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썸네일형 리스트형 서울미션, 2020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겨울여행 - 京都 I 여행 둘째 날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길을 떠난 이유는 후시미 이나리 기차역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했기 때문. 오래전 토론토 살 때 알게 된 그녀는 오사카 근교에 살고 있는데 내 여행 일정 중 이날밖에 시간이 안된다며 굳이 멀리까지 와주었다. 덕분에 이번 여행에서 유일하게 혼자가 아니었던 날. ^^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는 '이나리'라는 곡식의 신을 모시는 신사이다. 그의 사신이 여우였기에 이곳엔 여우 동상들이 무지 많다. 이곳에 많은 것이 또 있는데 바로 붉은색의 토리이. 이름도 센본 토리이로 수천 개가 터널을 이루고 있다. 성공을 기원하는 사람들이 기부하여 만드는 토리이는 뒤쪽에 보면 기부자의 이름 혹은 회사 이름들이 적혀있다. 전체를 다 둘러보려면 두 시간가량 등산을 해야 한다는 친구의 말에 우린 중간까.. 더보기 겨울여행 - 奈良 새해 첫 여행을 고민 끝에 간사이 지방으로 정했을 때 이번엔 그동안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나라(奈良)를 꼭 가보리라 결심했다. 아침 첫 비행기를 타고 떠났지만 기차를 한번 갈아 탄 후 나라역에 도착하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살짝 지나 있었다. 미리 정해 둔 점심 장소는 鹿の舟-かまど(shikanofune - kamado), 직역하자면 사슴의 배- 부뚜막. 식당 앞에 걸려 있는 공은 삼나무 가지로 만들어진 것인데 杉玉(sugidama)라고 부른다. 옛날 사케를 만드는 주조장에서 11월 즈음 스기다마를 문 앞에 달면 '올해 수확한 쌀로 사케를 만들기 시작한다'라는 뜻이었다고 한다. 초록의 공이 시간이 지나 완전한 갈색으로 바뀔 때쯤이면 술이 맛있게 익었다는 신호. 이제는 이 삼나무 공을 주조장뿐만 아니라 고급 .. 더보기 10년만의 유럽 - Paris I 친구의 청첩장을 받고 비엔나행 티켓을 알아보니 샌프란시스코발 직항 편이 없어 유럽 어디에선가 갈아타야 했다. 리스본에 들려 며칠 지내다 비엔나로 갈까? 아님 암스테르담? 헬싱키? 행복한 상상을 해보지만 처음 가보는 두나라를 여행하기에는 휴가가 너무 짧았다. 여행 스타일이 한곳에 집중해서 공략(?)하는 것을 선호하다 보니 이제껏 유럽여행을 하면서 한나라 이상을 가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여행 일정 앞뒤로 하루씩 파리에 머물기로 결정. 그렇게 13년 만에 가게 된 빛의 도시. 12월과 2월... 겨울의 풍경만 알고 있기에 청명한 가을 하늘을 잔뜩 기대했지만 파리에 있던 이틀 다 비가 내렸다. 그래도 가을비 내리는 파리는 분위기가 더욱 좋을 것이라고 자기 최면을 걸고 이 로맨틱한 도시의 골목을 바.. 더보기 10년만의 유럽 - 프롤로그 친구 결혼식 참석차 지난달 다녀온 비엔나... 2009년 9월 베를린에 갔을 땐 다시 유럽 땅을 밟는데 10년이나 걸릴 줄은 미처 몰랐다.^^;; 예전 직장에서 앞뒤로 나란히 앉아 끊임없이 飲食이야기를 하며 친해진 B양은 자매같이 지냈던 사이. 그녀의 힘든 연애를 가까이서 지켜봤었기에 그녀가 다시 비엔나로 돌아간 뒤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 소식을 전해줬을 땐 정말 기뻤고 또 그 행복한 날을 가까이서 축복해 주고 싶었다. 그리하여 이를 악물고(?) 휴가를 모아 모아 8박 10일로 다녀온 가을여행. 자세한 여행기는 다음 편에 계속... 더보기 오래 묵은 여행이야기 - 남도 한창 무더웠던 8월 어느 날, 남도 답사로 떠난 1박 2일의 여행. 첫 번째 답사지인 병영성은 1417년 태종의 심복이었던 마천목 장군에 의해 축조되어 조선조 호남과 제주를 관할하는 육군 총지휘부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그러다 1894년 동학농민운동 때 화재로 소실되는데 방문했던 2015년에도 복원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18세기에 세워진 병영 홍교가 유명하다 해서 보러 갔는데 선암사를 오르면 만나게 되는 승선교와 같은 무지개다리 모양을 하고 있다. 홍교 옆에 있던 익살스러운 벅수는 사실 1984년 도난(!) 당한 것을 1988년 복제해서 세운 거라고. 점심은 그 유명한 강진 백반. 그야말로 상다리가 휘어지게 나온다. 물론 지역 막걸리도 함께 주문 *^^* 백운동 별서 가는 길에 만난 녹차밭. 멀리 월출산.. 더보기 Long Weekend 초등학교 5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우리는 중학교도 같은 학교로 진학, 거의 매일을 붙어 다녔다. 하굣길엔 아지트와도 같았던 K양의 집에 들러 항상 너구리를 끓여 먹고 룰도 모르는 보드게임을 우리끼리 룰을 만들어 놀고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보드게임은 Backgammon이었다) 친구의 큰언니가 구독하던 스크린, 학생잡지 등을 읽고... 