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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한곡

마음 망설이는 마음 때로 그 강은 마음속 강이 되어 혹은 마음의 혹은 마음속과 마음의 그 강둑은 눈이 내리고 물과 기슭 사이로 밀물 썰물은 어두운 테두리를 떨구고 그래서 망설이는 마음은 그 물결을 보고 알아챈다 그것이 발견하게 될 어떤 유사성을 - 복잡한 어떤 이미지: 그 너머 거뭇한 사유의 끈으로 고정된 하얀 널판들의 어떤 것, 그래 저 너머 재빠르게 흘러가는 물의 움직이는 형상들, 그 전에 물결은 바뀔 것이고 다시 일어나겠지, 아마도. 윌리엄 칼로스 윌림엄스 中 The Mind Hesitant Sometimes the river becomes a river in the mind or of the mind or in and of the mind Its banks snow the tide falling a d.. 더보기
이 겨울 사진전 둘 보고 싶은 전시회가 유난히 많은 이번 겨울 그 중 다녀 온 두 사진전의 기록 Yosigo 사진전 | 따뜻한 휴일의 기록 @ 그라운드 시소 서촌 Saul Leiter 사진전 | 창문을 통해 어렴풋이 @ Piknic 짧은 감상: 굳이 더 좋았던 전시를 꼽으라면 디지털 감성의 요시고의 사진들 보단 아날로그 감성의 사울 레이터의 사진들이 더 인상 깊었다. 무엇보다 인원제한을 더 확실하게 한 피크닉의 전시장에서 보다 여유롭게 전시회를 즐기 수 있어서 더욱 작품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대림 미술관과 마찬가지로 그라운드시소 서촌도 전시장의 규모와 동선의 문제로 전시를 편하게 감상하기는 힘들었다. 다만 건물의 야외 Atrium은 정말 맘에 듬. New York State of Mind (1982) by Mel .. 더보기
The Stranger "그리고 나도 또한 모든 것을 다시 살아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마치 그 커다란 분노가 나의 고뇌를 씻어 주고 희망을 가시게 해 주었듯, 신호들과 별들이 가득한 그 밤을 앞에 두고, 나는 처음으로 세계의 정다운 무관심에 마음을 열고 있었던 것이다. 세계가 그렇게 나와 닮아서 마침내는 형제 같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나는 전에도 행복했고, 지금도 행복하다는 것을 느꼈다. 모든 것이 완성되도록, 내가 덜 외롭게 느껴지도록, 나에게 남은 소원은 다만, 내가 사형 집행을 받는 날 많은 구경꾼들이 와서 증오의 함성으로 나를 맞아주었으며 하는 것뿐이었다." "And I felt ready to live it all again too. As if that blind rage had washed me cle.. 더보기
나무 조용한 이웃 부엌에 서서 창 밖을 내다본다 높다랗게 난 작은 창 너머에 나무들이 살고 있다 나는 이따금 그들의 살림살이를 들여다본다 잘 보이지는 않는다 까치집 세 개와 굴뚝 하나는 그들의 살림일까? 꽁지를 까닥거리는 까치 두 마리는? 그 나무들은 수수하게 사는 것 같다 하늘은 그들의 부엌 지금의 식사는 얇게 저며서 차갑게 식힌 햇살이다 그리고 봄기운을 한두 방울 떨군 잔잔한 바람을 천천히 오래도록 삼키는 것이다 황인숙 中 변이가 확산되면서 감염자 수가 다시 늘고 있다. 하루에 두어 번 산책하는 시간 외엔 다시 외출 자제 모드에 돌입. 창가에 앉아 세상 구경하는 고양이처럼 바깥과의 연결고리가 창문을 통해 보는 풍경이 거의 전부인 요즘이다. 바람의 기분에 따라 다른 춤을 추는 나무, 해의 움직임에 따라 변하.. 더보기
Missing Seoul ..... 눈이 소복소복 쌓이던 종묘도점심 먹을 곳을 찾다 마주 친 오래된 골목도낡은 우산과 북어대가리가 걸린 어느 집의 담벼락도아침 햇살이 들어오는 단골 카페 바닥의 그림자도다 그립네 그리고 이번에 이고 지고 들고 온 스무권의 책들 기억이란 사랑보다 by 오존 더보기
