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군산 - 시간이 멈추어 버린 듯한 하동을 다녀온지 일주일 되던 날, 다시 카메라 하나를 들고 훌쩍 떠났다.근대문화 유산들과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항구도시 군산으로. 첫 목적지는 경암동 철길 마을. 월요일 이른 아침, 동네는 너무나 조용하다.지금은 다니지 않는 기찻길.사람들이 많이 떠난듯한 적막한 마을에서 텃밭의 상추와 널린 빨래로 인적기를 느낄수 있었다. 금강 하구둑 건설로 항구의 기능이 점점 쇠퇴해진 군산 내항.토사와 폐수로 뒤범벅인 항구엔 일제 강점기의 산물인 부잔교가 남아있다. (두번째 사진)조수간만의 차로 수위가 달라질때마다 다리의 높이가 조절되는 부잔교로 주변의 곡창지대에서 생산된 쌀을 일본으로 실어날랐다고.언제 시작될지 모르는 재개발을 기다리고 있는 내항에서 바다쪽으로 가다보니 해망동 수산시장이 나온다... 더보기
Point Reyes National Seashore 심신이 지쳐있던 중 맞이한 연휴. 자연으로부터 뭔가 위로를 받고 싶어 좋아하는 하이킹을 다녀왔다. 샌프란에서 금문교를 건너 한시간 정도 올라가면 나오는 Point Reyes 반도. 멋진 자연경관이 펼쳐지는 북가주 해안선에 자리잡고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Pt. Reyes로 향하던 중 들린 작은 마을 Fairfax. 뉴올리언스풍의 브런치 식당에 들려 Beginet, Chicory Coffee, Po'Boy Sandwich로 든든히 점심을 챙겨먹고. ㅎㅎ The Hummingbird 57 Broadway Blvd. Fairfax, California 포인트 레이즈로 올라가는 길은 결코 심심하지가 않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있는 레드우드 나무들과 작은 만(灣)과, 찻길을 유유히 걷고 있는 .. 더보기
하동 -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한 처음으로 혼자 떠나는 한국에서의 여행. 어디로 갈까... 결정하는데 핵심 키워드는 산사와 벚꽃과 차(茶)였다. 찾아보니 경남 하동 지리산 자락에 있는 쌍계사 앞의 벚꽃 십리길이 유명하단다. 그리하여 한국집에 도착한지 반나절도 채 되지 않은 다음날 아침, 설레이는 마음으로 떠난 여행. 가방 하나 달랑 들고 랩탑, 인터넷, 휴대폰 없는 원시적(?)인 2박3일의 여정동안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듯한 마을들을 걸어다녔다 . 여행 첫날의 날씨는 완전 꽝. 세찬 비바람으로 우중충한 날씨였는데 그 덕분인지 보통때 같았으면 관광인파로 엄청 막혔을 벚꽃십리길이 한산하였다. 비가 주룩 주룩 내리는 산사의 오후는 차분히 가라앉은 분위기로 한층 더 고즈넉하다. 지리산 산행. 다행이도 다음날 아침엔 비가 그쳤다. 올라가는 동안 싸.. 더보기
다시 일상으로 여행을 다녀 온 후 2주가 다 되도록 낮엔 회사에서 꾸벅꾸벅, 새벽엔 두 눈 말똥말똥, 엉뚱한 시간에 배꼽시계가 울려 고생했다. 그런 나의 시차적응을 위한 몸부림.... 낮에 많이 움직이기! 캘리포니아 햇살 즐기기 이상하게 추웠던 한국의 4월을 보내다 샌프란 공항을 내리니 눈부신 햇살이 나를 반겨준다. 집 근처 공원 벤치에 앉아 책을 읽거나, 언덕길을 걷거나, 바닷가를 따라 자전거로 달린다. 장보기 주말엔 Farmer's Market에서 일주일치 장을 본다. 좋아하는 블러드 오렌지를 사다 쥬스를 만들고 골든 비트를 사다 오븐에 굽는다. 초간단 (계량 무시한) Roasted Beets 오븐을 205˚C로 예열한다. 비트(4~5개 정도)를 물에 씻은후 불필요한 부분을 정리한다. 베이킹 시트에 쿠킹호일을 깔고.. 더보기
섬진강 Hadong, Korea - April, 2013 섬진강 3 그대 정들었으리.지는 해 바라보며반짝이는 잔물결이 한없이 밀려와그대 앞에 또 강 건너 물가에깊이 깊이 잦아지니그대, 그대 모르게물 깊은 곳에 정들었으리.풀꽃이 피고 어느새 또 지고풀씨도 지고그 위에 서리 하얗게 내린풀잎에 마음 기대며그대 언제나 여기까지 와 섰으니그만큼 와서 해는 지고물 앞에 목말라 물 그리며서러웠고 기뻤고 행복했고사랑에 두 어깨 깊이 울먹였으니그대 이제 물 깊이 그리움 심었으리.기다리는 이 없어도 물가에서돌아오는 저녁길그대 이 길 돌멩이, 풀잎 하나에도눈익어 정들었으니이 땅에 정들었으리.더 키워 나가야 할사랑 그리며하나둘 불빛 살아나는 동네멀리서 그윽이 바라보는그대 야윈 등,어느덧아름다운 사랑 짊어졌으리. 김용택 지리산도 섬진.. 더보기
