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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선 뭘 먹지?

지난 주말에 떠나 4박 5일로 다녀온 LA. 무려 5년 만의 방문이었다. 미국으로 돌아온 후 일 년 있다 팬데믹이 시작되었기에 못 갔었던 이유도 있지만 6시간 이상 운전을 하자니 힘들고 50분 비행의 비행기를 타려면 도합 +/- 4시간 정도가 걸리니 귀찮고 해서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선뜻 가기에는 잘 안 되는... 암튼 나한테 LA는 가깝고도 먼 곳이다.

LA 공항에는 예정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지만 게이트에서 비행기들이 안 빠져 한 시간 가량을 꼼짝도 못 하고 기내에서 기다려야 했다. 결국 샌프란 집에서 LA 공항을 빠져나오기까지 5시간이 넘게 걸린 것. 운전을 하고 왔어도 되었을 뻔했다. 😅 새벽부터 굶었던 나도, 주차장에서 한 시간 넘게 기다린 친구도 너무 배고파 미리 정해 둔 식당으로 바로 갔지만 시각이 딱 점심시간이 되어 버린 탓에 오래 기다려야 한단다. 그래서 자리 기다리는 동안 점식 식사 후 가려고 찜해 두었던 카페에 가서 차랑 디저트를 먼저 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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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KN Cafe, Los Angeles - June, 2022


Arts District에 지난 4월 오픈한 따끈따끈한 카페. Ryokan에서 모음을 뺀 RYKN이 이름이다. 마차 라테도 마차 모찌 도라야끼도 너무나 맛있었고 다른 페이스트리류도 맛나 보였다. 분위기도 좋은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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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ay, Los Angeles - June, 2022

오후 2시가 다 되어서 먹게 된 점심. Little Tokyo에 있는 Azay란 곳인데 일식과 프렌치를 같이 하는 곳이다. 난 가정식 스타일 일본 아침식사를 친구는 나고야식 장어 덮밥을 시켰다. 딱 원했던 일본식 백반을 맛있게 먹고 디저트는 Green Tea Creme Brulee로. 진한 마차 크림 맛이 참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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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lix Trattoria, Venice - June, 2022

저녁엔 파스타가 맛있다는 Felix Trattoria로. LA 가면 꼭 가는 거리 , Abbot Kinney에 있다. 이곳 포카치아는 지금까지 먹어 본 것 중 단연 최고. 마리네이드 된 앤쵸비는 같이 나온 피자빵과 먹는데 맛있었다. 직접 파스타를 뽑아 만든다는 파스타 맛집에서 라구 볼로네제와 알리오 올리오로 시켜 보았다. 너무 기대가 컸던지 파스타는 놀랄 만큼 맛있지는 않았다. 탄수화물을 폭탄급으로 섭취한 바람에 배가 불러 디저트는 생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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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umont Vegan, Beverly Hills - June, 2022

일요일 아침 미술관 가기 전 들린 비건 베이커리. 크로와상으로 유명한 쇼몽에서 하도 요청이 많이 들어와 바로 옆에 차렸다는 쇼몽 비건. 그곳에서 고른 Jalapeno and Cheese Roll과 Ham and Cheese Croissant은 비주얼도 그렇지만 맛도 과연 비건이 맞을까 싶게 훌륭했다. 음료는 바로 길 건너 Blue Bottle에서 아이스 호지차 라테. 🌝🌝🌝🌝🌝

 

 

Sonamu, Anaheim - June, 2022

미술관 관람 후 늦은 점심은 Family Gathering이 있었던 OC에서 드디어 한식으로 먹었다. LA 오면 항상 찾는 물냉면과 LA 갈비 콤보를 런치메뉴로 먹었는데 고기는 좀 질겼지만 물냉면이 생각보다 무척 맛있었다. 날이 덥고 배가 고팠기에 그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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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edo Sikdang, Los Angeles - June, 2022

저녁은 작년에 생겼다는 대도식당 LA 분점을 찾았다. 한국에서 한우 등심으로 유명한 곳인데 삼성점에 몇번 가 본 적이 있다. LA 분점은 우선 실내 인테리어부터 삼성점과는 다르게 분위기가 좋았고 고기는 미국산 프라임 리브 아이로 퀄리티가 좋았다. 여러 소스를 파무침과 함께 세팅을 미리 해 놓았지만 등심은 소금에 찍어 먹는 걸 좋아하는 소금파. ㅎㅎ 한국 맥주 테라를 몇 모금 마시고 바로 다 쏟아서 속상했는데 스텔라 생맥을 서비스로 주셔서 기분이 좋아짐. 😊 깍두기 볶음밥은 한국보다 맛이 덜했지만 후식으로 주는 아이스크림은 정말 최고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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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Get Em Tiger, Culver City - June, 2022

