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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이야기 - 능소화

 

 

 

 

 

 

한국의 여름 하면 떠오르는 것들...

 

찜통더위

열대야

소나기

안 마르는 빨래

모기와의 전쟁

어쩔 수 없이 트는 에어컨

콩국수

토마토 빙수

초당 옥수수

토요일마다 한강의 불꽃놀이

여전히 무서운 매미 허물

배롱나무

그리고 능소화.

 

출근길인 한남대교를 지나 한남 오거리 우회전 직전, 오른쪽에 있는 높다란 축대에 능소화가 피기 시작하면 아, 여름이구나 했던.

샌프란시스코에도 미국의 능소화가 있지만 우중충한 여름 날씨에는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다. 담장에 흐드러지게 피는 오렌지 빛깔의 꽃들은 쨍한 날씨와 더 어울린다.  그래서인지 햇빛이 강렬했던 어느 여름날, 미국에서 놀러 온 친구  북촌에서 본, 담장과 묵빛 기와 위에 피어있는 능소화가 더욱더 이뻤던...

 

능소화가 나에겐 한국의 여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