 이세상에 혼자 있는것 같은 그런 고요한 밤에 듣는 뱃고동 소리에는 뭔가 애틋한 사연이 담겨있는듯 하다.
가슴속 깊이 꼭꼭 숨겨두었던 기억의 한조각을 꺼내보게 만드는 그런 소리...

서울에서 태어나 자라서 바다의 매력을 모르고 컸는데
매서운 바닷바람, 비릿한 바닷내음, 노을로 물드는 저녁무렵의 물결, 서넛이 줄지어 저공비행하는 펠리칸들, 중독성 강한 파도소리...
정말이지 이 모든게 나의 일부분이 되어버렸다.


어쩌나... 이젠 바다 가까운곳이 아니면 살기 힘들것 같다.





La Mer by Charles Trenet



트레넷이 1946년 발표하여 크게 히트를 친 이 노래를 영어권에선 Beyond the Sea 라고 번안되어 바비 다린등 많은 가수들이 불렀다.
하지만 역시 오리지날 샹송으로 듣는게 최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