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어젯밤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시상자로 나와 자기가 Banksy 라고 우스갯 소리를 던졌는데...
비록 수상엔 실패했지만 작년에 본 영화중 아주 재밌게 본 영화가 바로 Exit Through The Gift Shop 이란 다큐멘터리였다.
Banksy 는 영국출신의 스트릿 아티스트로 이 다큐멘터리를 만든 사람.
자세한 영화의 줄거리는 생략하겠지만 암튼 뱅크시는 이 다큐에서 현대미술계가 때론 황당무계 할수있다고 꼬집는다.
작년 이 다큐가 선댄스 영화제에 출품되었을때 뱅크시는 미국으로 날라와 몇몇도시에 그의 흔적들을 남겨놓는다.
그중 한곳이 샌프란시스코.
허름한 주차장의 한쪽 벽에서 발견한 Banksy 의 작품은 정가운데 그려진 흑백의 나무 와 새.
그외 다른 스트릿 아티스트들의 작품들이 더해졌다.
원래는 인디언 추장의 얼굴이었는데 다른낙서들로 알아보기 힘들어졌다.
내가 좋아하는 월병가게 벽에 그려진 이 Street Art는 아예 Plexiglass 로 보호되어 있다.
이 작품은 빌딩주인에게 미리 허락을 받았다는 설이 있다.
뱅크시는 단순 그라피티 아트를 정치적, 사회적 메세지가 담긴 거리예술로 진화시킨 아티스트인데
평론가들에게는 문화파괴자로 불리우지만 많은 팬들은 그의 작품에 환호하기도 한다.
샌프란시스코 시에서도 많은 낙서들 혹은 거리예술을 Vandalism 으로 보고 그위에 덪칠하는 페인트에 매년 많은 비용을 들이고 있다.
물론 새 페인트를 칠한 빌딩에 그 다음날 엉뚱한 낙서들로 채워넣는다면 그들은 분명 공공 파괴자들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모든 그라피티를 지운다고 그들의 행위가 사라지지는 않을터.
주변환경에 거슬리지 않는 범위내에서는 그들의 작품을 인정해주면 어떨까?
뱅크시의 잔뜩 비틀어진 비꼼의 메세지가 담긴 작품에 은근한 매력을 느끼는 나에게는
적어도 이런 작품들을 계속 보고싶은 마음이 있기때문이다.
여기서 잠깐 영화이야기
아마 뉴욕이나 LA에 살았다면 더 기회가 많았을수도 있으나 아주 가끔 이곳 샌프란에서도 영화촬영을 하기땜에 길을 가다 촬영하는 모습들이나 배우들을 볼 기회가 있다. 가장 최근에는 2주전쯤 요즘 이곳에서 유행하는 Food Truck 의 음식들을 먹어보려고 (언젠가 포스팅 하겠지만) 시빅센터를 가는데 큰 트럭들 몇대가 주차중이었고 여러가지 장비들이 심상치 않은게 근처에서 영화촬영을 하고 있는 듯했다. 역시 한블럭을 돌아가니 장갑차들과 군복입은 군인들이 길 한복판에 서있다.
아무래도 낌새가 독립영화가 아닌 메이저 영화일것 같아 서있는 스태프에 물어보니 Contagion 이란 영화란다. 유명한 배우가 나오냐고 물었더니 오늘 주드 로 가 촬영한단다! 시간이 남아 돌았다면 죽치고 기다려서 그를 보고갔으려만... 집에 와 찾아보니 주드 로 외에 맷 데이먼, 기네스 패트로, 케이트 윈슬렛, 마리온 코틸라드 등이 나온단다. 올해말쯤 상영될 예정이라니 기다려봐야지.
옛날에 샌프란을 배경으로 찍어 히트친 영화중 The Rock 이란 영화가 있었다. 그런류의 영화는 한번보면 잊어버려서 기억은 잘 안나지만 알카트라즈 감옥이 배경이었고 암튼 언덕많은 이곳의 차 추격전 씬이 많았던걸로 기억하는데... 생일이라고 쬐금은 비싼 식당에 저녁을 먹으러갔는데 바로 저쪽 테이블에 그 영화를 찍고 있었던 배우들이 저녁을 먹고 있었다. 바로 그 유명한, 나이들어도 넘 섹쉬하신 숀 코널리씨와 요즘은 케서방으로 더 알려진 니콜라스 케이지가 지금의 한국부인이 아닌 그 당시의 부인과 저녁을 먹고있었다. 용기가 없는 탓에 근처에도 못가보고 그냥 앉은자리에서 멋진 숀 코널리씨만 바라보다 집에왔다.
일년반 전쯤엔 뉴올리언스 여행을 갔었는데 비행기에서 내려 게이트를 나오니 바로 공항 한복판에서 영화촬영이 한창이었다. The Mechanic 이란 영화였는데 이영환 한달전쯤 극장에 올려져 별 재미를 못본걸로 알고있다. 암튼 뉴올리언스에서 잘나간다는 셰프의 식당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가 그곳에서 이 영화에 출연하는 도날드 서덜랜드씨를 봤다. 24시간으로 유명한 키퍼 서덜랜드의 아버지이자 지난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막식에도 나왔던 캐나다 출신의 개성파 배우이신데...
뭐 이 넓은 미국땅에서 우연찮게 배우구경들을 좀 했다는 영양가 없는 이야기를 아카데미 시상식 다음날 실없이 해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