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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째 비 동부에 있는 친구가 에어콘이 필요하다고 말할 정도로 그곳은 여름날씨인 반면에 이곳은 거의 일주일 째 비가 계속이다. 샌프란은 원래 겨울에 비만 오는데 올핸 잠잠하게 지나가나 보다 했건만 3월이 되어서야 겨울이 시작하는 듯 싶다. 덕분에 새벽녘에 와인과 함께 노래를 계속 듣게 되는데... 빗소리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김현식의 노래로 시작하여 흐르다 보니 The Cranberries의 Dreams까지 왔다. 이 노래를 듣다보면 왕가위의 중경삼림이 생각나고, 또 그러다 이 영화에 나왔던 다이나 워싱턴의 What a difference a day made 까지 이어지는 새벽의 음악여행. 봄이 무척 기다려지는 요즘이다. What a difference a day made by Dinah Washington Wha.. 더보기
고소공포증을 극복하다?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3년 반 만에 시카고를 다시 방문하였는데 그동안 새로 생긴 곳들 중 꼭 가보고 싶은 곳들이 있었다. 그 중 한 곳이 미국에서 제일 높다는 Sears Tower. 참, 몇년전 이름이 Willis Tower로 바뀌었지... 이 108층짜리 건물의 103층에는 전망대가 있는데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로써는 전망대가 그리 끌리는 장소는 아니다. 시카고와는 인연이 많아 여러번 갔었지만 특별히 Sears Tower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그닥 없었는데 갑자기 맘이 바뀐 이유는... 2009년 7월 전망대에 새로운 발코니가 생기는데 이름하여 The Ledge. 건물에서 4피트정도 돌출된 캔틸레버 방식으로 지어진 이 발코니는 사방이 유리. 즉 바닥도 유리로 되어있다. ㅎㄷㄷ 백문이 불여일견. 사진으.. 더보기
그래도 가끔은 나에게도 행운이... 어제 회사 동료와 점심을 먹다가 저녁때 콘서트 간다는 얘기를 들었다. B: 누구 콘서트? C: Rachael Yamagata. B: 뭐? 정말? 난 왜 그녀가 샌프란시스코 오는걸 몰랐지? C: 같이 갈사람이 없어서 남동생이랑 가는데... B: 나도 갈래. 가고싶어. 꼭 갈거야. C: It's a sold-out show... B: ㅠㅠ 점심을 먹다말고 Craigslist 를 샅샅이 뒤져 Rachael Yamagata의 표를 판다는 사람들에게 이메일을 죄다 보내놓고 초조히 기다렸지만... 불과 몇시간 안 남은 매진 된 콘서트의 표를 산다는 건 아무래도 무리였나 보다. 아무에게도 연락이 안 왔다. 그래도 그녀의 노래를 직접 듣고 싶다는 생각에 퇴근하자마자 난 회사동료 C양과 함께 무작정 콘서트장으로 향했다... 더보기
동백꽃이 아름다운 계절 다니는 회사건물에는 조그마한 안뜰이 있다. 그닥 신경 쓴 조경은 아니지만 나름 분수대도 있고 단풍나무도 있는 곳. 내 책상 옆 창가에는 키작은 동백나무가 있는데 건물들에 둘러싸인 마당이라 해가 그리 많이 들진 않지만 그 작은 나무는 열심히 이쁜꽃들을 피우고 있다. 일하다 고개를 돌려 그 꽃들 보는 즐거움이 크다. 요즘... 동백꽃이 아름다운 계절. 日の目見ぬ 冬の椿の 咲きにけり。 一茶 해를 보지않고도 겨울의 동백나무 꽃 피우는구나. 잇사 5-7-5 의 운율에 맞게 번역을 해보려 했지만 나의 실력으론 역부족. ^^; 계절을, 자연을, 여백의 미를 노래한 하이쿠는 뭔가 정신없이 바쁜 생활속에 좀 쉬어가도 된다는 메세지를 주는 것 같다. 더보기
추억의 맛 - 기름 떡볶이 기름 떡볶이... 이름은 생소하지만 맛을 보면 그 옛날 어디에선가 먹어본 적이 있는 추억의 맛이다. 만드는 법이 너무 간단해 보통 떡볶이보다 자주 해먹는 편. 양념장에 볶아내면 끝이라 떡볶이 떡을 사용할때는 살짝 데쳐주는게 좋다. 난 주로 떡국 떡을 물에 30분정도 불린 후에 사용한다. (냉동일 경우) 고추장 1: 고추가루 1: 케첩 1/2: 간장 1/2: 맛술 1: 설탕 1-1/2 의 비율로 양념장을 만든다... 라고 적었지만, 역시 양념장은 각자의 입맛대로 맛을 봐가며 매운거 좋아하는사람은 고춧가루를 더 넣고 단거 싫어하는 사람은 설탕을 조금 넣고. 양념장에 다진 마늘을 넣어도 좋지만 난 마늘을 편으로 썰어 기름에 먼저 볶는다. 그 기름에 떡을 볶는데 영양가 생각해서 냉장고에 있는 모든 야채도 투하... 더보기
○○○보다 사랑해... 지난번 Letterpress Print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미리 앞문장을 준비해 놓고 우리들에게 마지막 글을 지어서 완성을 하란다. 물론 폰트도 직접 골라서. 주어진 문장은 I love you more than... 발렌타인 데이 theme 이라나 뭐라나. 잠시 고민을 하다 왼쪽 아이의 것을 보니 Junior Mint, 자기가 젤 좋아하는 초코렛이란다. 오른쪽 사람은 French Fries. 흠, 다들 먹는것들이네. 그럼 나는? The sound of rain... '비 내리는 소리보다 사랑해...' 라니 손발이 오글거린다. 하지만 내가 만든 문장의 민망함보다 이 카드를 그냥 서랍에 간직해야 하는 슬픔이 더 크다는... ㅠㅠ 한국시간 내일은 발렌타인 데이. 모두들 연인, 부모님, 가족, 혹은 친구에게 초.. 더보기
