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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 싶었다 - Sedona I

2020년 3월 친구네랑 같이 가려고 비행기표도 사고 숙소도 예약했었지만 Pandemic이 시작하는 바람에 취소를 해야만 했던 세도나 여행.
그곳을 3년 만에 다녀왔다.
이번엔 친구네 한 팀이 더 합류하게 되어 어른 셋, 아이 셋이 함께 하는 3박 4일의 여정.


Day 1

Bell Rock, Village of Oak Creek - March, 2023

 

일본에서 출발한 친구들과 아이들은 애리조나 피닉스 공항에 무사히 도착. 그들의 일정에 맞추다 보니 오후 늦게 피닉스 공항을 떠나게 되었다. 총 6人인 데다 각자의 짐이 있어 큰 SUV를 빌렸지만 짐 때문에 그래도 많이 모자랐던 공간. 이동하는 동안 뒷자리의 친구와 아이들이 좀 고생을...
더운 사막날씨의 피닉스 주변을 지나는 동안 본 길가의 큰 Saguaro 선인장들은 Joshua Tree만큼 신기했고
갑작스레 쏟아진 세찬 소낙비를 통과하고 나니 아, 바로 이곳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던 세도나 마을 입구에선 Bell Rock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Vespa, Sedona - March, 2023


예정보다 지체되었던 출발로 인해 저녁에야 세도나에 도착. Tokyo에서 LAX를 거쳐 PHX로 그리고 Sedona까지의 먼 여정으로 피곤했을 아이들을 위해 먹고 싶다는 피자집을 찾아갔는데 우연찮게 그곳이 바로 맛집일 줄이야! 아이들이 원했던 미국식 피자는 아니었지만 전통 Roman 스타일의 pinsa는 우리 모두의 입맛을 즐겁게 해 주었다.



Day 2

Blue Arches McDonald's, Sedona - March, 2023

 

친구들과 아이들은 Grand Canyon으로의 투어 일정이 있었기에 아침 일찍 서둘러 점심에 먹을 샌드위치를 싸고 아침식사는 숙소 근처의 세상에 하나밖에 없다는 파란색 (Teal에 가까운) 로고의 맥도널드에서 Drive Thru로 McMuffin을 사가지고 바로 투어 사무실로 향했다. 다행히 시간이 조금 남아 야외벤치에서 Snoopy Rock을 보며 아침식사를 마치고 투어를 떠난 친구 일행들. 난 늦은 오후까지 혼자 세도나에서 보내는 일정이다.


Main Street, Sedona - March, 2023


친구들이 투어 떠나는 것을 배웅한 후 나는 바로 그 아름답다는 길, Sedona에서 Flagstaff로 올라가는 89A North를 타고 잠시나마 혼자만의 Road Trip을 떠났다.
 

Oak Creek Vista, Flagstaff - March, 2023
Oak Creek Vista, Flagstaff - March, 2023

 
89A North를 타고 가는 길은 정말 아름다웠다. 구불구불 산길을 올라 Oak Creek Vista에 내려서 바라본 풍경은 아직 겨울이었다. 높은 지대라 어제 세도나에 내린 비는 이곳엔 눈이 되어 쌓여 있었고 아직 이른 아침 시각이라 얼굴이 시릴 정도로 추웠다.
 

West Fork Oak Creek, Sedona - March, 2023
West Fork Oak Creek, Sedona - March, 2023
West Fork Oak Creek, Sedona - March, 2023
West Fork Oak Creek, Sedona - March, 2023

 

세도나로 돌아가는 길에 미리 찜해 두었던 West Fork Oak Creek Trailhead에 내려 하이킹을 시작하였다. 눈이 아직 안 녹은 곳도 있었지만 여러 가지 식생들과 작은 시내가 있어 아름다운 등산길. 하지만 조금 더 큰 시냇가에 이르니 요 며칠 내린 비로 물이 불어나 물살도 센 데다 물이 정강이까지 올 정도의 높이다. 날씨도 무척 추운 데다 수건도 안 챙겼기에 도저히 젖은 발로 계속 등산할 용기가 나질 않아 잠시 고민하다 돌아섰다. $12의 주차비를 내고 30분가량 즐긴 하이킹. 아쉽지만 다른 트레일을 찾아보기로 한다.
 

Chapel of the Holy Cross, Sedona - March, 2023
Chapel of the Holy Cross, Sedona - March, 203
Chapel of the Holy Cross, Sedona - March, 2023
Chapel of the Holy Cross, Sedona - March, 2023
View of Cathedral Rock from Chapel of the Holy Corss
Chapel of the Holy Cross designed by Richard Hein and August K. Strotz

 

이번 여행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Holy Cross Chapel.
세도나의 붉은 자연 속에 살포시 들어가 있는 이 멋진 채플은 1956년 완공되었다. 건축물의 아름다움과 함께 성당에서 내려다 보이는 주변 풍경에 넋을 잃게 되는데... 문제는 너무나 많은 관광객들 (나도 그중 하나이지만) 덕분에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날은 보내지 못했다.
아침 일찍 가보는 것을 추천. 주차자리 찾는 것도 전쟁이었다. 
 

Tlaquepaque Arts and Shopping Village, Sedona - March, 2023
Tlaquepaque Arts and Shopping Village, Sedona - March, 2023
Tlaquepaque Arts and Shopping Village, Sedona - March, 2023
Tlaquepaque Arts and Shopping Village, Sedona - March, 2023

 

몇 년 전 멕시코 여행을 갔을 때 Jalisco의 Tlaquepaque (Place above clay land 라는 뜻의 아즈텍 언어)에 갔었는데 세도나에도 같은 이름의 쇼핑몰이 있어 들려보기로 한다. 여러 샵들과 갤러리, 음식점들이 들어서 있는데 금강산도 식후경. 작은 분수대 앞에 앉아 햇살을 즐기면서 아침에 만든 샌드위치를 먹은 후  틀라케파케를 둘러보았다. 
 

Traffic and Snoopy Rock
Uptown, Sedona - March, 2023
Sunset view from Airport Mesa Lookout

 

쇼핑몰을 나와 아침에 Visitor Center에서 추천받은 Seven Sacred Pools Trail로 향했다. 하지만 주차가 Full이었는지 주차장은 게이트가 닫혀 있었고 사람들은 바글바글. 다시 셔틀버스 탈 수 있는 곳까지 돌아와 주차를  찾다가 급 피곤이 몰려오는 바람에 그냥 포기하고 숙소로 돌아가 쉬었다. 아마 여행 전 계속된 야근으로 피곤이 누적되었던 모양.  

친구 일행이 투어에서 돌아오는 시간에 맞춰 픽업을 하러 나섰는데 트래픽에 걸리고 말았다. 하지만 귀여운 Snoopy Rock이 눈 앞에 있으니 즐겁다. 다행히 늦지 않게 도착.
세도나 하고는 또 다른 그랜드 캐년의 멋진 풍광을 느끼고 왔을 친구들과 아이들. 그들과 업타운에서 쇼핑을 하고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 나니 어느새 노을이 질 시간이다.
서둘러 노을 구경을 위해 Airport Mesa로!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워낙 넓은 주차장 덕분에 이번엔 주차걱정 없이 여유롭게 멋진 노을을 감상하며 세도나의 두번째 밤을 보냈다.

아, 저녁은 친구들이 챙겨 온 식재료에 소고기를 듬뿍 넣은 홈메이드 카레라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