길따라 맛따라 (부제: 팥순이의 군것질) 1. 쌍계사 앞 장터길에서 사먹은 구운(기름없는) 호떡. 너무 기름진 것은 부담스러운데 바삭바삭 담백한 것이 아주 좋았다. 2. 일년만에 하는 엄마와의 데이트. 조조로 '7번방의 선물'을 보고나서 퉁퉁부은 얼굴로 인사동 골목에서 찾은 쌈밥 집. 창밖으로 싸리눈이 내렸다. 인사동 쌈밥집 (구 북치구 장구치구)종로구 인사동 2번지 3. 비바람에 싸리눈까지 내리는 악천후(?)에 삼청동까지의 산책은 포기. 대신 들른 인사동 한 찻집의 단팥죽. 그냥 '둘째로 잘하는 집'으로 갈껄... 하는 후회가 살짝 들었지만 추운 몸은 녹일수 있었다. 4. 늦게까지 점심을 안먹은게 생각나 들어간 중국집. 그날의 메뉴였던 고추삼선 간짜장은 호화반점, 팔선생이 생각 안 날 정도로 맛있었다. 아님 내가 넘 배고팠었나? 리밍강남구 삼.. 더보기
여행의 마무리 Seoul, Korea - April, 2013 봄비도 벚꽃도 붕어빵도 당분간 안녕... 더보기
샌프란시스코의 계단길 - Greenwich Street Stairs California Academy of Science, San Francisco - November, 2011 Renzo Piano가 설계한 자연과학박물관의 Rooftop은 녹색 옥상인데 그는 샌프란시스코의 오리지날 7개의 언덕을 표현하고 싶었단다. 이렇듯 오리지날 언덕들을 포함, 수십개의 크고 작은 언덕들이 있는 샌프란시스코에 많은 계단길이 있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 그 중에서 유명한 Filbert Steps는 요즘같이 날씨 좋은 날 산책(거의 등산수준이긴 하지만) 하며 꽃구경 하기 좋다. 자, 시작은 Greenwich 계단길로~ Greenwich @ Sansome 계단길로 오르면 살구꽃(?)을 볼수있다. 비록 많이 떨어져버린 꽃이지만... ^^;; 완만한 언덕길을 오르는 중 만난 무궁화. 아름다운 .. 더보기
Portland - (여행)이야기 ROSE 오리건州에 있는 포틀랜드의 닉네임은 The City of Roses. 여름엔 건조하고 겨울엔 비가 많이 오는 기후조건이 장미가 자라는데 최적이라고 한다. 유명한 장미정원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내가 다녀온 2월말은 겨울. 장미가 피어 있을리 없다. ㅠㅠ 하지만 엉뚱한 곳에서 장미를 발견했는데... 바로 경찰차에 그려진 장미꽃! 뭔가 포틀랜드의 경찰들은 무척 상냥 할것 같은 느낌이 든다. ;;106년 전통의 Portland Rose Festival은 5월말과 6월초에 걸쳐 2-3주 동안 열린다. PORTLANDIA 올해 시즌 3 에 들어간 'Portlandia' 라는 화제의 시트콤이 있다. Saturday Night Live의 코미디언 Fred Armisen과 포틀랜드 출신의 뮤지션 Carrie Br.. 더보기
Portland - 여행사진 모음 휴가가 짧았기에 가까우면서도 이왕이면 한번도 가 본 적이 없는 곳을 여행하기로 마음 먹고 그 동안 지인들에게 귀가 닳도록 들은 바 있는 오리건의 포틀랜드로 목적지를 정했다. 커피하우스와 길거리 음식으로 유명하고 무척 Green (나무들도 많고 친환경적인) 스럽다는 도시, 플라넬 셔츠와 버켄스탁 샌들로 대변되는 포틀랜드의 분위기가 궁금했다. ^^ 1. 샌프란 공항 제2 터미널에는 요가룸 외에, 맛있는 Frozen Yogurt 가게도 있다. 탑승 전 먹으려 했지만 시간이 없어 뱅기 안에 들고 탐. 2. 하마터면 놓칠뻔 했던 창 너머의 풍경 - 캘리포니아에서 다섯번째로 높은 산, Mount Shasta. 3. 포틀랜드 차이나타운 입구에서 만난 미묘한 표정의 사자상. 4. 운 좋게도 포틀랜드 재즈 페스티발 기간.. 더보기
Mementos 봄에 긴 여행을 떠나려고 했던 계획이 일 때문에 잠정 연기 되는 바람에 아쉽게나마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짧게 여행을 다녀왔다. 미국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도시로 알려진, 여러모로 샌프란시스코와 닮아 있는, 무척 깨끗한 거리와 친절한 사람들이 인상깊었던 곳. 그곳에서 4일동안 많이 걸어다니고 많이 보고 많이 먹고 왔다. ^^ 자세한 여행기는 다음 포스팅에 계속... 더보기
窓門 X-Berg, Berlin - September, 2009 울집 목욕탕 창가에 걸려있는 친구집 목욕탕 사진. 이곳의 Double Pane Window 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베를린의 이중창문이 신기했다.웃풍은 없겠다... 라는 생각과 함께 찰칵.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