Norwegian Wood 이번 주말 드디어 이곳 샌프란시스코 극장에서 상영을 시작한 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의 원작으로 트란 안 홍 감독이 만든 이 영화는... 나오코의 20번째 생일날 창밖으로 내리는 비, 눈이 시릴정도로 푸른 초원, 하얀눈으로 덮힌 숲 등 몇몇의 배경만이 내 기억에 남았을 뿐이다. 트란 감독의 베트남 3부작 영화들을 좋아했기에 조금은 기대를 했었지만 역시 그도 어마어마한 원작에 대한 부담감을 떨칠수가 없었나 보다. 나오코역의 린코 키쿠치가 그 배역을 하기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에 보는 내내 몰입하기 힘들었고 Radiohead의 Jonny Greenwood가 만든 영화음악은 너무나 부담스러웠다. 처음 책을 집어들고 도무지 멈출수가 없어서 밤새도록 읽었던 상실의 시대. 내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좋아.. 더보기
요즘... 한동안 쉬고 있었던 요가를 다시 시작하였는데 전에 다녔던 Hatha나 Bikram이 아닌 Vinyasa Yoga. 모든 요가가 그렇지만 특히 호흡에 집중하면서 자세들을 끊이지 않게 연결되게 하는것이 특징이다. 보통 75분 수업인데 그동안 안쓰던 근육들이 비명을 질러대지만 그래도 하고나면 몸과 마음이 개운해지는 느낌. 시르샤사나는 언젠가 꼭 성공시키고 말테다! ㅎㅎ 사실 옛날부터 줄곧 관심이 많았었는데 이제야 시도를 해본다. Letterpress Printing. 양각의 활자나 문양을 종이에 찍어내는 인쇄방식인데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진행되어서 시간과 노동은 필수. 하지만 입체적으로 찍혀나오는 활자, 그림들이 너무 이쁘다. 조만간 카드도 만들수 있겠지. ^^ 아~ 왜이리 해보고 싶은것들이 많을까... 더보기
내가 좋아하는 건축가 - Louis Kahn 위의 사진은 지난 ' 가을여행 - 건축 기행 (미술관 편) '포스팅의 마지막에 올렸던 사진이다. 그때 언급했던대로 여행의 가장 큰 이유였던 이 건물은 Phillips Exeter Academy Library. New Hampshire 주에 있는 Exeter 라는 작은 마을에 위치한 학교 도서관인데 이 건물을 설계한 사람이 루이 칸 이다. 벽돌외관은 아주 간결한듯 보이지만 건물 파사드의 네 모서리가 오픈되어있고 일층은 아케이드로 둘러 싸여있다. 메인 입구도 어딘지 모르게 숨어있는데 루이 칸은 한적한 마을의 기숙학교 도서관을 튀게 디자인 하고 싶지 않았단다. 대신 건물 안을 들어가보면 왜 그가 칭송 받는 건축가인지를 알수 있다. 아마 건축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이 건물 내부의 사진들은 본 기억이 있을 듯 .. 더보기
평범한 브런치는 싫다!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을때 뭔가 특별한 아침을 먹고 싶다면? Outerlands 아마 내가 젤 즐겨가는 브런치 장소가 아닐까 싶다. 보통때는 점심, 저녁을 하는 곳이지만 일요일 하루 브런치 메뉴가 있는데 사람들이 줄서서 먹는 곳이다. Coffee, Fried Egg Open-Faced Sandwich & Dutch Pancake with Cherries Sightglass의 커피를 주문과 동시에 커피빈을 갈아 드립커피를 만든다. 이쁜 Chemex 유리병에 담아서. ^^ 오픈 페이스 샌드위치는 아스파라거스, 햄, 치즈와 함께 구운 빵 위에 계란후라이가 얹어져 나온다. 더치 팬케익은 이곳의 특선 메뉴. 네덜란드를 가본적이 없어 정말 그곳의 팬케익이 이렇게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맛은 영국사람들이 즐겨먹는 York.. 더보기
평형과 평행 이상과 현실사이의 평형을 이루기가 쉽지는 않지만 결코 그 둘이 평행선상에 있지 않다는 것을 믿는다. Martin Luther King Jr. Day 였던 오늘. 그야말로 현실을 가장 잘 이해한 이상주의자가 아니었을까. I have a dream that one day this nation will rise up and live out the true meaning of its creed: "We hold these truths to be self-evident, that all men are created equal." Washington D.C. Civil Rights March - August 28, 1963 더보기
겨울 나무 Sycamore Trees in Winter & Spring 겨울에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던 사람은 아마 이 기괴하게 생긴 나무들이 무얼까 의아해 본 적이 있을것이다. 팀 버튼의 영화에나 나올법한 이 나무는 California Sycamore. 여름에 더욱 풍성한 나뭇잎들을 보고자 샌프란시스코 市에선 겨울만 되면 죄다 가지치기를 해 놓는 바람에 괴상한 모습으로 전락하지만 계절따라 반전의 모습이 있는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나무다. ㅎㅎ Dream a little dream of me by Mama Cass ........ Birds singing in the sycamore tree Dream a little dream of me ........ 더보기