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塞翁之馬



Ocean Beach, San Francisco - June, 2012






화씨 85도를 훌쩍 넘겨버린 토요일.

관람을 끝내고 잠깐 미술관 앞의 벤치에 앉아 문자를 보내고 있는 와중 바로 옆에 두었던 조그만 디카를 도둑맞았다.

무척 황당했던 것이 불과 3-4분 동안 일어난 일인데다 내가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사실인데...

그러고 보니 옛날 서울의 지하철, 버스안에서 소매치기를 여러번 당했었다. 아마 내 얼굴엔 쉬·운·표·적 이라고 쓰여있는 모양이다. ㅠㅠ

필카의 무게와 DSLR의 부피가 부담스러울때마다 애용하던 카메라도 그렇지만 

미처 지우지 못한 수백에 달하는 지난 여행에서의 사진들땜에 기분이 X.

그런 마음을 떨쳐버리려 갔던 바닷가에서 

사진속의 여자아이처럼 맨발에 파도와 술래잡기하듯 폴짝 폴짝 뛰어다니다 보니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어차피 인간만사 새옹지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