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0년만의 유럽 - Vienna III 비엔나 3일째 아침, 서둘러 숙소를 나와 가을의 공기가 조금씩 내려앉은 듯한 거리를 부지런히 걸었다. 항상 줄 서서 기다려야 한다는 유명 커피하우스에 가기 위해서인데 가는 도중 오래된 Arcade를 발견, 가던 길을 멈추고 둘러본다. 찾아보니 1860년에 지어졌다는 이곳은 부티크, 바, 카페들이 모여 있는 쇼핑 아케이드. 아름다운 공간에 정신이 팔려 사진을 찍다 Ferstel Passage를 나오니 바로 오늘 아침의 목적지가 나왔다. 비엔나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카페 센트럴. 다행히 아침 일찍이라 줄은 없었다. 1876년 문을 연 이 카페는 원래 은행과 주식거래소가 있던 자리다. 그래서인지 외관도 상당히 멋스러운데 건물의 이름은 Palais Ferstel. 건축가 Heinrich von Ferstel의 이.. 더보기
10년만의 유럽 - Vienna II 친구 S는 일정 때문에 새벽에 출근을 하고 아침에 일어나니 그녀의 어머니께서 아침식사를 차려주셨다. 그리고는 빗길에 직접 기차역까지 데려다주셨다. 언제 또 잘츠부르크를 다시 올 수 있을까... 기분 좋은 추억으로 남을 잘츠부르크를 뒤로하고 기차역 마트에서 산 간식을 또 챙겨 먹고. 창밖엔 비가 내려 한층 더 짙은 녹색의 목가적인 풍경이 눈을 시원하게 해 준다. 그 풍경을 보며 머릿속으로 오늘의 일정을 정리하다 보니 어느새 비엔나에 도착.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향한 곳은 비엔나에서 유명하다는 시장, 나쉬마켓. 그 나라의 식문화 풍경을 들여다보는 것도 재미있기에 시장이나 마트 등을 찾아가는 걸 좋아하는데 나쉬 마켓은 규모가 큰 만큼 볼거리도 많았다. 9월이라 가을의 식재료들이 가득했던 시장. 나쉬 마켓 길 .. 더보기
텍사스 미션, 2021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10년만의 유럽 - Salzburg 아침 출근길에 친구가 기차역에 내려줬다. 오늘은 잘츠부르크 가는 날. Before Sunrise에서 제시와 셀린이 다시 만나기로 했던 그 기차역은 아닐까 내심 기대를 했지만 반전의 현대적인 건축물인 비엔나 중앙역. 알고 보니 중앙역은 2015년에 오픈, 그전까지는 西駅(West Station)이 메인 역이었다고 한다. 영화가 1995년 作이니 그들이 약속하고 헤어졌던 기차역은 Wien Westbahnhof 였던 것. 비엔나에 있는 동안 함 찾아가고 싶었지만 결국 그 기회는 오지 않았다. 잘츠부르크 역에는 친구의 친구 S가 기다리고 있었다. 샌프란에 놀러 왔었던 그녀를 친구랑 같이 만난 적이 있었는데 내가 잘츠부르크를 가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일 가이드와 함께 하룻밤 숙박 제공까지 흔쾌히 제안해 .. 더보기
10년만의 유럽 - Vienna I 드골 공항에서 아침 첫 비행기를 타고 비엔나에 도착하니 친구가 마중을 나와 있었다. 결혼을 5일 앞두고 있는 친구는 하루 휴가를 얻어 나의 일일 가이드를 자처한 것. 무려 6년 만의 재회였지만 마치 어제 헤었졌던 것처럼 어색함은 제로였다. 웃음으로 가득한 그녀의 얼굴을 보니 나도 덩달아 행복해진다. 일단 그녀의 집에 짐을 풀고 잠시 쉬었다 시내 구경하러 GO! 비엔나에서 아마 제일로 유명한 음식일 Wiener Schnitzel, 이 얇은 돈까스처럼 생긴 음식을 제일 잘한다는 그녀의 추천 식당은 Lugeck. 이곳에서 그녀의 예비신랑도 같이 만나 서로 첫인사를 나누며 열심히 칼질을 하였다. 식당 분위기만큼 슈니첼도 감자 샐러드도 정말 쵝오. 그리고 식사에 곁들인 Sturm은 9월 말에서 10월 중순까지만 .. 더보기
Missing Seoul ..... 눈이 소복소복 쌓이던 종묘도점심 먹을 곳을 찾다 마주 친 오래된 골목도낡은 우산과 북어대가리가 걸린 어느 집의 담벼락도아침 햇살이 들어오는 단골 카페 바닥의 그림자도다 그립네 그리고 이번에 이고 지고 들고 온 스무권의 책들 기억이란 사랑보다 by 오존 더보기