다른 사람들한테만 공휴일인 월요일 아침, 카페에 가서 일 하려고 커피 맛집을 찾아갔다. 아이스 라테와 바나나 브레드를 아침으로 먹고 일을 하려고 보니 뭔가 작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와이파이는 너무 느리고 충전을 해야 하는 데 아웃렛도 없고... 다시 친구 집으로 돌아가 재택근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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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scos Jalisco, Los Angeles - June, 2022

Taco Truck에서 테이트 아웃 해 온 쉬림프 타코가 우리의 점심이었다. 해산물이 시그니쳐인 이 푸드 트럭에서 타코는 오직 새우 뿐. 한 가지 타코로 승부를 보는 만큼 정말 너무 맛있었다. 마지막 날 점심으로 또 먹음.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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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zunori, Marina Del Rey - June, 2022

세쨋날 저녁은 스시 핸드롤 전문 바, Kazunori에서 먹었다. 체인점으로 Los Angeles와 New York City에 있다고 하는데 샌프란에도 빨리 생겼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바삭한 김과 신선한 생선이 잘 어울리는 가격 대비 훌륭한 곳이었다. 니고리 사케랑 같이 Toro, Salmon, Yellowtail, Crab을 먹고 Eel로 마무리하고 나니 오늘도 배가 두둑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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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umont, Beverly Hills - June, 2022

지난 번엔 비건으로 먹었기에 쇼몽의 오리지널 크로와상 맛이 궁금했다. 하지만 아침에 사 온 크로와상은 무슨 일인지 기대만큼의 맛은 아니었다. 친구도 오늘은 왠지 덜 구워진 것 같다고 할 정도인 걸 보니 날을 잘못 잡은 듯. 대 실망... 그리고 달(별)점은 생략. 점심은 윌셔에 있는 Kazunori에서 핸드롤을 또 먹었다. 😋


 

 

 

Oakobing, Los Angeles - June, 2022

날도 덥고 해서 간식으로 빙수를 먹으러 코리아 타운에 있는 오코빙 방문. New York Times에 소개될 정도로 유명하다 해서 찾아갔는데 멜론맛은 좋았지만 찾아가 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한국의 부빙이나 도쿄 빙수에 비교를 해서 그런가? 얼음이 대패처럼 나오지만 난 역시 부드러운 빙질이 더 좋은 듯. 🌝🌝

 

 

 

Madang Gooksoo, Los Angeles - June, 2022

지난 몇년 한국을 겨울에만 들어가서 이번에 엘에이에서 꼭 먹고 싶었던 건 바로 콩국수. 열심히 리서치해서 콩국수가 맛있다는 마당 국수를 찾아갔다. 하지만... 콩국도 그닥 특별하지 않았고 국수 양이 너무 많아 먹다 불어버릴 정도였다. 같이 시킨 만두도 별로.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던 LA에서의 콩국수. 🌝

 

 

 

Bumsan Organic Milk Bar, Los Angeles - June, 2022

실망스러운 저녁식사로 마무리하기 싫어 식당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갔다. 여러가지 맛이 있었지만 가장 심플한 유유 맛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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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justa, Venice - June, 2022

마지막 날 아침은 베니스에 있는 Gjusta에서 Kale Salad, Lox Bagel Sandwich 하고 Strawberry & Peach Galette, Pistachio Cookie까지 배불리 먹었다. 안 왔으면 후회했을 정도로 맛있고 주차장을 아웃도어 다이닝으로 바꾼 것도 이뻤던 곳. 🌝🌝🌝🌝🌝




사진들을 보니 이번 엘에이 방문은 먹방여행 같은 느낌적인 느낌. 친구가 이사를 하는 주였기에 모든 부엌 도구를 다 싸 버린 덕분에 이번 여행의 식사는 전부 외식이었다. 엘에이는 역시 맛있는 음식들이 넘쳐나지만 그래도 커피는 샌프란시스코가 더 맛있다고 위로 아닌 위로를 받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