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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cing in the Moonlight Shelter in Place 6日째. 수리 맡긴 컴퓨터 픽업하느라 잠깐 바깥출입을 한 후 목이 따끔거려 이틀 동안 자체 자가 격리 중. 그동안 보고 싶었던 영화 보기, 미루어 두었던 책 읽기, 있는 재료들로 밥 해먹기, 국민체조 수준의 몸 움직이기 등을 하고 있지만... 아무리 내가 집순이라도 만약 장기전으로 가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드는 건 사실이다. 이럴 때는 좀 신나는 노래를 들으며 스트레스 풀기. Dancing in the Moonlight by King Harvest (1972) 70년대 Rock Band, King Harvest의 Dancing in the Moonlight은 Sherman Kelly가 캐리비안 여행을 하다 사고를 당해 회복하던 중 힘든 현실과는 다른 평화롭고 즐거운 삶을 .. 더보기
Waters of March 세상이 어지럽다. 따뜻한 봄햇살이 내리쬐는 테이블에 앉아 한권의 책과 함께 맛있는 커피와 케익 한조각을 즐길 수 있는,그러한 소소한 일상으로 어서 돌아갈 수 있길... É pau, é pedra, É o fim do caminho É um resto de toco, É um pouco sozinho A stick, a stone It's the end of the road It's feeling alone It's the weight of your load It's a sliver of glass It's life, it's the sun It's night, it's death It's a knife, it's a gunA flower that blooms A fox in the brush A knot.. 더보기
Farewell 마지막으로 같이 간 여행이 되어버린 서울 근교의 코스모스 밭. . . . . . 노란 프리지어를 가장 좋아했던 그녀는 프리지어가 한창인 계절에 떠났다. 더보기
꿈을 꿨어요 꿈을 꾸다. 1. 잠을 잘 못 자는 내가 꿈을 꾸는 일은 거의 없다. 어쩌다 꾸는 꿈은 깨어나면 대부분 기억이 나지 않는 아주 짧은 단편의 이야기들. 어제는 여운이 오래 남는 영화를 본 탓인지 오랜만에 꿈을 꾸었다. 어린 시절로 돌아간 나는 어른의 모습이었지만 친구들은 어릴 적 모습 그대로였고 담임 선생님조차 나보다 어렸다. 자세한 꿈 내용은... ㅠㅠ 2. 어느 영화에서 주인공인 아빠는 당신같은 어른이 되기 싫다고 이야기하는 어느 학생에게 "그렇게 쉽게 원하는 어른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야"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의 어린 아들은 이렇게 물어본다. "아빠는 커서 뭐가 되고 싶었어?" "되고 싶은 사람이 됐어?" 그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아빠는... 아직 되지 못했어" " 하지만.. 더보기
느린 느림 정말 느린 느림 창밖에, 목련이 하얀 봉오리를 내밀고 있었습니다, 목련꽃 어린 것이 봄이 짜놓은 치약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가 싶었는데, 이런, 늦잠을 잔 것이었습니다, 양치질할 새도 없이 튀어나왔습니다.그러고 보니 모든 뿌리들은 있는 힘껏 지구를 움켜쥐고 있었습니다, 태양 아래 숨어 있는 꽃은 없었습니다, 꽃들은 저마다 활짝 자기를 열어놓고 있었습니다, 분명한 호객 행위였습니다. 만화방창, 꽃들이 볼륨을 끝까지 올려놓은 봄날 아침, 나는 생명에 가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어서, 도심으로 빨려들어가야 했습니다, 자유로로 접어들자 차가 더 막혔습니다, 흐르는 강물보다 느렸습니다. 느린 것은 느려야 한다, 느려져야 한다고 다짐하는 내 마음뿐, 느림, 도무지 느림이 없었습니다, 자유로운 자유* 가 없는 것처럼.. 더보기
The Broad The Broad 221 S Grand Avenue, Los Angeles Designed by Diller Scofidio + Renfro Completed in September, 2015 더보기