Memories 지나간 일, 사람, 지식 등을 머릿속에 저장하고 생각해 내는 것을 ‘기억하다’라고 한다 그 기억들 중에는 저장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 있을 것이고 반대로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것들이 있을 것이다 기억을 소재로 한 영화들 중 가장 가슴 아프게 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Directed by Michel Gondry) 이별의 슬픔을 잊고자 그 사람과의 기억을 모두 지워버렸지만 그럼에도 다시 만나게 되는 연인의 이야기 반대로 잊으면 안되는 기억을 붙잡아야 하는 주인공의 사투가 -그리고 그 연출 방법이- 충격으로 다가왔던 영화 ‘Memento’ (Directed by Christopher Nolan)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자신의 상태를 이용, 기억을 왜곡한다는 .. 더보기
가을의 기억 기억의 날실과 씨실들이 교차하여 마치 추억의 담요로 짜여진 듯한... 나파의 가을은 나에게 너무나 특별하다 I want little sugar in my bowl (1967) by Nina Simone 독보적인 음색(Contralto)의 소유자 Nina Simone은 피아니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로 블루스, 가스펠, 재즈, 포크, 알앤비등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장르의 노래를 불렀다. 흑인민권운동가로도 활약했던 그녀의 노래는 한번 들으면 빠져나오기 힘든 마력이 있어 무한반복으로 듣게된다. 적어도 나에겐... 더보기
30 그리고 33 한시간을 더 얻은 오늘 눈을 뜨니 4:35 AM Pop과 Rock을 즐겨 들었던 십대 시절 처음으로 좋아한 한국 가수 김현식 그가 부르는 ‘가리워진 길’ 은 그 보다 3년 일찍 떠난 유재하가 만든 노래이다 그의 육성이 담긴 LIVE 앨범에 수록 된 이 노래를 들으며 2020년 11월 1일을 보낸다 보일 듯 말 듯 가물거리는 안개 속에 쌓인 길 잡힐 듯 말 듯 멀어져가는 무지개와 같은 길 그 어디에서 날 기다리는지 둘러 보아도 찾을 수 없네 그대여 힘이 되주오 나에게 주어진 길 찾을 수 있도록 그대여 길을 터주오 가리워진 나의 길 이리로 가나 저리로 갈까 아득하기만 한데 이끌려 가듯 떠나는 이는 제 갈길을 찾았나 손을 흔들며 떠나 보낸 뒤 외로움만이 나를 감쌀 때 그대여 힘이 되주오 나에게 주어진 길 찾을.. 더보기
서울의 가을 5년 남짓 다시 서울생활을 하는동안 매년 가을이 오면 꼭 가던 곳인 덕수궁 돌담길 - 정동길 외에 가을에 걷기 아름다운 다른 한 곳을 꼽으라면 바로 종묘이다. 건축적으로도 너무 아름다운 정전은 한참을 바라만 보아도 경의롭고 종묘안에 몇 백년 동안 유지된 울창한 숲은 도심 한가운데 이런 곳이 있나 싶을 정도. 서울에서 가을을 만끽하기 더할나위 없이 좋은... 지금은 너무나 그리운 곳. 덤으로 종묘 돌담길인 서순라길은 종묘를 닮아 소박하고 한적한 가을공기를 즐기며 걷기에 좋은 길. . . . . . . 올해는 떠날 수 없는 가을여행을 대신해 옛날 사진 속으로 들어가 본다. Comma by No Reply (2011) 더보기
回想의 斷片 - 방콕 요즘 이곳은 인근 산불로 인한 공기상태가 최악이다 산책은 커녕 창문도 못 여는 날들이 계속되는 상황에 창가의 식물들마저 우울해 보인다 좋은 기억들을 떠올리면 좀 나아질까 예전 여행 사진에서 찾은 행복한 기억의 조각들 그리고 노래 한곡... 더보기
Untitled 노을 산책 중 올려다 본 오늘의 하늘 집콕 70일째... Stay by Savina and Drones Stay (Live) by Savina and Drones 더보기
Dancing in the Moonlight Shelter in Place 6日째. 수리 맡긴 컴퓨터 픽업하느라 잠깐 바깥출입을 한 후 목이 따끔거려 이틀 동안 자체 자가 격리 중. 그동안 보고 싶었던 영화 보기, 미루어 두었던 책 읽기, 있는 재료들로 밥 해먹기, 국민체조 수준의 몸 움직이기 등을 하고 있지만... 아무리 내가 집순이라도 만약 장기전으로 가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드는 건 사실이다. 이럴 때는 좀 신나는 노래를 들으며 스트레스 풀기. Dancing in the Moonlight by King Harvest (1972) 70년대 Rock Band, King Harvest의 Dancing in the Moonlight은 Sherman Kelly가 캐리비안 여행을 하다 사고를 당해 회복하던 중 힘든 현실과는 다른 평화롭고 즐거운 삶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