가을의 기억 기억의 날실과 씨실들이 교차하여 마치 추억의 담요로 짜여진 듯한... 나파의 가을은 나에게 너무나 특별하다 I want little sugar in my bowl (1967) by Nina Simone 독보적인 음색(Contralto)의 소유자 Nina Simone은 피아니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로 블루스, 가스펠, 재즈, 포크, 알앤비등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장르의 노래를 불렀다. 흑인민권운동가로도 활약했던 그녀의 노래는 한번 들으면 빠져나오기 힘든 마력이 있어 무한반복으로 듣게된다. 적어도 나에겐... 더보기
서울의 가을 5년 남짓 다시 서울생활을 하는동안 매년 가을이 오면 꼭 가던 곳인 덕수궁 돌담길 - 정동길 외에 가을에 걷기 아름다운 다른 한 곳을 꼽으라면 바로 종묘이다. 건축적으로도 너무 아름다운 정전은 한참을 바라만 보아도 경의롭고 종묘안에 몇 백년 동안 유지된 울창한 숲은 도심 한가운데 이런 곳이 있나 싶을 정도. 서울에서 가을을 만끽하기 더할나위 없이 좋은... 지금은 너무나 그리운 곳. 덤으로 종묘 돌담길인 서순라길은 종묘를 닮아 소박하고 한적한 가을공기를 즐기며 걷기에 좋은 길. . . . . . . 올해는 떠날 수 없는 가을여행을 대신해 옛날 사진 속으로 들어가 본다. Comma by No Reply (2011) 더보기
回想의 斷片 - 東京 친구들이 많은 도쿄를 4년만에 방문 그들을 다 만나고 오느라 부지런히 약속잡고 틈틈이 보고 싶었던 건물들 가 보고 싶었던 공간들 좋아하는 카마쿠라까지 8박9일의 여정이 조금은 빡빡했던 다음에 가면 좀 더 천천히 여유있게 다니고 싶은 도쿄의 오래된 거리들... 더보기
回想의 斷片 - 방콕 요즘 이곳은 인근 산불로 인한 공기상태가 최악이다 산책은 커녕 창문도 못 여는 날들이 계속되는 상황에 창가의 식물들마저 우울해 보인다 좋은 기억들을 떠올리면 좀 나아질까 예전 여행 사진에서 찾은 행복한 기억의 조각들 그리고 노래 한곡... 더보기
오래 묵은 여행이야기 - 소쇄원 조선시대 별서정원인 소쇄원. 瀟 (맑을 소) 灑 (깨끗할 쇄) 園 (동산 원), 맑고 깨끗한 원림을 뜻하는 이곳을 지인찬스로 이른 아침에 둘러 볼 기회가 있었다. 5월의 원림은 초록의 나무들로 가득했고 곳곳에는 수국, 철쭉, 자목련, 단풍나무꽃등이 저마다의 색으로 반겨주었다. 기묘사화로 스승인 조광조가 유배된 후 죽음에 이르자 양산보는 낙향하여 은둔하며 소쇄원을 지었다고 한다. 그 후 조선중기 호남 사림문화의 교류처가 되었다고 하는데... 소쇄원에 관한 자세한 설명은 이곳에서. 제월당(齊月堂): 비 개인 하늘의 상쾌한 달 광풍각(光風閣): 비온 뒤에 해가 뜨며 부는 청량한 바람 한국은 태풍까지 북상 중이라는데 큰 피해없이 지나가기를... 더보기
주말 하이킹 - Mt. Tamalpais State Park Shelter in Place가 시작 된 후 처음으로 자연을 만끽하고 온 지난 주말. 그동안 동네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Urban Hike을 했었지만 이번엔 쬐끔 멀리 좋아하는 곳으로 하이킹을 다녀왔다. 샌프란에서 금문교를 지나 해안선 국도 1번을 타고 40여분 올라가면 작은 해변마을이 나온다. 서핑 장소로도 유명한 Stinson Beach가 이 날 15 mile hike의 시작점. 바다가 보이는 트레일이라니! 아침 일찍 서둘렀더니 산 속은 아직 안개가 자욱하다. 안개비까지 뚝뚝 떨어졌지만 덕분에 분위기는 좋았던. 사실 이런 날씨가 하이킹 하기엔 더욱 수월하다. 숲속의 풍경도 바뀌면서 날씨도 화창하게 갰다. 원래 목표는 Mt. Tamalpais 까지 올라가는 17 mile 코스였지만 발이 너무 아팠기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