서울미션, 2020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겨울여행 - 京都 I 여행 둘째 날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길을 떠난 이유는 후시미 이나리 기차역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했기 때문. 오래전 토론토 살 때 알게 된 그녀는 오사카 근교에 살고 있는데 내 여행 일정 중 이날밖에 시간이 안된다며 굳이 멀리까지 와주었다. 덕분에 이번 여행에서 유일하게 혼자가 아니었던 날. ^^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는 '이나리'라는 곡식의 신을 모시는 신사이다. 그의 사신이 여우였기에 이곳엔 여우 동상들이 무지 많다. 이곳에 많은 것이 또 있는데 바로 붉은색의 토리이. 이름도 센본 토리이로 수천 개가 터널을 이루고 있다. 성공을 기원하는 사람들이 기부하여 만드는 토리이는 뒤쪽에 보면 기부자의 이름 혹은 회사 이름들이 적혀있다. 전체를 다 둘러보려면 두 시간가량 등산을 해야 한다는 친구의 말에 우린 중간까.. 더보기
겨울여행 - 奈良 새해 첫 여행을 고민 끝에 간사이 지방으로 정했을 때 이번엔 그동안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나라(奈良)를 꼭 가보리라 결심했다. 아침 첫 비행기를 타고 떠났지만 기차를 한번 갈아 탄 후 나라역에 도착하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살짝 지나 있었다. 미리 정해 둔 점심 장소는 鹿の舟-かまど(shikanofune - kamado), 직역하자면 사슴의 배- 부뚜막. 식당 앞에 걸려 있는 공은 삼나무 가지로 만들어진 것인데 杉玉(sugidama)라고 부른다. 옛날 사케를 만드는 주조장에서 11월 즈음 스기다마를 문 앞에 달면 '올해 수확한 쌀로 사케를 만들기 시작한다'라는 뜻이었다고 한다. 초록의 공이 시간이 지나 완전한 갈색으로 바뀔 때쯤이면 술이 맛있게 익었다는 신호. 이제는 이 삼나무 공을 주조장뿐만 아니라 고급 .. 더보기
아빠와의 추억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詩. 詩人. 詩集. 2017년 1월 26일 - 겨울 물소리가 들려서 잠에서 깨었다. 꿈이 물이 되어 흐르는 것 같았다. 깊은 곳에서 숨을 죽이고 있던 소리, 해저음. 시는 하나의 해저음이다. 2017년 12월 7일 - 숲에는 나무들이 아직 돌아가지 못한 바람들을 엮어서 겨울 목도리를 짜고 있었다. 국도에서 불어오는 차들이 몰고 가는 바람 소리. 언젠가 그 바람 소리를 들으며 밤을 샌 적이 있었다. 2018년 4월 15일 ... 나는 귤을 쪼갰다. 귤 향! 세계의 모든 향기를 이 작은 몸안에 담고 있는 것 같았다. 내가 살아오면서 맡았던 모든 향기가 밀려왔다. 아름다운, 따뜻한, 비린, 차가운, 쓴, 찬, 그리고, 그리고, 그 모든 향기. 아, 삶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가기 전에 나는 써야 하는 시들이 몇 편 있었던 것이다... 더보기
10년만의 유럽 - Paris I 친구의 청첩장을 받고 비엔나행 티켓을 알아보니 샌프란시스코발 직항 편이 없어 유럽 어디에선가 갈아타야 했다. 리스본에 들려 며칠 지내다 비엔나로 갈까? 아님 암스테르담? 헬싱키? 행복한 상상을 해보지만 처음 가보는 두나라를 여행하기에는 휴가가 너무 짧았다. 여행 스타일이 한곳에 집중해서 공략(?)하는 것을 선호하다 보니 이제껏 유럽여행을 하면서 한나라 이상을 가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여행 일정 앞뒤로 하루씩 파리에 머물기로 결정. 그렇게 13년 만에 가게 된 빛의 도시. 12월과 2월... 겨울의 풍경만 알고 있기에 청명한 가을 하늘을 잔뜩 기대했지만 파리에 있던 이틀 다 비가 내렸다. 그래도 가을비 내리는 파리는 분위기가 더욱 좋을 것이라고 자기 최면을 걸고 이 로맨틱한 도시의 골목을 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