같이 싸우고 울고 웃고 그렇게 사춘기를 보냈다. 그랬던 우리는 무슨 인연인지 셋 다 미국에서 살게 되는데 꼭 일 년에 한두 번은 DC에 사는 L양 집에서 모였었다. 그러다 내가 한국에 들어가게 되면서 못 보다가 이번에 다시 뭉치기로 한 우리. 무려 5년 만이다! 다들 휴가 내기가 쉽지 않아 연휴를 이용해 샌프란시스코로 오겠다는 두 친구. 각각 따로는 와봤지만 이렇게 셋이 이.. 더보기 오래 묵은 여행이야기 - 남해 첫째 날 아직 벚꽃이 피기 전인 3월 말, 여럿이서 의견 투합하여 남해를 내려가기로 했다. 서울서 출발, 경부(1) - 통영대전(35) - 광주대구(12)를 타고 남원까지 달려 첫 번째 stop, 실상사에 도착했다.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진 이 절은 산속 깊숙이 있는 여느 사찰과는 다르게 널따란 들판에 덩그러니 있는데 그 모습이 조금은 낯설었다. 조선 세조 때 화재로 전소한 후 순조 때 중건한 실상사에는 단일 사찰로는 제일 많은 보물이 있다고 한다. 사찰을 둘러본 후 입구 건너편에 있는 찻집에서 차 한잔씩 마시며 화반 위에 떠있는 산수유꽃을 보니 산수유마을이 궁금해진다. 60번 지방도 - 광주대구(12) - 19번 국도를 달려 두 번째 stop인 구례의 산수유 마을에 도착했다. 돌담과 산수유꽃의 어우러짐이 .. 더보기 두번째 멕시코 여행 - 과달라하라 Prologue 회사가 독립기념일 다음날인 금요일도 논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열심히 찾기 시작한 비행기표. 뉴욕을 가고 싶었으나 연휴라 너무 비쌌고 왠지 영어권이 아닌 나라로 가고 싶었기에 멕시코 지역을 찾고 있던 중 과달라하라行 티켓이 너무 싼게 떴다! 음... 과달라하라... 오래전 바르셀로나 축구팀이 샌프란에서 경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상대팀이 과달라하라 축구팀이었다. 물론 나는 신나게 바르샤를 응원했지만 이곳 멕시코 이주자들의 숫자도 만만치 않기에 그들의 응원전도 뜨거웠었다. 그 당시 도대체 과달라하라가 어딘가 하고 찾아봤던 기억으론 멕시코 중서부에 있는 멕시코시티 다음으로 큰 도시. 그렇게 그들의 축구팀 경기를 한번 관람했었다 란 인연으로 그리고 엄청 싼 비행기 티켓의 유혹에 그만 덜컥 예약.. 더보기 오래 묵은 여행이야기 - 청산도 남도의 절집에서 하룻밤 머물고 보길도를 가려는 계획이었다. 보길도의 부용동 원림을 걷고 도치미끝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고 싶었지만 겨울의 보길도는 이동이 만만치 않다는 주지스님의 말씀에 급변경하게 된 나의 겨울 섬여행. 어릴적 부모님을 따라 다도해, 남해등을 다녀왔지만 붉은 다라(대야)에 담겨있던 산낙지들이 먹물을 뿜어내는 모습에 신기해 하던 곳이 완도였는지, 통통배를 타고 멀미를 해서 화장실 들어갔다가 바다로 뻥뚫린 바닥을 보고 깜짝 놀랬던 곳이 남해의 어느 섬으로 가던 뱃길이었는지, 기억들이 조각조각 나뉘어져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항상 다시 가고 싶었던 다도해의 섬들. 유채꽃이 만발한 청산도가 아름답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청개구리 기질이 있는 나는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2월의 청산도의 모습이.. 더보기 오래 묵은 여행이야기 - New York, New York 귀국 후 첫 장기휴가를 얻어 다시 샌프란으로 놀러 온 김에 미니트립으로 뉴욕을 가기로 했다. 중학교때 거의 매일 붙어다니다시피 했던 삼총사 중 나를 뺀 두명이 동부에 살고 있어서 자연히 뉴욕에서 뭉치기로 한 것. 뉴욕여행 가기 전 나한테는 불문율처럼 꼭 구입하는 잡지가 있는데... 바로 New Yorker란 잡지이다. 주간잡지라 얇아서 출퇴근시 들고다니며 읽기에 용이할 뿐 아니라 픽션, 에세이, 북리뷰, 영화리뷰 등등 읽을거리도 풍부하다. 더군다나 매주 그 주에 뉴욕에서 접할 수 있는 온갖 문화행사 (심포니, 오페라, 콘서트, 무용, 연극, 전시회등등)에 관한 정보가 깨알같이 제공되기때문에 뉴욕여행시 나한테는 꼭 필요한 가이드북. 지난번 뉴욕을 방문했을때는 1구간만 오픈했었던지라 2구간까지 완공된 하이라.. 더보기 일년 전 요맘때 Labor Day Weekend, 2014 - Napa & Pt. Reyes, California 일년 전 요맘때, 미국 노동절 연휴에 난 캘리포니아의 햇볕을 맘껏 즐기고 있었다. 그동안의 부재가 느껴지지 않았을만큼 편안했던 시간들... Kenzo Estate 3200 Monticello Rd, Napa, CA Resident Evil, Street Fighter 등으로 유명한 CapCom의 CEO, Tsujimoto Kenzo가 만든 와이너리. Redd Wood 6755 Washington St, Yountville, CA Yountville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식당 Redd의 캐주얼 버전. 주 메뉴는 피자와 파스타. Tomales Bay Oyster Company 15479 Shoreline Hw..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