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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꿨어요

 

 

꿈을 꾸다.

 

1. 잠을 잘 못 자는 내가 꿈을 꾸는 일은 거의 없다. 어쩌다 꾸는 꿈은 깨어나면 대부분 기억이 나지 않는 아주 짧은 단편의 이야기들. 어제는 여운이 오래 남는 영화를 본 탓인지 오랜만에 꿈을 꾸었다. 어린 시절로 돌아간 나는 어른의 모습이었지만 친구들은 어릴 적 모습 그대로였고 담임 선생님조차 나보다 어렸다.  자세한 꿈 내용은... ㅠㅠ

 

2. 어느 영화에서 주인공인 아빠는 당신같은 어른이 되기 싫다고 이야기하는 어느 학생에게 "그렇게 쉽게 원하는 어른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야"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의 어린 아들은 이렇게 물어본다. "아빠는 커서 뭐가 되고 싶었어?" "되고 싶은 사람이 됐어?" 그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아빠는... 아직 되지 못했어" "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 마음을 품고 살아갈 수 있느냐 하는 거지"... 감독은 이 영화가 주인공에게 '어른이 된다는 건 누군가의 과거가 되는 용기를 갖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한다. 어른이 된다는 것... 나는 어떤 어른이 되고 싶었을까.

 

 

 

카더가든 - 꿈을 꿨어요 (2019)

 

할 수 없던 말들, 기대어 숨던 곳을

나 오늘에서야 돌아봐요

낮은 천장 위로 열어본 둘의 소원

그때도 난 내가 가여웠을까

멀어진 품 되돌아갈 순 없지만

나는 볼 수 있어요

서러움 반, 그저 사랑은 아니었던

꿈을 꿨어요

몰래 빠져나온 거리 위로 뉘어진

네온 사이 난 춤을 췄어요

엄마의 그 노래, 기억하고 있단 게

알아요, 이젠 더 선명한 것을

멀어진 품 되돌아갈 순 없지만

나는 볼 수 있어요

서러움 반, 그저 사랑은 아니었던 

꿈을 꿨어요

잊어가고 잃어버린다는 걸

난 나누어 느낄 수가 있고

머물 수가 없어 살아내려 운 것은

지금이 됐기에

 

 

카, 더가든 (차정원)의 두 번째 앨범 < C >의 타이틀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의 첫자가 'C'로 시작하는 것들이 많아서 그렇게 지었단다. 예명인 Car, the garden, Cigarette, Christmas, Cinema... 자전적 이야기들로 채워진 이번 앨범은 가족이 주제인 듯. 차, 정원을 영어로 풀어 예명으로 만든 독특한 유머감각의 소유자에, 앨범 전곡이 자작곡인 실력있는 싱어송라이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